마카오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성 바울 성당의 유적을 돌아보고 성당 오른쪽으로 돌아드니

마카오 박물관과 몬테 요새(Fortaleza do Monte)로 가는 안내판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왼쪽은 마카오 박물관, 오른쪽으로 가면 마카오 방어를 위해 세워진 몬테 요새.

몬테 요새에 올라 마카오 전경을 보기로 정하고 오른쪽으로 난 싱그러운 숲길로 접어들어본다.

 

 

 

 

숲길 입구에  중국 옷을 입은 서양인 신부의 동상이 자리잡고 있는게 보인다.

안내판을 읽어보니 동상의 주인공은 바로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1552~1610).

중국에 카톨릭을 전파하는데 많은 공헌을 한 선교사이다.

복음을 전파하는 마테오 리치 동상 앞에 서니 갑자기 "마테오 리치 - 천주실의, 곤여만국전도......" 

하면서 내용도 모르고 역사책을 달달 외우던 여고시절 필자의 모습이 문득 떠오른다.

 

 

 

 

몬테 요새로 올라가는 길은 아름드리 나무가 가득 들어차있어 시민들의 휴식처로 손색이 없는데

늘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성 바울 성당의 모습은 정면에서 보는 것보다 또 다른 운치가 있다.

 

 

 

 

길지 않은 산책로를 지나니 자연석으로 된 가파른 계단이 눈 앞을 가로막는다.

 

 

 

 

급경사로 된 가파른 계단을 헉헉거리며 조금 올라가니 견고한 성벽 아래 커다란 대포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성벽의 높이는 크게 높지 않으나 오랜 세월의 풍상이 성벽에서 그대로 나타나보인다.

 

 

 

 

1617년부터 10년에 걸쳐 마카오 방어를 위해 세워진 몬테 요새는

1622년 네덜란드의 침입에 맞서 싸우기도 했던 역사의 현장이다.

본래는 제단으로 사용되었으나 포르투갈인들이 요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한때는 마카오 총독의 관저와 감옥, 관측소 등 다양한 용도로 쓰였던 몬테 요새는

현재는 마카오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임을 알리는 표지옆으로 난 입구를 통하여 요새 안으로 들어가 본다.

 

 

 

 

요새의 가운데 마카오의 문화와 풍습 등을 보여주는 마카오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휴관일이라 내부를 구경할 수 없는 점이 너무나 아쉬웠다.

 

 

 

 

요새의 성벽 사이로는 커다란 대포들이 일렬로 쭈욱 줄지어 놓여있는 것이 보인다.

 

 

 

 

오랫동안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대포지만 포신에 적혀 있는 문자와 연도도 아직 생생하기만 하다.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경사로는 대포를 끌고 올라가는 용도로 쓰였으리라.

 

 

 

 

종루에 달려 있는 자그마한 종 하나도 오랜 역사의 숨결을 그 안에 감추고 있을 것 같다.

 

 

 

 

한때는 마카오를 지키기 위해 불을 뿜었었지만

이제는 본연의 임무를 잊고 관광객들의 사진 배경이 되어 버린 대포들.

 

 

 

 

코 앞에 가득 찬 적국의 배를 겨누었던 포신이

 지금은 시내 한복판의 건물들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몬테요새는 성벽 주변을 한 바퀴 돌며 아래에 펼쳐지는 마카오 전경을 살펴 보기에도 좋은 곳이다.

 

 

 

 

성벽 아래로 내려다보니 우거진 수풀 아래로 성 바울 성당의 유적지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마카오 외항과 강 건너편 중국 주하이(珠海)시도 한눈에 들어온다.

 

 

 

 

몬테 요새를 한 바퀴 돌다보면 몬테 언덕 바로 앞에 자리잡은 자그마한 빌라들로부터 

 

  

 

 

멀리 빽빽이 들어선 빌딩 숲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니 마카오를 일괄할 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라고 할 수 있겠다.

 

 

 

 

바로 아래 성 바울 성당의 유적지는 몰려드는 사람들로 발 디딜 곳이 없이 북적이지만

이곳 몬테 요새는 상대적으로 너무나 한가롭다.

간간이 불러오는 바람도 너무나 시원한 요새의 벤치 위에 다리를 뻗고 한참을 쉬니

여행으로 쌓였던 피로가 어디론지 말끔히 사라지는걸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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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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