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로톤다 광장 동쪽을 막아선 '판테온 신전(Pantheon)'은 그 겉모습이 수수하다.

 흔한 그리스 신전과 생김새가 비슷해서 잘 모르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집트 산 화강암 통돌 기둥을 지나서 신전 내부로 들어서면 누구나 입이 떡 벌어지고 만다.

BC27년에 지어진 이 판테온은 그 규모, 구조 및 설계가 매우 특이하다.

지름이 약 43.3m이고 기단으로부터의 높이가 21.6m에 이르는 돔은 근대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는 가장 큰데   

둥근 신전 돔 한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특이한 구조이다. 

어마어마한 구형 공간이 돔 중앙에 있는 지름 8.2m'', 즉 오쿨루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에 의해서만 채광되고 있는 것이다 

소박한 외관과는 달리 건물 내부는 알록달록한 대리석으로 입혀져 있다. 

지금은 신전 장식이 다 떨어져나가서 우중충하지만 원래는 둥근 천장 가득히 짙은 청색을 입힌 동판을 씌우고

황금별을 빼곡하게 붙여 놓아서 별빛 총총한 밤하늘의 장관을 연출했다고 한다 

이는 외부보다는 내부를 더 중요시한 고대의 몇몇 거대 건축물 중 최초의 예라고 한다.

 

 

고개를 젖히고 올려보면 천장 한복판에 뚫린 구멍을 통해서 빛살이 눈부시다 

빛은 하루의 경과와 절기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데 비나 눈이 와도 실내로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판테온은 그리스의 수학과 로마의 공학이 힘을 합해서 빚어낸 건축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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