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구(區) 하나 정도 밖에 안 되는 면적의 마카오에는

30개나 되는 세계문화유산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여행객들을 놀라게 한다.

수많은 세계문화유산 중에는 성바울성당의 유적이나

만다린 하우스, 몬테 요새 같이 그럴싸한 것도 많이 있지만

평범한 포르투갈식 건물들로 둘러싸인 동네 광장이라든지

허물어지다만 십여 m정도의 성벽이나 시장 한가운데 자리잡은 조그만 사원 등

우리가 보기엔 하찮게 느껴지는 문화재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는게 사실이다.

성안토니오 성당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까모에스 광장, 신교도묘지와 함께

바로 옆에 붙은 까사 가든도 소박한 모습을 가졌긴 마찬가지이다.

 

 

 

 

마카오의 거리를 걷다가 이런 적갈색의 사각기둥을 만나게 되면 주변을 열심히 살펴야 한다.

이 적갈색 기둥이 바로 세계문화유산임을 알리는 표지석이기 때문이다.

 

 

 

 

까모에스 공원과 담을 같이 하고 있는 까사 가든.

하얀 기둥에 핑크색으로 장식한 출입문이 오후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이 문화유산의 이름은 까사 가든(Casa Garden, 東方基金會會址).

 

 

 

 

출입구 문으로 들어서니 바로 옆에 세워진 우편함이 참 귀엽다.

어디를 가든 우편함은 빨간색이 제일 예쁜 듯......

 

 

 

 

출입구로 들어서서 보니 눈앞에 펼쳐지는 정원이 참 아름답다.

그다지 넓지 않은 정원이지만 아담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것이 마치 작은 공원을 옮겨 놓은 듯 하다.

 

 

 

 

조그만 연못에는 까사 가든의 하얀 자태가 그대로 투영되고 파란 하늘까지 그 품에 포근하게 품었다.

돌아보는 발걸음 소리가 들릴만큼 너무나 조용한 정원에는 작은 새의 지저귐만이 청량하게 들린다.

 

 

 

 

까사 가든은 포르투갈의 귀족이자 부유한 상인이엇던 마뉴엘 페레이라(Manujel Preira)의 별장이었던 곳이라고 한다.

 

 

 

 

포르투갈 부호의 집이었던 이곳은 후에 동인도회사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인다고 한다.

가던 날 마침 휴관이어서 내부는 구경하지 못하고 바깥 정원만 한바퀴 돌아보고 올 수 있었다.

 

 

 

 

찾는 이가 없어서일까? 계단을 지키고 있는 덩치 큰 개는 한창 단잠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발걸음소리를 내며 가까이 다가가도 잠을 깨기는 커녕 잠꼬대(?)까지 하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여행객들이 모여들어 시끄럽기만 한 마카오의 다른 여행지에 비해 너무나 조용한 곳이다.

서쪽에서 비추이는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함께 오수에 빠져들고 싶은 까사 가든의 한가로운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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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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