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 24일 양일간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제1회 대한민국 국견(國犬)대회에는

진돗개 90여 마리, 삽살개 80여 마리, 동경이 60여 마리....등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우리의 토종견 230여 마리가 출전해 그 아름다움을 빛내는 자리였는데

진돗개, 동경이 등 멋진 토종견 속에서도 유난히 관람객들의 시선을 끄는 토종견은 단연 삽살개였다.

 

 

 

 

삽살개의 겉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토종개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그 모습이 특이하게 생겼다.

 

 

 

 

탐스러운 털이 길게 자라서 몸을 덮고 얼굴에 자란 털은 눈까지 덮어버려

도대체 앞이 보이기나 할까 걱정되게 하는 삽살개는 그 모습이 외국견종이 아닐까 하는 의혹마져 들게 하는데 

 

 

 

 

삽살개는 경주를 경주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동남부지역에 널리 서식했던 흔한 토종개였다고 한다. 

 

 

 

 

삽사리라고도 하는 삽살개의 이름은 '삽(쫓는다)살(액운·귀신)'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그 뜻은 '귀신이나 액운을 쫓는 개'라는 뜻이다.

 

 

 

 

민요에도 등장할 만큼 우리나라에 흔했던 삽살개의 수난은 일제강점기 때부터라고 한다.

 

 

 

 

1940년에 이르러 일제는 토종개 박멸 작전을 시행하게 되고 방한복으로 안성맞춤인 삽살개의 견피를 대량 수집하게 되니 

 

 

 

 

절대다수의 삽살개가 피해를 입게 되어  해방이 될 즈음에 삽살개는

산간 오지 마을에서나 겨우 볼 수 있는 희귀종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1960 년대 말에 경북대 수의과 탁연빈, 김화식 두 교수가 경주 지방과 강원도 남부의 산간 벽지에서
외국개 혈통이 오염되지 않았다고 판단이 되는 순수한 토종 삽살개 30 여 마리를 발견,수집하여

사육, 증식시키기 시작했는데 경북대 유전공학과 하지홍 교수가 삽살개 목장을 인수했을 때는
거의 8 마리밖에 남지 않아 삽살개의 혈통이 완전히 끊겨버릴 형편에 이르렀다고 한다.

 

 



하지만 수년 간에 걸친 하지홍교수의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사육 관리와 삽살개 재탐색 작업덕분에
삽살개 숫자는 서서히 불어나기 시작하여 1989년 봄에는 30 여두에 이르게 되었고
1992 년에는 드디어 천연기념물로 승인을 얻어 국견이 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8 마리로 시작한 삽살개 증식은 1999 년에는 일반인에게 분양을 할 정도로 개체수가 늘어나

이번 제1회 국견대회에는 무려 80여 마리의 삽살개가 출전을 할 정도가 되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삽살개들은 견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건강 상태도 매우 양호했는데

동호, 동순, 동해, 포세이돈......같은 삽살개등은 순하고 붙임성까지 있어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으기게 충분했다.

 

 

 

 

귀는 축 늘어지고 얼굴이 긴 털로 덮여 눈이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보이지 않는 삽살개.
다른 동물에 대해서는 대담하고도 강인하며, 정이 많고 주인에게 충직하기로 유명한 삽살개.
외래종인가 했더니 일제의 토종개 박멸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순수 혈통의 우리 토종개, 자랑스런 국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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