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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사했지만 2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동남산이 발 아래 환하게 펼쳐지는 전망좋은 아파트에 산 적이 있었습니다.
집을 선택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하는 기준이 <전망>이기 때문에 도심에서 좀 멀더라도 시야가 트인 집을 늘 최우선으로 선택하는데요.
지금 집도 전망이 좋은 편이지만 거실은 물론 안방 침대에 누워서도 남산이 보이던 아파트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경주 남산 통일전 입구에 있던 그 아파트는 약간 높은 지대에 위치했기 때문에 12층 베란다에서 밖으로 내다보면
사방이 시원하게 트여 마치 한마리 새가 높이 날아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마져 가져다 주었구요.
통일전 앞 멋진 은행나무길과 7번 국도의 벚나무길 풍경, 탁 트인 하늘 아래 펼쳐진 남산자락의 풍경이 잘 어우러져
구태여 밖을 나가지 않아도 집안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저럴로 힐링할 수 있는 멋진 곳이었습니다.
주말에는 베란다 창을 열고 도심과 다른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바로 앞으로 날아가는 백로와 인사를 나누며
계절마다 변하는 하늘과 집 앞 들판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게 저의 소소한 일상이었답니다.
이사를 온 후 한동안 잊었던 컴터 속 사진들을 오늘 꺼내 보니 새삼 그곳에 살던 때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컴터에서 잠자고 있던 집 앞 풍경 사진 몇 장들을 꺼내어 계절별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2012년 4월 7일. 개나리가 노랗게 피어나고 발 아래 7번 국도의 벚꽃가로수가 활짝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은행나무는 아직 새잎이 돋아나지 않았네요. 연둣빛 새싹이 났으면 그림이 더욱 좋을 뻔 했습니다.
봄에는 경주의 모든 길이 이렇게 벚꽃으로 뒤덮이는데요. 불국사로 향하는 7번국도의 벚꽃도 참 아름답습니다.
바로 아래 조그만 초등학교는 동방초등학교이구요. 남산의 왼쪽에는 통일전이, 오른쪽으로는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소가 보입니다.
낮은 기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사이로 개나리와 벚꽃이 활짝 피어난 봄 풍경을 보니 문득 '고향의 봄'노래가 생각납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사귀인 동네 그 속에서 살던 때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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