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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사했지만 2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동남산이 발 아래 환하게 펼쳐지는 전망좋은 아파트에 산 적이 있었습니다.
집을 선택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하는 기준이 <전망>이기 때문에 도심에서 좀 멀더라도 시야가 트인 집을 늘 최우선으로 선택하는데요.
지금 집도 전망이 좋은 편이지만 거실은 물론 안방 침대에 누워서도 남산이 보이던 아파트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경주 남산 통일전 입구에 있던 그 아파트는 약간 높은 지대에 위치했기 때문에 12층 베란다에서 밖으로 내다보면
사방이 시원하게 트여 마치 한마리 새가 높이 날아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마져 가져다 주었구요.
통일전 앞 멋진 은행나무길과 7번 국도의 벚나무길 풍경, 탁 트인 하늘 아래 펼쳐진 남산자락의 풍경이 잘 어우러져
구태여 밖을 나가지 않아도 집안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저럴로 힐링할 수 있는 멋진 곳이었습니다.
주말에는 베란다 창을 열고 도심과 다른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바로 앞으로 날아가는 백로와 인사를 나누며
계절마다 변하는 하늘과 집 앞 들판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게 저의 소소한 일상이었답니다.
이사를 온 후 한동안 잊었던 컴터 속 사진들을 오늘 꺼내 보니 새삼 그곳에 살던 때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그래서 컴터에서 잠자던 집 앞 풍경 사진을 계절별로 소개해 드리고 있는데 오늘은 두번째로 오월의 신록 풍경입니다.
2012년 5월 26일. 햇살이 눈부시고 신록이 푸르름을 자랑하는 휴일 아침입니다.
집 앞에서 통일전으로 향하는 은행나무길에도 푸르른 잎이 무성하게 자라났습니다.
통일전 입구까지 뻗어 있는 은행나무길은 가을이 되면 그 어느 곳 보다 환상적인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지요.
은행나무길 옆 끝없이 펼쳐진 논마다 물이 가득 가득 들어차 있네요. 이제 모내기철이 되었나 봅니다.
거울같은 논물에는 파란 하늘도 빠져 있고 하얀 구름도 그 속에서 두둥실 떠 다닙니다.
건너편 남산 자락에 자리잡은 통일전과 화랑교육원, 산림환경연구원에도 어느새 푸르름이 가득합니다.
아파트 바로 아래 시골집은 아름드리 나무 속에 집이 파묻혔네요. 너무 아름다운 어느 오월의 휴일 아침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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