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천이 시원스럽게 흐르는 경북 청도군 금천면에는 잘 보존되어 전해 오는 고택들이 많습니다.

 

 

 

 

내시고택, 섬암고택, 명중고택, 도일고택, 운강고택 및 만화정.......고택들을 하나 하나 돌아보고

마을을 가로질러 난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차를 몰고 500m 정도 가면

푸르른 숲을 뒤로 두르고 있는 또 하나의 고택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선암서원(경북유형문화재 79호)입니다.

 

 

 

 

몇년전 청도의 고택들을 답사하면서 선암서원에 들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서원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사람들이 왕래하는 흔적조차 거의 보이지 않고 방치되어 있었는데 이번에는 깨끗이 단장이 되어 문이 열려 있네요.

 

 

 

 

삼족당 김대유, 소요당 박하담을 향사하기 위해 세워진 이곳은 초기에는 향헌사라 하다 후에 선암서원으로 개칭하였고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 이후 박하담의 후손들이 다시 중창하여 선암서당으로 고쳐 오늘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그간 거의 방치되다 싶던 선암서원은 깨끗이 보수되어 고택체험장 및 전통다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대문채를 지나면 안채, 행랑채, 사랑채가 나오는데 담장 오른쪽 건물이 사랑채인 득월정입니다.

 

 

 

 

 

행랑채 문을 통해 선암서원의 중심인 강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강당 앞 마당 전체를 다 덮고 있는 거대한 배롱나무가 시선을 압도해 버리네요.

 

 

 

 

담 옆에 심겨진 배롱나무는 단 두 그루, 그런데도 수백년 동안 자라 마당 전체를 다 덮고야 말았네요,

 

 

 

 

선암서원에 간 날이 7월 31일인데 배롱나무꽃이  아직 피지 않은 것이 궁금하여

소요당 찻집 주인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아직 배롱나무꽃이 피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금만 더 늦게 왔더라면 거대한 배롱나무에 꽃이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배롱나무의 위용에 압도되어 한참을 구경하다 사주문을 통하여 서원 밖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서원 밖에서 본 경치도 참 운치있습니다. 물 소리가 들려서 조금 걸어가보니 서원 뒤로 동창천이 흐르고 있네요.

동창천의 맑은 물과 기암괴석, 노송이 어우러져 풍광이 뛰어난 이 일대를 소요대라고 한답니다.

 

 

 

 

강당 뒷쪽 장판각을 돌아보고 강당인 소요당의 마루로 올라봅니다. 마루 위에는 커다란 찻상이 놓여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네요.

자그마한 기왓장에 <소요당 찻집>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기에 물어보니 여기서는 고택 체험과 함께 차도 마실 수 있다고 합니다.

 

 

 

 

마루 위에 올라 편액을 살펴보았습니다. 선암서원의 강당인 소요당의 편액이 상당히 장식적이네요.

 

 

 

다른 편액의 글씨도 하얀 꽃 그림으로 장식을 하여 글씨가 회화같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더운 여름날이지만 소요당의 마루 위에 앉으니 등에 맺힌 땀이 금세 식고 잠까지 솔솔 오려고 합니다.

서늘한 마루에 등을 붙이고 누워 잠시 오수를 즐기고 나니 소요당 찻집 주인께서 차와 과일을 내어 오셨네요.

배롱나무꽃처럼 붉디 붉은 오미자차와 함께 한담을 나누며 배롱나무 그늘에서 한참을 쉬어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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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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