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와불과 태국 전통 마사지 스쿨이 있는 '왓 포' 사원을 떠나 강 간너편 새벽사원 '왓 아룬'으로 갈 차례입니다.

'왓 포'로 들어왔던 출입문을 통해 밖으로 나간 후 길게 이어진 상가 건물을 따라 '차오프라야' 강변으로 가니 

목조로 된 시장 건물이 나왔습니다. 카메라를 보고 포즈(?) 취하는 냥이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냥^^;;





좁은 시장 골목 끝에 이르니 삐꺽삐꺽 소리나는 나무 선착장이 보이더군요.

매표소에서 3바트를 내고 통과한 후 기다리고 있던 수상 보트 위에 올라가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배는 지붕만 있고 양쪽이 뻥 뚫려 있는 옛날 유원지 유람선 같은 수상 보트인데요.

얼마나 속도를 내어 내달리는지......커브를 틀 땐 밖으로 휙 날아서 강물에 떨어질 것 같아 난간을 꼬옥 잡아야했어요.

배 안에서 건너편 강변을 보니 어~!! 붉은 석양이 벌써 검은 색으로 물들고 있더라구요. 멋진 일몰을 그만 놓쳐 버렸군요!

서둘러서 빨리 '왓 아룬'으로 오지 않고 '왓 포' 앞 상가에서 사롱을 쇼핑하며 노닥거린게 후회가 되었습니다. 





수상 보트가 점점 강가로 다가가니 배 안에서도 '왓 아룬'의 모습이 점점 가깝게 보이더군요. 

아......그런데 이게 뭔가요ㅠㅠ. 사원의 높다란 탑 '프라 프랑'이 한창 공사중이더라구요. 

'왓 아룬'너머로 어둠이 내리는 장면은 방콕 최고의 일몰로 손꼽힌다는데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이미 보트를 탔으니 돌이킬 수도 없고.....강변에 보트를 정박시키는데 스쳐 나가는 큰 수상 보트들이 일으킨 파도 때문에

우리가 탄 조그만 수상 보트가 심하게 요동쳤습니다.  배를 강변에 대지를 못 할 정도로 심하게 흔들리니 정말 너무 무서웠어요.

수상 보트가 심하게 기우똥거리며 보트에서 쓰러져 밖으로 튕겨 나갈 듯......ㅠㅠ 저희들은 까아악~~ 하고 소리를 질러댔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수상 보트를 운행하는 사람들은 배 바깥 5센티도 안 되는 난간을 밟고 이리저리 옮겨다니더라구요@.@.





한참 후에 수상 보트가 선착장에 안착되고 저희는 시멘트 다리를 통해 맞은편 땅에 발을 디뎠습니다.

그런데 바로 앞에 희한한 차림새의 아저씨 발견! 맨발에다가 가슴에는 요상한 목걸이를 주렁주렁 걸고 

머리에는 똥머리같은 희한한 장식을 올렸는데 정말 기인처럼 보였어요.





맞은편 선착장까지 배로 5분 정도 걸리는데요. 차오프라야 강에는 오고가는 선박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커다란 수상보트와 함께 여러 배를 하나로 묶은 화물선들도 많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는어요.

한강과는 달리 '차오프라야'강은 서민들이 애용하는 교통 수단으로 잘 이용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선착장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니 사원으로 통하는 문이 나왔습니다. 작은 문을 통해 바로 '왓 아룬'으로 들어갔어요.





사원 내에는 자그마한 정자(?) 같은 곳에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사람들이 관람하며 쉬고 있었구요.


사원 안에는 엄청 나게 큰 체디(탑)가 있었는데 무려 104m나 되구요. 이름은 '프라 프랑'이라고 하네요.

평소에는 조명도 아주 아름답던데 현재 공사중이라 조명이 없어 그런지 침침하게 보여서 아쉬웠어요.

시간이 너무 늦어 사원 안을 자세히 돌아보지는 못하고 강변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왓 아룬'에서 보는 건너편 강둑도 참 평화로워 보였는데요.





삼각대가 없어 담각대를 이용해서 어둠이 내리는 '차오프라야'강변을 담아보았습니다.

지나가는 수상 보트들의 불빛이 긴 궤적으로 찍혔어요.





건너편 황금색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탑들은 '에메랄드 사원'의 체디들이라고 하더군요.

밤에 '에메랄드 사원'과 왕궁 앞에 가면 저 멋진 야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건데......





'왓 아룬'은 태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원으로 '왓 아룬갓차와라람 랏차워암아라위한'이라는 긴 이름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사원의 모습은 태국 관광청 로고로 사용할 뿐 아니라 10바트 짜리 동전에도 등장할만큼 태국 사람들에게 친숙한 곳이에요.

사원 안 높이 104m의 탑인 '프라 프랑'위에 올라가면 '차오프라야'강과 건너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는데요.

올라가는 비용이 50바트로 다소 비싸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50바트를 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탑은 전체적으로 동일한 비율로 만들어져서 어느 방향에서 봐도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건너온 '차오프라야' 강 건너편에서 보면 전체적인 균형미를 더 잘 볼 수 있다고 하네요.





 '프라 프랑'의 외벽은 중국 도자기 조각으로 하나 하나 붙여 만들었기 때문에 방향에 따라 조금씩 다른 빛을 낸다고 해요.

새벽 시간에는 탑의 도자기 조각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면서 영롱한 무지갯빛으로 반사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왓 아룬'을 '새벽 사원(Temple of Dawn)'이라는 별칭으로 널리 불리우나 봐요.


 해질 무렵에는 석양을 받아 붉게 변해가는 모습이 아름답고 밤에는 인공 조명 불빛에 따라 다른 색을 낸다고 하는데요.

'새벽 사원'이라 불리우는 아름다운 사원에 와서 새벽에 반짝이는 무지갯빛 영롱함도, 석양을 받아 붉게 빛나는 모습도

검푸른 하늘을 배경 삼아 인공 조명 아래 색색으로 변하는 탑의 모습 어느 하나도 보지 못하고 돌아가게 되었네요.

제대로 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새벽 사원에 들렸더라면 조금이라도 더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떠날텐데......

아쉬운 마음을 뒤로 돌리고 다시 수상 보트에 몸을 싣고 '차오프라야'강을 건너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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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 Arun (Temple of Dawn)
158 Wang Doem Rd, Khwaeng Wat Arun, Khet Bangkok Yai, Krung Thep Maha Nakhon 10600 태국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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