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제일 먼저 점찍은 곳은 바로 고대 도시 '아유타야'입니다.

잘린 불상의 머리가 보리수 나무뿌리에 갇혀 있는 사진 한장이 제 마음을 아유타야로 달리게 해주었거든요.


아유타야로 가는 방법은 버스, 기차, 미니밴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해서 후기 등을 읽어 보았는데

기차나 버스를 타고 가면 '아유타야'가 생각보다 엄청 넓어서 유적들 간 이동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더군요.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에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고 하구요. 

 툭툭을 대여해서 다니는 방법도 있는데 하루 대여 가격도 만만치 않았어요.


그래서 알아본 것이 방콕 홍*여행사에서 운행하는 '아유타야 사원 유적 투어'였습니다. 

홍*여행사는 카오산 로드 골목에 있는데요. 우리는 카오산로드에 갔을 때에 직접 여행사로 찾아가서 예약했답니다.

미니 밴으로 진행되는 아유타야 투어는 왕복 교통비, 사원 입장료, 점심 포함해서 500바트(한화 17,000원)였는데요.

저희들은 여름 궁전인 '방파인 투어'를 포함해서 일인당 600바트에 미리 예약해 두고 왔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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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 셋째날, 드디어 아유타야 일일 투어를 가는 날이 되었습니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허겁지겁 준비를 마치고

6시 40분에 객실을 나가 이비스 방콕 시암 호텔 앞에서 기다린지 10분여, 깨끗한 미니밴이 우리를 데리러 왔더군요.

한 20분 정도 달렸을까? 카오산 로드에 도착했는데 어....? 타고 온 밴에서 내려서 다른 미니 밴으로 갈아타라고 하더군요.

시키는대로 새로운 미니 밴에 올라탔는데......왜케 출발을 안해!!!!!!!! 다른 예약자들이 오기를 대책없이 기다리는 것이었어요.

우리 일행과 다른 동양 여자 2명을 포함한 5명은 제 시간에 왔는데 다른 사람들은 당최 올 생각이 없더라구요.

30분이상 길에서 대책없이 기다린 끝에 차에 올라타는 양인 남자 2명ㅠㅠ. 이제는 출발하겠지......? 생각했더니 

또 다른 호텔 앞에 가서 오지 않는 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리네요. 아우......열 받아! 

마지막 양인이 차에 올라왔는데 기다린 사람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네요......완전 욕나올 뻔 했어요ㅠㅠ. 

7시 50분이 넘어서야 미니 밴이 드디어 출발했습니다. 

사람 11명 태우는데 1시간이나 걸리다니......출발하기도 전에 완전 기운 빠지게 하더군요.


차는 방콕 시내를 벗어나 30분 이상 난개발 지역을 달리더니 드디어 양옆으로 논과 숲이 있는 길로 씽씽 달렸습니다. 

태국의 4차선 국도는 중앙선이 나무 숲이나 물 흐르는 웅덩이로 되어 있더라구요.

중앙선 침범하다가는 물 구덩이에 풍덩 빠지게 되니 참 좋은 도로 구조라고 생각되었어요.





1시간 20분쯤 달려서 드디어 아유타야의 중심부에 위치한 '왓 야이 차이 몽콘'에 도착했어요.

밴에서 내리니 주차장에 서 있는 귀여운 '툭툭'들이 먼저 눈에 확 들어왔어요.





방콕 시내를 다니는 툭툭은 거의 오트바이를 개조한 듯한 모양이라 운전석에는 문도 없던데

이곳에 있는 툭툭들은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아주 고급스러워 보였습니다.

 




툭툭계의 벤츠라 불리울 정도로 수려한 미관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들어보니 이렇게 생긴 툭툭은 방콕에는 없고 아유타야에만 있는 형태라고 합니다.



입장료는 20바트, 어린이는 무료인데 투어 요금에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어 매표소를 무사 통과했습니다.

투어 밴 여러대에서 한꺼번에 내린 사람들이 가이드님을 따라 우르르 한곳으로 몰려가서 우리도 따라 갔습니다.

그런데 가이드님이 엄청 연세 많으신 분! 종잡아 65세는 넘어 보였어요. 


그런데 가이드님의 설명이 시작되자 마자 모두 빵 터졌습니다. 

특히 양인들은 크게 웃지도 못하고 웃음을 참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가이드님의 영어가 완전 '타이글리쉬'라고 해야 하나? 정말 느릿느릿하면서도 타이 억양이 그대로 들어간......

책을 읽어 내려가는 듯하면서도 타이 전통 가락의 운율이 들어 있는 듯한 영어  발음으로 설명을 했거든요.

'아~유~따야~~'라고 하는 태국식 발음 때문에 우리는 태국 여행 내내 이분의 말을 흉내내면서 배꼽을 잡았답니다.

태국 젊은이들은 정말 영어 발음이 좋거든요. 그런데 이런 황당한 영어를 구사하시는 분이 아유타야 투어를 이끌다니!

아마도 이분은 태국 투어 가이드계의 대부이신 것 같다고 우리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알아먹기 힘든 영어를 듣느라 고생했는데 관람 후 9시 55분까지 차에 타라는 말은 확실히 들은 것 같았구요.

지리한 설명 후 2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 주어졌어요. 빠듯한 시간은 투어의 어쩔 수 없는 한계라고 느껴졌답니다. 





가이드님이 길게 설명하시는 동안 건성으로 듣고 옆으로 빠져서 사진 몇장을 담아봤어요.





저멀리 72m나 되는 '왓 야이 차이 몽콘'의 '체디(탑)'가 이 보이는데 빨리 저 곳으로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드디어 老가이드님의 해설이 끝나고 해산! 시간이 없어서 저는 막 달려서 체디 쪽으로 향해갔답니다.





이곳 '왓 야이 차이 몽콘(Wat Yai Chai Mongkhon)'은 1357년 우텅왕이 

스리랑카의 유학승을 위해 세운 사원으로 '왓 짜오 파야타이(Wat Chao PhayaThai)라고도 부른다고 해요.





 거대한 '체디'는 마치 방콕의 '왓 아룬'을 연상케 하는데요. 양쪽의 거대 불상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큰 불상들이 마치 '체디'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 처럼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더군요.





실론 양식으로 지어진 거대한 '체디'는 1593년 '나레쑤언'왕이 미얀마와의 전쟁 때 코끼리를 타고 

맨손으로 미얀마의 왕자를 죽여 승리를 거둔 후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거대 불상들은 황금빛 가사를 걸치고 있었습니다.





'체디' 앞쪽으로 나아가 작은 불상들 너머로 보이는 '체디'를 함께 담아 보았습니다.






'체디' 안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궁금해서 올라가려고 계단 앞으로 가니

먼저 올라갔던 S양이 끙끙거리며 내려오며 저보고 올라가지 말라고 손사래를 치더군요.

오랜 세월로 인해 계단이 반들반들 닳아져서 디딜 때 마다 발이 헛디뎌져 무척 위험했다구요.

시간이 있으면 천천히 올라가 봤을텐데 시간이 너무 빠듯한지라 그냥 아래서만 보기로 했습니다.


들은 바로는 안에 금불상이 있고 가운데 아랫쪽 깊숙한 곳에는 네모칸이 있는데

쇠창살 틈으로 동전을 던져서 네모칸 안에 맞추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네요.





'체디'위로 올라가는 대신 '체디' 주위를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중앙 탑을 한바퀴 돌며 주변으로 있는 많은 불상도 사진으로 담아 보았어요.







'체디'의 뒷편 정원에는 큰 불상과 주변에 경배하는 사람들의 석상이 있었어요.





'체디'주변을 걷다보니 하늘을 덮고 있던 거대한 구름이 비켜나며 아침 햇살이 환하게 드러났습니다.

조금 돌아보다가 시간을 보니 벌써 차로 오라고 한 9시 55분이 다 되어 가더라구요. 

 허겁지겁 화장실에 들렸다가 일행 중 마지막으로 미니 밴에 올라탔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왓 야이 차이 몽콘'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거대 와불을 보지 못 하고 왔더군요.

가이드님의 설명을 제대로 안 듣고 미리 사진찍는다고 설레발을 친 제 실수였습니다.

이래서 패키지나 투어는 가이드님 말을 잘 들어야 하는건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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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 Yai Chai Mongkhol (崖差蒙空寺)
Khlong Suan Plu, Phra Nakhon Si Ayutthaya District, 프라 나콘 씨 아유타야 13000 태국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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