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타야 투어를 마지막으로 방콕에서의 짧은 일정이 모두 끝났네요.

이제 방콕을 떠나 주 여행지인 치앙마이로 갈 차례입니다.

오후 3시 40분 항공편인지라 시간이 넉넉하여 아침나절에 한두 군데 더 돌아볼까 생각도 했지만

아유타야 땡볕에서 너무 빡세게(?) 다닌 후유증을 달래기 위해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숙면을 취했어요. 

  

체크 아웃 시간이 다 되어서야 침대에서 일어나 짐을 챙겨 이비스 시암 호텔 프론트 데스크에서 정산을 했는데요. 

디파짓(deposit)으로 맡겨둔 2000바트를 반환받고 머큐어 이비스 호텔 데스크에 캐리어를 맡겨둔 후에   

호텔 옆에 있는 단골(?) 로컬 맛집에서 느긋하게 브런치(......라기엔 민망한)도 즐겼어요.


식사 후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호텔에서 불러준 택시가 오기를 기다렸는데요.

오후 1시 52분 쯤 되어서 호텔 앞으로 택시가 왔어요. 

트렁크만 열어주고  승객이 스스로 캐리어를 들고 실어야 하는 한국 택시와는 달리

방콕 택시는 기사님이 내려서 캐리어 3개를 일일이 다 실어줘서 아주 좋았어요.





이비스 시암 호텔에서 수완나품 공항까지는 약 28km 정도의 거리인데요. 

택시 미터와 고속도로 통행료를 포함해서 500바트(약16,380원)로 흥정하고 출발했습니다.

기사님이 복잡한 방콕 시내를 광속으로 달리신 덕분에 십여분 만에 공항 고속도로로 진입했습니다.

사진은 공항 고속도로 톨 게이트의 모습인데요. Easy Pass는 우리나라 하이패스같은건가 봐요.

요금소에는 우리나라와 달리 남자 직원이 있었어요. 택시 기사님은 현금으로 통행료를 계산하시면서  

요금소 직원과 한참이나 농담 같은 이야기를 주고 받는게 좀 신기했어요.





수완나품 공항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통행량이 장난 아니었어요. 

드넓은 공항 고속도로에 차들이 가득 차서 달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답니다.





수완나품 공항 고속도로는 광고판의 위용도 정말 대단하더군요.

우리나라 광고판 길이의 5~6배는 되어 보이는 어마어마한 길이로 보는 이를 압도했습니다.

지금쯤은 이 광고판이 신기종으로 바뀌었겠군요^^. 





군데 군데 이렇게 검은 바탕에 글자만 쓰인 광고판도 많이 보였는데요.

라마 9세 푸미폰 국왕을 추도하기 위한 광고판이었습니다.





2시 30분 쯤 수완나품 국내선(Domestic) 승강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비스 시암 호텔에서 수완나품 공항까지 약 40분 소요되었네요.


방콕에는 돈 무앙 공항과 수완나 품 공항 2개가 있답니다. 

돈 무앙은 주로 국내선을 담당하고 수완나 품 공항은 국제선과 국내선을 담당하는데요.

국내선과 국제선을 함께 이용할 때는 수완나 품 공항이 훨씬 편리하다고 해요.





태국 국내선은 에어 아시아, 라이언 에어, 녹 에어 등 저가 항공사들이 취항하고 있는데

우리가 치앙마이로 가기 위해 이용한 항공사는 타이 스마일이었어요. 

타이 스마일 항공은 태국 국적기 타이 항공사의 자회사로

우리나라 같으면 대한 항공 자회사인 진 에어같은 항공사라고 볼 수 있는데요.

방콕 수완나품 → 치앙마이 편도에 약 1,500바트(한화 49,000원 정도)로

다른 저가 항공사 보다는 항공권 가격이 좀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저가 항공사는 탑승 가능한 수하물의 중량이 7kg이고

7kg이 넘으면 300바트의 추가 화물료를 더 내어야 한다지만

타이 스마일은 20kg까지 수하물을 실을 수 있고 카드 수수료도 없어서 좋았어요.


티켓팅을 하고 있는데 공항 직원이 아이스크림이 든 바구니를 가지고 와서 골라 먹으라고 하더군요.

왜 아이스크림을 주는지 물어보니 태국 어린이날이라서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준다고 하더라구요!

알고 보니 1월 둘째 토요일이 태국의 어린이날이더군요. 

어린이들에게 주고 남은 아이스크림을 공항 내의 어른들에게도 공짜로 나누어 주고 있었어요.

태국 참 좋은 나라입니다! ㅎㅎ





보딩 시각이 되어서 탑승 수속을 밟았습니다. 이제 치앙마이로 슈웅 날아가는 일만 남았군요.





3시 40분 항공편이 드디어 이륙입니다. 창 밖으로 수완나품 공항 청사가 서서히 멀어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한국에서 대한 항공을 타고 수완나품 공항에 내릴 때도 트래픽 때문에 상공에서 무려 20분이나 대기했었는데

이륙할 때도 마찬가지더군요. 십여대의 비행기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줄지어 대기하는 모습들이 참 신기했습니다.





드디어 이륙의 순간! 무서운 속도로 달리던 비행기가 바퀴를 들고 하늘로 뜨는 순간이 가장 설레는 순간인 것 같아요. 

비행기가 하늘로 오르니 자벌레 무리 같은 수완나품 공항의 전체 모습이 차창 밖으로 잘 보였습니다.





한국에서 방콕에 내릴 때는 밤에 도착하여 잘 몰랐는데 방콕 주변의 땅이 참으로 광활하더군요.

이렇게 땅이 넓고 비옥해서 다른 주변 국가에 비해서 태국이 풍족하게 사는가 봅니다.





비행기가 궤도에 오른 후 좌석에 놓인 잡지를 펼쳐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뭔가요. 모두 블랙 패션이군요ㅠㅠ. 

푸미폰 국왕의 장례일인 까지는 2017년 10월 13일까지는 잡지에서도 계속 이런 패션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잡지 뒷면은 서거하신 라마 9세 푸미폰 국왕의 계승자인 라마 10세 마하 와치랄롱콘 국왕이더군요.


 



잡지를 뒤적이고 있으니 승무원이 승객들에게 조그만 쇼핑백을 하나씩 건네 주었습니다.





쇼핑백에는 물 한병과 앙증맞게 싸여진 샌드위치 하나가 들어 있었는데요.

1시간 10분 정도의 국내선 비행인데 이렇게 샌드위치도 주니 너무 기분 좋더군요.

다른 저가 항공은 물도 사먹어야 한다던데 항공료가 약간 비싼 대신 서비스는 확실히 좋아 보입니다.





자그마한 샌드위치는 맛도 제법 훌륭했는데요. 먹고나니 어느 정도 요기도 되었습니다. 

단촐한 기내식(?) 맛도 봤으니 이제 치앙마이 공항에 착륙할 때까지 살짝 눈이라도 붙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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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나품 공항 999 หมู่ 1 Nong Prue, Amphoe Bang Phli, Chang Wat Samut Prakan 10540 태국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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