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금요 예능 '알쓸신잡'을 보다하니 경주 '황리단길'이 소개되더군요. 

요즘 경주 여행 오는 사람들이 한번씩은 거쳐 간다는 황리단길.

사실 경주 사람들에게 '황리단길'을 아냐고 물으면 '거기가 어딘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경주 사람들에겐 '내남 가는 길'로 통하는 이 길,

도로명으로는 포석로, 지번으로는 황남동, 또는 사정동이 분명한 이 길을 

'황리단길'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은 불과 1~2년 정도입니다.

카페, 베이커리, 맛집, 소품점, 게스트 하우스 등이 갑자기 들어서기 시작한 이곳을

'황남동의 아름다운 길'이라고 해서 '황리단길'이라고 불리운다고 하네요.


이곳은 그동안 유난히도 점집이나 무당집이 많았지요. 

두 집 건너 한 집에 높은 대나무가 서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경주역사문화지구에 속한 황남동, 사정동은 건축에 많은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에

오래 된 집을 개축을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가거나 그대로 버려둔 경우가 많았지요.

언제부터인가 이 길에 카페가 하나 둘 들어서고 입소문이 나서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주말이면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줄지어 돌아다니는 핫 플레이스가 되어 버렸어요.


저는 '사라져가는 골목' 시리즈로 매년 몇번 씩 이곳을 찾아 사진을 찍어오고 있는데

'응답하라 1988' 세트장 같던 이 동네가 올 때 마다 너무나 빠르게 변해가는 모습에 많이 놀라곤 합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김상경이 추상미를 무작정 따라가던 황오동 골목도 완전히 사라졌는데

경주에서 마지막 남은 이 옛 동네도 몇년 후엔 추억 속으로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요?


동네의 옛 모습이 완전히 변해버리기 전에 자주 가서 기록으로 남겨 놓아야겠네요.

2017년 6월, 어제의 모습과 오늘의 모습이 여전히 공존하고 있는 경주 황리단길 사진 몇 장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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