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미얀마, 라오스 국경이 한 곳에서 만나는 골든트라이앵글을 떠나 롱넥족으로 유명한 카렌족 마을로 향했습니다.





구불구불 좁은 길을 따라 도착한 마을 공터에 밴을 세우고 마을 안으로 들어가 보았어요.





사람이 살고 있기는 한가요? 마치 텅 비어 있는 듯......마을 입구에는 사람의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았어요.





태국 북부지방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 카렌족은 원래 미얀마에 살던 민족인데요.

살고 있던 지역이 영국령일 때 선교사들에 의하여 기독교화 되었다가

미얀마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그만 식민지의 주구로 취급당했다고 하네요.





현재는 미얀마 정부로부터 망명하여 태국 북부지역에 난민촌을 이루고 살면서

관광객들에게 공예품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니 한가운데에 길게 이어져 있는 상점이 있고 

상점에는 카렌족을 주제로 한 관광상품이나 직접 만든 수공예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상품은 카렌족 여인들이 직접 짠 화려한 스카프가 많았구요. 

상점마다 카렌족 사람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밀기가 미안해서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롱넥족으로도 알려진 카렌족은 긴 목을 감싸고 있는 황동고리로 유명하지요.

이들의 목을 평생 감싸고 있는 황동고리는 3kg에서 제일 무거운 것은 7kg까지 나간다고 해요.

고리는 얼른 보면 낱개의 고리를 여러개 감은 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긴 스프링이라고 합니다.

스프링은 목에 감는 고리와 쇄골에 감는 고리 2개로 나누어져 있다고 해요.


많은 카렌족 여인들은 대여섯살부터 이것을 목에 감기 시작한다고 하는데

 카렌족 여인들은 일을 할 때나 먹을 때, 심지어는 잘 때도 황동고리를 벗지 않고

평생을 황동고리와 함께 하다가 죽은 이후에나 고리를 뺀다고 하네요.


이런 황동고리를 평생 목에 감고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관광객들이 잠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반쪽 황동고리가 준비되어 있는데 그것도 엄청 무겁다고 합니다.

반쪽 조차도 이리 무거운데 평생을 목에 고리를 두르고 지낸다면 그 얼마나 무거울까요?

어깨를 짓누르는 황동고리는 장신구라기 보다는 죄수에게 채우는 형틀같아 보였습니다.


태국인 가이드는 마을 탐방 요금에 사진 요금이 포함되어 있으니 얼마든지 사진을 찍으라고 했지만

처음에 저는 섵불리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지 못했습니다.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거든요.

한참을 망설이다 필요도 없는 물건을 이것 저것 사고 인사를 한 후 혹시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물어보니

의외로 웃으면서 흔쾌히 사진 찍는 것을 허락해 주고 얼마든지 찍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죄송한 마음을 무릅쓰고 조심스럽게 사진 몇 장을 찍어보았습니다.





카렌족 여인 중에서 가장 나이 많아 보이는 여인이었습니다.

목에 두른 고리가 가장 긴 걸 보니 이 마을 최고의 미인이네요.





용의 후손이라 믿는 카렌족은 용의 목처럼 기다란 목이 미의 척도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리를 오래 찬다고 목이 길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군요.





목에 두른 황동고리가 목과 어깨의 근육 성장을 저해하고 쇄골이 내려앉아서 목이 길어보이는 것이라고 해요.





나이 많은 여성들만 황동고리를 목에 건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이가 무척 어려보이는 아가씨들도 황동고리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베를 짜고 있던 이 아가씨는 입은 옷과 장신구도 패션 센스가 넘쳐나더군요. 





사이좋게 앉아 있는 모녀와 그들의 가게도 함께 찍어보았습니다.





돌잡이 동생과 잘 놀고 있는 여자아이가 참 귀엽더군요. 

다섯살 밖에 안 되어 보이는 이 아이의 목에도 황동고리가 걸려 있었어요.





이 아이는 10살 정도로 추정되었는데 우리나라같으면 초등학교 3,4학년 정도가 되겠지요.

카렌족 아이는 난민의 신분이라 마을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학교에도 다니지 못한다고 합니다.





가게를 보며 베를 짜고 있던 이 아이는 카렌족 마을에서 가장 활기차고 붙임성있는 아이였습니다.

영어를 곧잘 하고 심지어 간단한 한국어도 구사하던 이 여자아이는 장사 수완도 뛰어났는데요.

예쁘다는 제 칭찬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언니가 더 예뻐요~!" 라고 한국말로 응수하기까지 하더군요.

장차 카렌족 마을 부녀회장감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황동고리를 거부하는 젊은 카렌족 여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가혹한 황동고리를 끼우는 것은 미의 기준 때문일까요? 아니면 생활의 방편일까요?

제가 사진을 찍고 물건을 사주는 것 때문에 카렌족 아이들이 황동고리를 계속 벗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카렌족 마을을 떠나오는 차 안에서도 미안한 마음으로 인해 계속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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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Deborah 2018.04.24 0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전통이라고 저렇게 하고 다녀야 한다니..마음이 아파요. 목은 아프지 않을까요? 여성도 저렇게 하면
    남성도 저렇게 해서 다녔으면 합니다.
    여성의 지위가 아주 낮은 모습으로 비쳐지고 남녀차별화가 심한것 같아요.
    아무리 미가 중요하다 하지만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3. BlogIcon 큐빅스™ 2018.04.24 0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까지도 저런 전통을 아직까지 내려오고 있네요.
    없어져야 할텐데 안타까워요.. ㅠㅠ
    미얀마에서 저도 카렌족을 보긴했는데
    거긴 좀 상업적이라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4. BlogIcon kangdante 2018.04.24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족마다 미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황동고리는 웬지 아름답다고 하기엔
    너무 애잔한 모습니다..

  5. BlogIcon 휴식같은 친구 2018.04.24 1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60년대 거리모습같네요.
    목에 저렇게 걸면 너무 불편할것 같은데 습관이 되어 괜찮을라나요?
    요즘 현대인들 거북목 증세가 많다고 하는데 이런걸 착ㅇ요하면 거북목증세는 없어질듯 하네요...ㅋㅋ

  6. BlogIcon 모피우스 2018.04.24 14: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렌족은 볼 때마다 신기합니다.

  7. BlogIcon 애플- 2018.04.24 1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나는 저렇게는 못살아요.... 대단한 분들... ^^ 재밌게 봣습니다. ㅎㅎ

  8. BlogIcon luvholic 2018.04.24 2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안타깝네요 ㅠㅠ
    황동고리를 거부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 추세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이들의 미소는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워요..^^

  9. BlogIcon 코리아배낭여행 2018.04.25 05: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렌족 TV에서 많이 봤는데 목이 긴것을 문화적 차이라고 해야할지
    안 좋은 것을 빨리 없애야하는데 아쉽네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10. BlogIcon pennpenn 2018.04.25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런 부족의 이야기를
    TV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 부족을 만나면 정말 신기하겠어요.

    오늘은 법의 날이네요.
    법 없이도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1. BlogIcon 드래곤포토 2018.04.25 0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귀한 구경하고 갑니다.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니 신기한 세상입니다.

  12. BlogIcon 잉여토기 2018.04.27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로는 어깨가 내려안고 성장을 장애하는 요인이라니
    저들의 전통이 참 안타깝기도 하네요.

  13. BlogIcon 팍이 2018.04.28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저들의 전통이지만 저는 좀 불쌍하네요 ㅠㅠㅠ

  14. BlogIcon 베짱이 2018.04.28 1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목을 늘어뜨리는 게
    어떻게 보면 경추를 견인하는 효과도 있을 거 같네요.

  15. BlogIcon 디프_ 2018.04.28 2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V에서 봤어요!! 발이 작아야 미인인것을 전족풍습이라하나요..?
    이 두가지는 정말... 고통스러워 보이는데.. 다른 나라의 문화이니 함부로 말은 못할것같아요..

  16. BlogIcon 라오니스 2018.04.29 2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이 학교에도 못간다고 하니 짠합니다 ...
    이들만의 세상이 있긴 하겠지만 ..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

  17. BlogIcon 생명마루 신림점 2018.04.29 2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괜히 마음이 짠하네요

  18. BlogIcon 슬_ 2018.04.30 0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어릴 적에 저 부족들의 이야기를 책에서 읽어본 적이 있어요.
    태국이었군요! 색다른 경험이셨겠어요.
    저들의 미의 기준이 목이 긴 것이라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건강 측면에서 걱정이 되네요.

  19. BlogIcon 영도나그네 2018.04.30 14: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국의 치앙라이 여행길에서 소수민족인 카렌족의
    일상을 엿볼수 있었군요..
    역시 목에 황동고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구요..
    잘보고 갑니다..

  20. BlogIcon 목단 2018.05.01 1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링을 목에 끼울 수 있는것이 신기한듯 싶습니다.
    목이 길어지는것이 아니라 쇄골이 눌려 그렇다니 안카깝네요~~

  21. BlogIcon 지후대디 2018.05.08 1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인이 되려면 목이 너무 아파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 링은 혹시 잘때도 못 빼는 건가요?
    그냥 미인 안하고 싶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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