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인흥마을에 있는 '남평문씨 인흥(본리)세거지'는 사진가들에게 잘 알려진 곳인데요.

여름철이면 골목길 토담 위로 탐스럽게 드리워진 능소화를 담기 위해 많은 사진가들이 몰려드는 곳입니다.





'남평문씨세거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남평문씨들이 200여년간 거주해 온 곳인데요.

차를 주차하고 마을 길로 들어서면 마을 앞에 펼쳐진 너른 밭에 목화가 심겨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동네 앞에 웬 목화?"하고 의아하지만 여기가 문익점 후손들의 터전이란걸 알게 되면 누구나 아하! 하게 됩니다.





목화로 된 면 속옷을 입고 목화로 된 이불을 덮고 자지만 목화꽃을 눈으로 보기는 생전 처음이었어요.





목화꽃이 진 자리에 이렇게 목화솜이 달리게 되는거라니 정말 신통방통하네요. 

이 목화솜으로 이불도 만들고 실을 자아내서 온갖 옷감을 다 만들어내니 목화란 참 고마운 식물입니다.





마을은 원래 절이 있던 명당터를 남평문씨 일족이 정전법에 따라 구획을 정리하여 반듯하게 터를 닦고 집을 지었답니다.

그래서 이 마을을 위에서 보면 우물井자처럼 반듯하게 집들이 들어선 것을 볼 수 있다고 해요.

세거지에는 아홉 채의 집과 정자 두 채가 있는데요. 마을에 둘러진 나지막한 토담 골목길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세거지의 대표 건물이라는 수봉정사는 마을 입구에 있는데요. 솟을삼문 옆으로 난 문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수봉정사 옆문으로 들어서면 수백당이란 팻말이 나오는데요. 수백당은 수봉정사의 당호라고 합니다.





문 두개를 통과해야 수봉정사의 정원으로 들어서게 되더군요.





정원으로 들어서서 깜짝 놀랐습니다. 보는 이를 압도할만큼 웅장하고 수려한 정자가 가운데 서 있었거든요.





마당이 비어 있는 여느 한옥들과는 달리 한가운데 수백년된 듯한 소나무도 서 있어 운치를 더하여 주었습니다.





마치 커다란 분재같은 소나무 뒤로 솟을삼문이 서 있는 풍경도 여느 한옥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풍경이더군요.





수백당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 수봉정사는 정면 6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인데요.

웅장하면서도 절제미를 갖추어 아름다운 정원과 함께 근대한옥의 정수를 보여주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남평문씨 후손들의 학문과 교양을 쌓기 위해 지어진 수봉정사는 일제강점기 1936년에 지어졌습니다.





수봉정사 옆에는 실제 거주하는 분이 계셨구요. 바로 앞 건물은 장서각이라고 합니다.





수봉정사를 나와 마을길을 잠시 돌아보았는데요.

마을은 자로 잰 듯이 골목길이 반듯반듯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은 사는 분들이 안 계신지 대문에 자물쇠가 채워진 집이 많았는데

이런 집들은 내부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마을길을 돌아다니다 사진에서 많이 보았던 능소화 골목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마을 전체 골목에 다 능소화가 있는 줄 알았는데 

실제는 능소화가 담장 위로 올라온 집은 몇 집 되지 않는다는게 함정(?)이더군요.





마을 제일 안쪽에 광거당이라는 정자가 있었는데요. 고종 9년(1873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갔을 때 광거당 문이 잠겨 있어 내부를 돌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사진은 찍지 못했구요.

겨울에 갔을 때 광거당 내부를 돌아보고 사진 찍은 후 포스팅한 것이 있어 링크 올려드립니다.


관련 포스트 : 남평문씨인흥세거지 광거당 전경


옛 담장과 고택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남평문씨 인흥세거지, 대구 근처에서 찾을만한 곳으로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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