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울란바타르 서쪽에 위치한 바얀골 지역(Bayangol District)을 방문했을 때
그 지역 적십자 지도자의 안내로 지역 유치원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적십자에서 준비한 선물 상자 전달과 함께
유치원 마당의 놀이 기구 정비 등 봉사 활동을 위해 방문한 것인데
유치원에 도착하니 원장 선생님과 아이들이 유치원 문앞에 나와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아이들은 약간 긴장한 듯 부동자세로 서 있었는데 몽골 군복을 입은 아이는 카메라를 들이대니 거수 경례까지 한다.


깃발을 든 아이 옆 쬐끄만 여자 아이는 이 유치원의 스타인지 너무 이쁘게 차려입었다.


바얀골 지역 적십자 지도자의 소개로 원장선생님의 간단한 환영사가 이어졌는데 교사들이 간호사처럼 하얀 가운을 입은 것이 눈에 뜨였다.


이어 유치원 강당 안에서 아이들의 재롱잔치가 10분 정도 있었는데


몽골 군복을 차려입은 아이는 노래와 군인 흉내를 내어 박수를 받았고


인형같은 여자아이의 노래와 춤 솜씨에는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오기 전에 유치원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서로 먼저 찍어달라며 V자를 그리고 있는 아이들.


사진 찍을 때 V자를 그리는 포즈는 몽골에도 유행인가 보다.


그림을 그리다가 멈추고 의젓한 포즈를 취하던 아이.


팔뚝에 붙여준 문신 스티커를 너무 맘에 들어하던 아이.


무지 수줍어 했지만 반짝이는 눈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던 아이.


토끼 흉내를 내며 깡충 깡충 귀엽게 뛰던 아이.


아주 꾀끄마한 체구지만 당차게 보이던 아이.


크면 몽골 씨름 선수가 될 거 같은 아이.

동그란 눈이 너무나 인상적인 아이.


그중 제일 눈에 띄는 아이들은 바로 이 커플이다.


카메라를 들이댈 때마다 거수 경례를 하던 아기 병사.


통통한 볼에 까만 눈이 얼마나 이쁜지..


자꾸 고개를 돌리며 뺨을 가리키며 뭐라 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곰 푸' 스티커가 보이게 찍어달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가슴에 손 얹어 경례도 하고...아기 병사는 사진 찍히는 걸 너무나 즐거워했다.


덥다고 군복을 벗으니 옷안에도 병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바얀골 유치원 최고의 멋쟁이 병사는 연신 옷을 갈아입고 포즈를 취했다.


장래가 촉망되는 이 아이는 예쁘게 찍어주겠다고 하니 손가락을 볼에 대고 배시시 웃는다.


눈이 어쩌면 이렇게 크고 까만지......사람인지 인형인지 구분이 안 간다.


리본 가발을 쓰고도 찰칵~!


사진 찍는걸 좋아하는 아이들 덕에 필자도 신이 났다.


이번엔 몽골 전통 의상을 입고 찰칵~!
왜 이렇게 옷이 많나...하고 궁금해 했는데 교사들이 아이를 데리고 가서
옷을 계속 갈아 입혀 오는걸 보니 이 옷들은 유치원에 비치된 소품 의상인 듯 했다.


공산주의 국가였던 몽골인지라 지금도 유치원은 수업료를 전혀 받지 않고 국가에서 다 지원한다.
다음 기회에 따로 포스팅할 계획이지만 몽골 사람들의 자녀 사랑은 '자녀 숭배'라고 할만큼 유별나다.
살기가 힘들어도 자녀들 교육은 꼭 시키며 만약 여러 자녀를 다 교육시킬 형편이 안 되면 맏딸을 공부시킨다.


가족 사진이 한장도 없다고 말하는 이 가족은 엄마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몽골 여행을 하는 동안 이런 아이들 사진 뿐만 아니라 다수의 현지인 사진들을 카메라에 담아서
돌아와서는 모두 인화하여 방문했던 지역대로 구분해서 몽골 적십자로 부쳐주었다.
지역 적십자로 사진을 꼭 우송해달라는 부탁도 함께 적어보내며
귀여운 바얀골 아이들을 비롯해 모두가 사진을 받아들고 기뻐하는 모습을 혼자 상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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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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