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장사 루디아의 고향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두아디라(Thyatira)의 현재 지명은  터키 아키사르(Akhisar)이다. 
소아시아 서부에 있던 고대 리디아 지방의 성읍이며  버가모(페르가몬)와 사데(사르디스) 사이에 위치하는 두아디라는 BC 300년 경에 셀레우코스 1세(시리아왕)에 의해서 헬라식 도시로 건설되었으며 로마 제국 시대인 1세기에는 상공업 도시로 발전하였다.


트로이 전쟁사를 썼던 서머나 출신 시인 호메로스가 “두아디라에서는 유명한 자주색 천이 생산됐다”는 기록을 남겼을 만큼 

두아디라는 염색업으로 유명한 도시였는데 그외에도 직조, 피혁, 도기, 빵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이 발달했다. 빌립보에서 사도 바울을 만나 예수를 믿게 된 최초의 여신자  자주색 옷감 장수 루디아가 이 두아디라 출신으로 유명한데 사도행전 16장 13∼15절에는 사도 바울과 루디아의 만남이 기록되어 있다. 

빌립보의 루디아 기념교회의 스테인드 글라스에 새겨진 사도 바울과 루디아

 

그리스 빌립보까지 가서 자주 옷감 장사를 했던 대상(大商) 루디아는 빌립보 교회를 세울 정도로 헌신적이었는데
빌립보에는 현재 루디아의 세례터가 남아 있고 그 자리에는 루디아 기념 교회가 세워져 있다.


 

두아디라의 교회터는 현재는 거의 폐허나 다름없고 석축과 담장 정도만 남아 있었다.


 

남아 있는 교회터도 빙 돌아가며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는 주택지 한가운데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찾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교회 마당에는 여저기저 그당시의 건물 잔해만 남아 있을 뿐 루디아이 자취는 어디에도 찾을 길이 없었다.


 

두아디라 교회터에서 나와 유적지 근처 동네를 잠시 살펴보았다. 오트바이를 개조한 정체 불명의 차에 다섯명이나 타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 운전하는 흰 수염 아저씨의 머리에 쓴 뜨게 모자가 멋스럽다.


 

교회터 건너 옷가게 앞에 의자 앞에 앉아 있는 아가씨들의 사진을 찍어보았다. 한 아가씨는 히잡을 쓰고 한 아가씨는 맨 머리를 내놓고 있지만 둘은 친구인듯 보였다. 히잡 쓴 아가씨의 손에 담배가 들려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매우 보수적일 것 같은 터키에서는 담배에 관해서는 오히려 남녀가 평등해서 여자가 담배를 꺼내면 남자가 불을 붙여주는게 당연한 신사의 도리라고 한다.

 

 

동네 이발소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한국에서 온 이방인을 보고 신기해하며 몰려들었다. 터키 사람들은 외국인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고 모두들 사진찍는 것을 매우 즐긴다. 벽에다 구두를 걸어 놓은 것이 눈에 확 뜨인다.


 

너무나 맛난 터키 아이스크림....터키 전통 아이스크림을 '돈두르마스'라고 하는데 돈두르마스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자세히 포스팅하려고 한다. 아이스크림을 받는데 잘못하여 바닥과 손에 콘이 흘러내렸는데 이 가게 직원들은 친절하게도 새 아이스크림을 다시 주었을 뿐 아니라 수건을 가지고 나와 손을 깨끗이 닦아주기도 했다.
 

 

가게 앞의 재미있는 전봇대 낙서가 눈에 뜨인다.   낙서의 성적인 표현과 욕설은 만국 공통인 듯......

 

 

거리에서 낙서를 찍고 있는데 한 모녀가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었다. 이 엄마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다가와 말을 건네고
대화를 몇 마디 나누지도 않았는데도 반갑다고 끌어안고 쪽쪽 키스를 해주었다.
어디를 가도 마음 깊숙히 우러나는 친절을 보여주는 터키 사람들, 두아디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터키 두아디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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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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