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사람들의 필수 수학 여행지 불국사는 언제 가도 경내에 사람들이 바글 바글하다. 

 

 특히 대웅전 앞 석등 앞에는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일본인 관광객들로 추정되는 이 사람들은 한 사람이 석등 앞에 손을 합장하고 한참이나 석등을 바라보고 있다가
절하고 나오면
그 다음 사람이 석등 앞에 합장하고 서서 또 한참 바라보다 절하고.....
모두가 이렇게 줄을 서서 석등을 살피는 것이었다. 

"참 일본 사람들이란....저런거 구경하는데도 줄을 서서 봐야 하나....질서 의식이 투철한건 좋지만 너무 심하군..."
내심 이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좌우로 젓던 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보는 시선이 한 군데에 고정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다들 석등의 한 가운데 네모난 등집 창을 바라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 관광객들이 다 물러간 후에 나도 그들이 섰던 자리에 서서 등집의 네모난 창을 바라  보았다. 

네모난 창으로 보이는 것은...대웅전 안의 본존불의 얼굴이었다.
그랬다...!
석등을 대웅전 앞에 놓을 때에 석등을 통해서 부처의 얼굴이 보일 수 있도록 배치하여 놓은 것이었다.

 불국사에 들어서서 청운교,백운교를 계단으로 올라 자하문을 지나
봉로대(향로를 놓는 곳),연화문 석등,대웅전 현판, 대웅전 본존불......
이렇게 가람의 모든 배치가 일직선 상에 위치해 있는데
신라 장인들의 찬란한 솜씨와 더불어 계획적인 가람 배치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석등을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하대와 중대에는 쌍잎의 연꽃문이 새겨져 있었고
사방으로 난 팔각형 등집의 네모난 창 주위에는 예전에 문을 달았던 흔적이 여러 군데 남아 있었다. 

 근데 하나의 궁금증을 풀고 나니 또 하나의 궁금증이 더해졌다. 
팔각으로 된 등집과 팔각 지붕돌(옥개석)부분이 만나는 부분에서 이상한 둥근 물체가 여러개 보이는 것이다. 

 둥글고 검은 물체는 팔각 지붕돌을 빙 둘러가며 골고루 박혀 있었는데 

 자세히 살펴 보니 그건 100원짜리 동전이었다.

 왜 동전을 옥개석 아래에 끼워넣어두었을까...?
관광객들이 복을 빌기 위해서 끼워둔 동전이 아닐까....
여러가지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쳐지나갔지만 확실하진 않다.

 혹시 석등 아래에다 동전을 끼워놓은 이유가 정녕 복을 빌기 위함이라면
문화재를 훼손하면서까지 소유하고 싶은 그 행복은 산중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자기의 마음 속에 있다고 살짝 말해 주고 싶다.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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