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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자 네이버 캐스트 <오늘의 미술 >한국의 일러스트작가
절친이자 네이버 파워 블로거인 일러스트레이터 이다님의 인터뷰가 떴네요.





왕팬으로써 무지 축하드리구요. 앞으로의 더 왕성한 활동 기대하는 마음으로
네이버 캐스트 <오늘의 미술>에 실린 이다님의 인터뷰 전문을 소개해 드립니다.





솔직함도 나의 또 다른 가면. 친한 친구용 가면, 모르는 사람용 가면, 인터넷용 가면, 2daply.net용 가면, 학교용 가면,
보통 친구용 가면, 거래처(?) 가면, 학교 친구용 가면, 지인용 가면, 이다를 모르는 지인용 가면, 교회용 가면, 친척용 가면,
가끔은 내 변검술에 내가 속아.
- [이다 플레이] 중에서 

 

누구나 그런 기억을 품고 있을 거다. 모두가 잠든 한밤 중 깨어나 훌쩍거리면서 일기장에 끼적거리는 은밀하고도 자기폭로적인 고해성사. 나는 이것밖에 안 된다는, 그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가슴까지 뻐근해지는 통증은 이렇게 캄캄한 어둠 속에서만 살아남는다. 바로 이 은밀한 내면의 폭로를 그림일기 형식으로 인터넷에 과감히 올리는 한 작가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 ‘누드 일기를 그리는 여대생’이라고 하는 선정적인 카피로 주목을 받았던 이다가 바로 그다. 물론 이 선정적 수사는 미디어가 덧씌운 ‘수작’에 불과하다. 그녀가 만약 선정적이었다면, 그건 그녀가 입에 발린 성찬 대신 ‘진실’을 말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시대를 너무 앞섰거나. “10년 전만 해도 상당히 보수적이었으니까요. 세상이 규정하는 여대생이라고 하는 규격에 맞지 않으니까 흥미롭게 바라봤던 것 같아요. 그 이미지를 잘 활용했다면 대중적으로 유명해졌을 수도 있었겠지만, 결국 그게 저한테 올바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폭로의 카타르시스, 도발에 대한 열광

‘모나미 플러스 펜 3000’으로 그린 이다의 그림일기는 당시 상당한 반향을 이끌었다. 이다는 이른바 인터넷 스타 1세대다. 넷세대답게 친구도 인터넷에서 사귀었다. “맘 맞는 친구들을 인터넷을 통해 많이 만났어요. 주로 제 홈페이지를 방문하던 팬이었는데, 그들과 가까운 사이가 되었지요.” 덕분에 스물세 살이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이다의 허접질]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이 책의 서평을 썼던 소설가 이신조는 그림의 주인공을 일컬어 “어른여자애”라고 명명하면서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어린아이가 존재하고 있는 또 다른 자아”라고 분석한다. 이 어른여자애는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을 하든지 벗고 다닌다. 태고적 원시인처럼. 게다가 몇 달째 머리를 감지 않는 듯 쭈뼛쭈뼛 빳빳하게 굳은 머리카락은 트레이드 마크다. “당시 제 헤어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한 거예요. 당시엔 그게 전위적이고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집에서 싹둑 직접 잘랐어요. 지금 와서 보면 중2병이죠. 하하”

 

미디어에 의해 ‘에로틱’하게 오용되었던 이다의 그림 속 나체는 미안하게도, ‘윤리적인’ 고해성사에 가깝다. 이다는 자신의 헐벗은 속마음을 보기 위해 번뜩거리는 포장지를 벗겨낸다. 그리고 기꺼이 자신의 모순을 들춰낸다. 멋지고, 세련되고, 유식한 척 꾸밀 수도 있었겠지만 이다가 선택한 것은 ‘불편한 진실’이었다. “세상을 밝게 하는 그림을 그리라고 하지만, 거짓 밝음은 밝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것보다는 불편한 진실이 낫죠.” 독자들이 이 도발적인 작가에게 열광하는 건, “그건 내 얘기야”라고 하는 절절한 공감 때문이다. 그리고 솔직담백한 ‘폭로’의 카타르시스다.


2006년 8월 31일, 이다는 자신의 그림일기에서 흐느끼고 있다. “노력하고 최선 다하면 뭐든 할 수 있다고 구라 친 놈은 누구지” 그리고 다른 그림에서 이다는 이렇게 읊조린다. “세상과 타협이라도 하고 싶은데 나한텐 그런 기회조차 없어”. ‘하면 된다’라고 하는 위너들의 으스댐 속에서 아마도 사람들은 ‘그건 우리들의 삶이 아니잖아’라고 말해줄 누군가가 필요했을 거다. 그러니까 이다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도, 속으로는 곪아 들어가는, 폼을 제 아무리 잡아 봐도, 실은 구질구질하기 짝이 없는 청춘들의 구멍 난 가슴을 보듬어주고 있는 것이다. 달큰한 위로가 아니라, ‘나도 그렇게 살아’라는 자조적인 고백. 그것이 이다의 그림이 가진 가장 큰 ‘힘’이다.


 
                     [본질에는 금이 가지 않는다] 2005
                   45x61cm, 판넬에 네임펜, 아크릴 과슈

 

비정규직 미술 노동자의 눈물겨운 자력갱생

이런 솔직함과 더불어 이다의 또 다른 강력한 매력은 촌철살인의 허를 찌르는 유머코드다. 그녀의 두 번째 책 [무삭제판 이다 플레이]를 무방비 상태로 지하철에서 읽게 된다면, 아마도 주변의 눈총 어린 시선을 받게 될 것이다. ‘이다표’ 유머는 웬만해선 참기가 어려우니까. 한 경제학자가 쓴 [88만원 세대]가 세상에 나왔을 때, 이다는 그보다 ‘못한’ 비정규직 미술 노동자의 팍팍한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책 타이틀을 보고 슬펐죠. 작가가 그림만을 벌어서 88만원을 번다고요? 휴, 진짜 힘들죠. 상상초월 액수죠.”


그녀의 두 번째 책 [무삭제판 이다 플레이]에서는 이제 막 예술가이자 노동자로 살아가는 비정규직의 눈물겨운 자력갱생이 펼쳐진다. ‘순수는 죽고 궁상은 살아 있다’라는 그림일기에서 이다는 당당하게 억울함을 토로한다. “왜 그림 그리는 사람이 돈 안 주니까 그림 못 그리겠다고 하면 ‘존니 돈 밝히네’, ‘세속적이야’, ‘타락했군’ 같은 소리를 듣는 걸까. 그림도 일이고, 일하고 돈 못 받는 건 노동착취라고.” 사회에 대한 그의 고민은 실천적 행위로도 옮겨지기도 했다. “일부러 찾아다닌 건 아니고, 들어오면 기쁘게 했어요. 특히 여성문제에 관해서는요. 제가 가진 걸 그런 데 쓸 수 있으면 정말 기쁘죠.”



 [감정촉수괴물] 2008  13.5x17cm, 액자, 아크릴 과슈, 네임펜          [2da's mind] 2007, 62x72cm, 캔버스에 아크릴 과슈


이다는 2006년도 대구 성서공단에서 노동법을 일러스트로 개편하는 ‘노동수첩’ 작업에 참여했다. 이다는 정당한 노동의 대가에는 날을 세우지만, 물질과 행복이 동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자되세요’가 덕담인 세상에 행복이 어디 있겠어요. 제가 문창과를 다녔을 때 강의를 하시는 분이 있었는데, 벌이가 너무 없으신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사냐고 물었더니 가난이 몸에 배면 괜찮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겪어보니 정말 그렇던데요?” 이런 이다에게 중요한 건, 삶에 대한 어떤 태도, 즉 ‘순수’다. 이다는 이십대 끝자락에 다다르면서 순수한 사람들이 자기 곁에 남고, 타협하는 친구들과는 점점 멀어지는 일련의 관계의 변증법을 거쳤다. ‘순수라는 그 귀한 걸 진짜 본 적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 예상치도 못한 답변. “아빠요, 아빠는 길에 떨어진 돈도 안 주우세요. 저도 그림에 대해 아빠 같은 순수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순수에 대한 열망, 그림을 포기하지 않는 재능

앳띤 소녀의 얼굴을 하고 있는 이다는 자신의 그림과는 많이 다르다. 어쩌면 그 반대, 대척점에 놓여 있다고 말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그림에선 원시인처럼 새까맣게 그을렀지만, 실제 이다는 백설공주처럼 새하얗다. 오밀조밀한 수다를 속사포처럼 쏘아댈 것 같지만, 실제 이다는 할 말만 조리있게 말하는 절제된 화술의 소유자다. 그러나 그 둘은 분명 한 사람이다. 실제의 이다를 만나고 난 후, 그의 그림이 더 좋아졌다는 건 어느 한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니까. 이런 식의 일관된 솔직함은 많이 깨지고, 부서져 본 자들만이 갖는 특권이고, 대개 이런 사람들은 상대에게 조언을 해줄 만한 자격을 갖고 있다. “20대 때는 대체 내가 뭘 해야 하나, 재능이 있나 없나에 온 시간과 열정을 바쳤어요. 그런데 지금은 재능이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제 나는 더 이상 재능으로 고민하지 않아요. 나의 가장 큰 재능은 어떤 일이 있어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다


일러스트레이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다이어리 꾸미기와 수업 중 낙서하기에 정열을 불태우다가 서울여대에서 문예창작학, 기독교학이라는 전혀 미술과 관련없는 쌩뚱 맞은 복수전공을 수료. 대학 시절 내내 그림 외에 다른 길은 아예 만들지 않겠다며 성적과 토익에 일부러 신경 쓰지 않았다는 믿기 힘든 전설이 전해 내려옴. [이다의 허접질], [무삭제판 이다플레이] 2권의 책을 펴냈고 [이다展], [2daplaybook展], [이다이다展], [나와 이다展] 등 몇 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으나 생계에 보탬은 전혀 안 되고 있다. 그림으로 88만원 벌면 그것은 위너라고 외치는, 88만원 세대도 안 껴준다는 비정규직 미술 노동자. 누가 뭐래도 그림 그릴 때, 그리고 전시할 때 가장 행복하고 그것을 위해 태어났다고 믿어 의심치 않음. 굶어죽지 않고 끝까지 버텨 평생 순수하게 그림 그리는 것이 유일한 소망. 홈페이지 :  www.2daplay.net


출처 : 네이버 오늘의 미술 :  http://navercast.naver.com/art/illust/2765 
이다展 관련 포스트 : 이다이다展 , 나와 이다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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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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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보시니 2010.05.26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간은 기괴한(?) - 어휘력이 짧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생각나질 않네요''-
    일러스트를 그려내시는 분이시군요~
    예쁘기만한 그림보다 뭔가 생각할거리가 더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친구분이 계시면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질 것 같아요~^^

  2. BlogIcon ★안다★ 2010.05.26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미술에는 문외한이지만 이분은 들어본 듯 합니다.
    이상하네요 솔직히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는데 계속 보니까 묘하게 빠져든다는...
    즐겁고 좋은 하루 보내는 루비님 되세요~^^

  3. BlogIcon 무아지경 2010.05.26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수는 죽고 궁상은 살아있다는 말에 공감은 하지만
    이다님의 순수가 승리하는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이 아침에 참 많은 생각을 합니다.

  4. BlogIcon 털보아찌 2010.05.26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술하고 담을 쌓고 살았더니,
    그림 이야기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5. BlogIcon ppsyg 2010.05.26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친구분을 두셨네요~ 포기하기 않는 재능. 저도 이분말씀듣고 힘내고 가요~ 루비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

  6. BlogIcon ★입질의 추억★ 2010.05.26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굉장히 색감도 독특하고 구성이나 연출도 특색이 있네요~ 갠적으로 좋아하는 분위기 ㅎㅎ
    잘 보고 갑니다~!

  7. BlogIcon 큐빅스 2010.05.26 1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특한 분위기와 느낌이 있는 그림이네요^^

  8. BlogIcon 블루버스 2010.05.26 1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다 님과 절친이신가봐요.
    일러스트는 잘 모르지만 워낙 관심이 많은 분야라... 잘 읽어 봤습니다.
    이다 님의 이력이 독특한 듯 합니다.^^;

  9. 2010.05.26 2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BlogIcon 바람될래 2010.05.27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그림이 데카당스하면서도
    순수함이 보여집니다..

    사실 그림 볼줄은 모르지만요...^^

  11. BlogIcon 모피우스 2010.05.28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멋진 분이시군요... 색다른 미술 작품들을 보게 됩니다.

  12. BlogIcon 꽁보리밥 2010.05.31 0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 1세대라면 대충...
    그런대도 아직 순수성을 잃지않고 작품활동까지
    하신다니 대단합니다.

  13. 화랑 2010.06.02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력 다하고 최선 다하면 뭐든 할수 있다고 구라친놈은 누구지"라는 말이 정말 공감되네요.. ㅋㅋㅋ
    아..... 예술과는 거리가 멀게 살아서 그런지 이해가 될듯 안될듯 하네요. ㅋㅋ
    이다님... 참 멋진 분 같군요..

  14. BlogIcon china suppliers 2011.06.12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도 요즘은 청국장 가루를 우유에 타먹을 수 있도록 개발했지요.
    저도 먹어보았는데 먹을만 하더군요.

  15. BlogIcon premium wordpress templates 2011.07.22 1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정과 상상력을 작가가 어떻게 내가 그것과 함께 슬픔과 고통을 볼 수있는 사진을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비록 아주 예술지만 너무 많이 생각하고 너무 감동하고 생각하지 않아요 것이 좋습니다.

  16. BlogIcon buy essay 2011.08.04 0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다님의 순수가 승리하는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17. BlogIcon CaptainD 2012.03.09 2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이 범상치 않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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