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여행 중에 묵은 상대마장 호텔(國民宿舍 上對馬莊)은 맑고 고운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바닷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 대마도에서는 가장 멋진 숙박 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 상대마장 호텔은 개관할 때에 일본 황태자 부부가 묵고 간 곳이라황태자와 그 가족들의 사진이 호텔 로비에 자랑스럽게 걸려 있다.


 호텔의 입구 주차장에서 본 모습인데 이 호텔에서는 바다가 삼면으로 보인다. 호텔 건물 뒷편에서까지 이렇게 바다가 보이는 멋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호텔은 어디서도 보기 힘들 듯.... 

 
객실은 양실과 일본식 다타미 방을 선택하게 되어 있었는데 필자는 당연히 일본식 다타미 방을 선택했다.
다타미 방을 택했다고 해서 친일파냐고 태클 걸지 마시기 바란다. 단지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는 것일뿐....
 


 문을 열고 신을 벗고 들어가니 정갈한 일본식 다타미 방이 눈 앞에 펼쳐진다.객실 문을 열고 신발장에 신을 넣고 들어가면 있는 조그마한 로비 맞은 편에 화장실과 세면실이 있고중문을 열고 들어가니 객실이 있는데 왼쪽은 옷장, 오른쪽은 이불장으로 쓰이는 벽장이다.  

 옷장 아래에는 빨간 플라스틱 바구니 안에 세면 도구와 유카다(浴衣)가 얌전하게 들어 있다. 


 유카타는 원래 잠옷 또는 목욕 후에 집안에서 입는 옷으로 만들어졌는데 오늘날에는 더운 여름철 저녁에 옥외에서 입기도 한다. 일본의 대부분의 여관과 호텔에서는 고객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유카타를 제공한다.  


 도코노마(床の間:객실 上座에 바닥을 조금 높여 꾸민 곳)엔 코딱지만한 구형 TV 한대가 었고 그 아래에는 용도를 가늠할 수 없는 기구가 한개 놓여 었는데 대체 용도가 무엇인지.....

 방 안 쪽에서 객실 입구 문 쪽으로 본 모습인데 (객실 현관 로비는 벽장 뒷쪽에 위치해서 안 보인다.)

아무런 장식없는 일본 특유의 다타미방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다타미(疊)는 일본의 가옥에서 바닥을 덮는 데 쓰는 짚으로 만든 사각형 돗자리인데한개의 크기는 대개 너비 90㎝, 길이 180㎝, 두께 5㎝ 가량이어서 쇼지(障子)라는 미닫이문의 높이와 다타미의 길이는 같은 크기이다. 바닥을 덮는 데 필요한 다타미 수는 방의 크기를 나타내곤 하는데 필자가 묵은 다타미방은 8장의 다타미가 깔려 있었다. 

 그리고 발코니 쪽...실내 발코니와 실외 발코니 이렇게 이중으로 된 발코니인데 실내 발코니는 친절하게도 깔끔한 서양식 테이블 세트가 놓여져 있다.  


 일본풍의 미다지 문을 열고 바깥을 보니....와아.....너무나 고요하고 아름다운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다.이런 비경을 객실 내에서 볼 수 있는 호텔이라니.....정말 최고의 전경을 가진 객실이라고 말하고 싶다. 


살짝 들어간 만에 위치한 앞 바다에는 마치 분재와도 같은 작은 섬이 위치해 있고 거의 오염되지 않은 해변은 아름답고 푸르기만 하다. 

 저녁 무렵 파도 없이 잔잔한 바다는 마치 낙원과도 같이 고요하다. 


 약간 튀어나온 곶 위에 위치한 호텔의 위치로 인해 삼면으로 바다가 보인다.내가 묵은 객실은 마침 제일 가장자리의 방이어서 측면으로 깊이 들어간 바다도 조망할 수 있다. 

 오른쪽으로는 부두쪽으로 바다가 깊숙히 들어가 있고...  

 황혼의 햇살을 받으며 부두로 돌아가는 고깃배는 만선의 기쁨을 누렸으리라. 

 다타미방 한가운데의 탁자 위에는 다기와 녹차가 있는데 보온 물병에 따스한 물이 준비되어 있다. 


 준비된 유카타를 입고 설정 샷을 찍어보기도 하며 따스한 녹차 몇 잔으로 여행의 피로에 지친 몸을 풀고 자리에 들었다. 


  다타미 방에 베풀어진 이불과 요, 베개는 우리나라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침에 환한 빛에 눈을 뜨니 자리에 누워서도 바다가 훤히 다 보인다.완전 "저 바다에 누워~♬"인 것이다..ㅋ 발코니로 나가보니 악간 비스듬한 방향으로 해가 마악 떠오르기 시작한다.와.. 대마도의 호텔방에서 이렇게 편안하게 일출을 보다니... 


 새로 솟아오르는 해를 맞이한다는 것은언제 어디에서든지 사람의 마음을 희망으로 가득차게 하는가 보다.대마도에 와서 맞이한 일출은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감에 젖어들게 하고남은 여행을 더욱 더 활기차게 해주는 행운의 선물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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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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