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포동 남항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는 자갈치 시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생선시장이다.
1945년 광복 후에 형성되기 시작한 자갈치 시장은 당시에는 남포동 시장이라고 불렀다는데
전쟁 이후 보수천 하구 일대 자갈 투성이었던 자리에 시장이 세워졌기 때문에 
'자갈'밭과 곳, 장소를 나타내는 처(處)가 경상도 방언으로 
'치'가 되어 '자갈치 시장'이라고 불리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바닥에 물이 흥건하며 생선 비린내가 진동하리라 연상하고 왔지만
놀랍게도 자갈치 시장 본 건물은 너무나 멋지고 세련된 초현대식 건물이다.
여기가 도대체 자갈치 시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국전쟁 이후 판잣집 가게들이 다닥다닥 들어서 있던 자갈치 시장은
새롭게 건물을 짓고 '자갈치 어패류 전시장'으로 문을 열었는데

뜻하지 않는 큰 불이 나서 건물이 새카맣게 그을리게 됨으로
2007년에 7층 높이의 어마어마한 건물을 새로 지었다고 한다.
7층으로 된 건물의 1층에는 활어 센터, 2층에는 회,건어물 센터,
3~6층까지는 뷔페, 한식당, 컨벤션 센터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7층에는 자갈치 역사관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자갈치 시장의 멋진 모습을 한 앵글에 담아보리라 하고 뒤로 뒤로 물러가 보았지만
건물이 너무 큰지라 앵글에 전체적인 모습이 당최 잡히지 않는다.
더 이상 물러가면 바다에 풍덩 빠질 형편이라.......부분만을 담고 만족해야 했다.
이럴 때 어안 렌즈가 필요한간가? ^^;;

맞은편 바다 쪽에서 찍어야 제대로 된 전경을 담을 수가 있을 것 같은데

자갈치 시장 홈피에서 살짝 빌려온 이미지를 보면 
건물은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갈매기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을 볼 수 있다.


1번 날개 는 <도약>이니 갈매기가 육지로부터 도약하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고
2번 날개는 <비상>으로 도약한 갈매기가 하늘로 비상하는 모습,
3번 날개는 <활공>으로 비상한 갈매기가 푸른하늘로 활공하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도약, 비상, 활공 세단계로 날아간다니......!
항구에 위치한 자갈치 시장의 이미지에 딱 맞는 디자인이다.





자갈치 시장 건물 앞 넓은 테라스에 서니 부산 내항이 훤히 바라보인다.
여행 가방을 끌고 돌아다니는 관광객들도 제법 많이 보인다. 역시 부산 여행의 1번지 자갈치 시장이다.





어선들은 쉴새 없이 오가며 자갈치 수협 공판장 안으로 해산물을 실어 나르고.....





서남쪽으로는 남부민동과 초장동, 그리고 천마산도 바로 지척인 것 처럼 눈 앞에 펼쳐진다.





좀 더 높은 곳에서 부산 내항을 살펴 볼 수 없나 두리번거리던 중 좋은 곳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자갈치 시장 건물 옥상에 위치한 하늘공원(전망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7층을 지나 옥상으로 나가니 너무나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이 펼쳐진다.
북적거리고 정신없는 자갈치 시장 바로 위에 이렇게 아늑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니......
하늘을 찌르듯이 높이 올라간 지붕이 처음에는 배의 돛을 형상화한 것인가 생각했는데
나중에 조감도를 보고서 갈매기의 비상하는 날개를 형상화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전망대에 서서 바로 앞을 보니 동아조선소 및 작은 선박회사들이 건조중인 중소규모의 배들이 너무나 가깝게 보인다.





저멀리 남쪽으로는 가물가물 남항대교가 보인다.
2008년 7월에 개통한 남항대교는 영도구 영선동과 서구 암남동을 잇는 총연장 1.9km의 왕복 4차선 교량이다.
저 남항대교를 몇번이나 왔다갔다 했는데 이렇게 멀리 자갈치 전망대에서 보니 남항대교가 긴 다리라는게 새삼 실감이 난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하얀 아치로 된 부산대교와 바로 옆 공사중인 영도대교 뒤로
봉래동과 영선동, 남항동이 펼쳐져 보이고 그 뒤로 영도구의 주산이라 할 수 있는 봉래산도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남포동, 광복동의 전경과 함께 용두산 공원도 눈 앞에 펼쳐진다.





높이 120m의 부산타워 꼭대기는 전망대가 있어서 부산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곳.
부산 해양 항만청에서는 올해 부산 타워 꼭대기에 등대 등명기를 설치할 예정이라는데
그렇게 되면 부산타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등대로 기네스에 등재되게 된다고.....





아래 자갈치 시장에는 인파로 붐비는데 전망대는 한산하기 그지없다.
학교를 마치고 또래들과 어울리는 몇명의 학생들만이 앉아서 잡답을 나누고 있을 뿐 올라오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시끌시끌한 시장의 소리, 바로 앞길의 차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고 아늑하기 짝이 없는 곳.
하늘공원 전망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자갈치 시장의 또 다른 별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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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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