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 한귀퉁이에서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피어 있는 매발톱꽃을 보았다.
이렇게 다소곳하고 여린 꽃의 이름이 왜 매발톱일까......?
집에 돌아와서 매발톱 관련 자료를 찾아 보니
식물의 줄기와 잎에 매의 발톱처럼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매발톱꽃은 산에서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50-70cm 정도이다.
5-8월에 가지 끝에 꽃이 1개씩 밑을 향해 피는데 보랏빛을 비롯하여 흰꽃, 붉은 꽃도 있다고 한다.





매발톱의 열매는 어떤 야생 열매보다 비타민 C가 풍부하며 신경쇠약을 치료하는 훌륭한 약효가 있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매발톱나무의 열매로 잼을 만들어 먹는데 신경쇠약을 치료하는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콩팥 출혈이나 잇몸 출혈 같은 비타민 결핍으로 인한 과혈병 증상에도 상당한 효력이 있다. 

매발톱은 갖가지 염증과 간장질환에도 효과가 크다고 한다.
봄철이나 가을철에 뿌리를 캐어 그늘에서 말렸다가 잘게 썰어 달여서 복용하는데
구내염·관절염·간염·위염·위궤양·담낭염 같은 갖가지 염증과 위암·간암·식도암 등
악성종양 그리고 자궁출혈·산후출혈 같은 출혈에도 효과가 있다.
그리고 변비와 설사에도 효력이 있으며, 황달·담석증 같은 간질환 뿐 아니라 기침을 억제하는 작용도 있다.
어린 줄기와 잎을 달인 물은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어 혈압을 일정하게 낮추며 
매발톱에 들어 있는 베르베린, 옥시칸틴 등의 성분은 암세포의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작용을 하므로 매발톱 뿌리나 뿌리껍질을 달여서 복용하면 좋다고 한다.

 



만병통치약처럼 효능이 다양한 이 매발톱은 의외로 '매춘화'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매발톱이 자신의 꽃가루보다 다른 꽃의 꽃가루를 더 좋아한다고 하는 속설이 있어 "매춘화"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선 바람을 잘 피운다고 해서 '바람꽃'이라고도 불리운다.

실제로 매발톱은 다른 종끼리의 교접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세계적으로 품종이 70여종이나 된다고 한다.
이렇게 다소곳하고 여리게 생긴 꽃의 별명이 '매춘화'라니......
사람이나 식물이나 겉모습과 속이 다 같지는 않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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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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