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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력은 분명히 3월이고 남녘에는 꽃소식이 들려오는데도 불구하고
경주에선 겨우내내 내리지도 않던 눈이 3월 중순에 내리고
볼에 와 닿는 바람도 여전히 차기만 하다.

눈 내리고 비 오고....변덕스러운 봄날씨 속에
간만에 해가 나긴 했지만 황사 탓인지 하늘이 그다지 곱지 않다.

하지만 간만에 감포로 향하는 길이니 기분은 파란 하늘처럼 상쾌하게.... 
보문 리조트를 지나 구불구불 덕동댐을 넘어 바다를 향해 기운차게 내달려 본다. 

 감포 바다가 아스라히 보이는 산 아래 웅장하게 선 감은사지 3층석탑이 보인다. 

 수년 동안 서탑 보수 공사로 인해 가림막이 쳐져 있었고 동탑만 외로이 서 있었지만 
지난 2008년 말, 기나긴 보수 공사를 마치고 가림막을 철거하여
지금은 높이 13.4m의 거대한 탑이 양쪽으로 버티고 서 있는 완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감은사지 3층 석탑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이미
이전 포스트에서 상세히 설명한바 있으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감은사지 관련 포스트 : 보수공사중인 감은사지를 돌아보니
                         감은사지 신비로운 일몰과 야경
                             문무대왕릉, 정말 수중릉일까?

 

 오늘은 금당 뒤에 있는 느티나무에 눈길을 돌려 본다. 

 

 한 그루 같기도 하고 두 그루 같기도 한 이 느티나무는 수령 45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 15미터에 밑둥 둘레만도 어른 둘이 안아야 할 정도로 큰 나무이다.   

 감은사터 발굴조사는 1923년 일제에 의해 시작되어 1997년 발굴 조사보고서가 발간될 정도로 방대한 작업이었지만
감은사가 폐허가 된 뒤에도 이곳을 묵묵히 지켜온 느티나무에는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나무 보호 울타리와 표석도 마을 주민들이 정성을 모아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감은사지 느티나무는 연리지인가?' 하는 질문이 지식 검색에 올라온 것이 생각나 나무를 살펴 본다.
 여름에는 많은 잎으로 둘러싸여 나무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없으나
잎을 다 떨구고 가지만 앙상히 남은 지금은 생긴 모습을 자세히 살필 수 있는데
두 나무가 자라 가지가 서로 연하고 뿌리가 서로 하나로 엉기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나무의 줄기가 붙어서 하나가 된 나무를 연리목(連理木),
서로 다른 나무의 가지가 붙어서 하나가 된 나무를 연리지(連理枝),
서로 다른 나무의 뿌리가 서로 엉기어 하나가 된 나무를 연리근((連理根)이라 하는데
이 나무는 아래서 보면 연리지인 것 같기도 하고 연리근인 것 같기도 하다.

 연리지는 백거이가 현종과 양귀비의 비련을 애절하게 읊은 '장한가'에 나오는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길 원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길 원한다(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라는 부분에서 유명해진 말이다.
(이 때 비익조는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새로 날개도 눈도 하나여서 암수 두마리가 나란히 붙어야 날 수 있는 새를 말한다.) 

 세간에서는 연리지를 '사랑나무'라고도 말하는데... 연리지이든..... 연리근이든..... 
오랜 세월 동안 이 두 나무는 마치 하나처럼 마주 보며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들이 만나 하나가 되어 서로를 바라 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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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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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10.03.19 1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자연은 신비로운것 같아요.
    아무 생각 없이 볼때는 잘 몰랐는데, 루비님의 설명을 들으니 공감이 가는군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3. BlogIcon 뽀글 2010.03.19 1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긴 다 커플이네요.. 탑도 커플이고 나무도 커플이고
    이쁜 그림이에요^^

  4. BlogIcon 바람될래 2010.03.19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은사지 느티나무 정말 신기해요..
    전에도 말했지만
    경주는 가는곳마다 모두 명승지이고 문화재에요..
    봄에 보문단지 벚꽃한번 보러가야하는데..^^

  5. BlogIcon 초록누리 2010.03.19 1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은사지 느티나무 정말 볼 수록 신기합니다.
    저도 갔었던 곳인데 저는 왜 유심히 보지 못했는지...탑만 열심히 보고 왔던 것 같아요.

  6. BlogIcon pennpenn 2010.03.19 14: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느타나무 크기가 정말 대단하군요~
    감은사는 주위가 황량해도 보기 좋아요~
    균형잡힌 사찰입니다.

  7. BlogIcon 레오 ™ 2010.03.19 14: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절한 사랑을 한 사람들의 글을 보면 ..왠지 '핫' 해지는 느낌입니다 ^^

  8. BlogIcon 제이슨 2010.03.19 14: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리지 예식장이라는 말이 갑자기 기억나네요.
    예식장 이름으로 쓸만한 이유가 다 있었군요.. ^^

  9. BlogIcon *저녁노을* 2010.03.19 14: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겨운 연인처럼 보이네요. 정말...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10. BlogIcon 해피아름드리 2010.03.19 1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눈에는 다정한 부부로 보여요^^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1. BlogIcon 김천령 2010.03.19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은사지 오랜만에 봅니다.
    나무도 여전하군요.
    주말 잘 보내시구요.

  12. BlogIcon 36.5˚C 몽상가 2010.03.19 1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저길을 걸어가 봤었던 기억이나네요. ^^ 신기한 나무입니다.

  13. BlogIcon 비바리 2010.03.19 1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천 있을때는 그래도 감포까지 쉬 갔는데..
    대구로 오니 .좀처럼 멀게만 느껴지고
    일부러 가야 하는 정도이니..아쉬운 점이 아주 많답니다.
    곧 경주로 야생화 촬영 떠나볼까해요..

    감은사지터와..느티나무..오랜..세월동안..친구처럼 연인처럼..
    이웃하고 있군요..
    그나저나...거기에 화장실 새로 지었을까요?
    수학여행 철에는 여학생들이 까무러칠 정도로 화장실 사용이 복잡하든디..
    간이 화장실 달랑 두개가 뭔지...
    대형버스 5~~7대씩 타고 온 학생들 용변은 어디서 봐야 할까요?
    경주시에 좀 건의 해 봤으면 합니다..
    그때..가서 보고 느꼈던 사항인데..개선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14. BlogIcon 악랄가츠 2010.03.20 05: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흐 감은사지는 정말 자주 간 곳이예요! ㅎㅎㅎ
    사진으로 보니 또 다른 매력이 물씬 풍기네요! >.<

  15. BlogIcon 태허 2010.03.20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때문에 감은사지 앞 도로를 몇차례 지나다니면서도
    선뜻 들어가보지 않았는데 님의 글로 보게 되니 좋군요..
    언제나 좋는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16. BlogIcon mami5 2010.03.20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나무가 팔을 벌려 반가워하며
    포옹이라도 할 것같은 느낌이네요..^^

    감은 사지는 안가봤습니다..
    한번 가 볼만하네요..^^

  17. BlogIcon Dream Sso 2010.03.20 2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리지, 처음은 서로 다른 두 그루였지만 하나 된 나무
    정말 연인 같네요.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18. BlogIcon 탐진강 2010.03.21 1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석탐과 느티나무가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감은사지 구경 잘 했어요

  19. BlogIcon 무아지경 2010.03.21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탑도, 느티나무도 함께 하는 모습에 덜 외로워 보이는군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20. BlogIcon leedam 2010.03.25 2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은사지 느티나무가 명물입니다. ^^

  21. 우리집이 저 옆 2010.04.06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향에 내려갈 때면 한번씩 지나치는 곳...
    어떤 쓸쓸함과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생각나네요.
    사진으로 보니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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