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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둥지를 틀고 살고 있는 천년 고도 경주는 도시 전체가 관광지인지라
벚꽃 피는 봄이나 연꽃이 만발한 여름,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을 물론 겨울까지
사계절 구분없이 찾아 오시는 분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일전에 1박 2일에서 경주 수학여행편을 방영하고 난 뒤에는
경주를 찾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서 휴일이면 도로가 차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한다.
요즘 안압지 앞을 지나다 보면 9시가 넘은 시간까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야...강호동 참 대단하네....한번 왔다 가니 안압지가 사람으로 바글거리네~~"
경주 사람들은 새삼 방송의 위대함(?)을 실감하곤 한다.

수학여행지로 찾았던 경주를 다시 찾으시는 분들의 관심사는 어디를 돌아볼까...겠지만
거기에 못지 않게 경주에 가면 무엇을 먹을까....도 심각한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웃 블로거님들 중에도 간혹 "경주에 가서 어디서 식사하면 좋을까요?"하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루비의 정원의 <맛있는 하루> 카테고리에는 경주 사람들에게 소문난 맛집 정보가 올려져 있으니
클릭해서 보신다면 이웃분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나마 되리라 믿으면서....
오늘은 일전에 한번 포스팅한 적 있는 경주 <놋전 분식>의 또 다른 메뉴를 소개해 볼까 한다.





놋전분식은 최씨 고택, 대릉원, 첨성대 등에서 아주 가까운 맛집이지만 선뜻 가보시라고 추천하기는 어려운 집이다.
손님을 초대해서 접대하는 식당으로는 애시당초 어울리지가 않을 뿐 더러
다양한 서비스와 깨끗한 환경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한참이나 거리가 먼 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이 식사할 상대가 친한 친구라거나 아주 막역한 사이라면 이런 허름한 집에서 흉허물없이 식사해 보시라고 권할 수 있다.





첨성대와 대릉원을 지나 최씨고택 쪽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면 오른쪽 논 가운데 생뚱맞게 자리잡고 있는 놋전 분식.

다 쓰러져 가는 오래 된 가옥에 자리잡은 식당의 외관을 보면
도대체 이런 곳에서 제대로 된 음식을 기대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삐걱거리는 문을 밀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외관보다 더 심각한 상태의 내부를 목격하게 된다.





손님들이 하나씩 갖다 놓고 간 달력이 한쪽 벽에도 몇개씩 걸려 있고
어지럽다 못해 거의 혼돈 상태인 주방 쪽도 보면 한숨이 나오긴 마찬가지고 음식의 위생 상태까지 의심하게 한다.





화이트 보드에 적어 놓은 메뉴를 보면 의심은 더욱 증폭된다.

놋전분식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웬 메뉴는 이렇게 다양한지.....
문어, 소라, 회, 가오리찜, 생굴 초무침, 고래+과메기, 돔배기, 닭도리탕, 낙지 볶음, 아구찜.......
하지만 주방의 냉장고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이 모든 메뉴가 그저 써 놓은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든다.





문어.....





대게.....





소라.....





회.......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돼지 껍데기까지....

정말 없는 재료가 없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메뉴판에 쓰인 모든 메뉴가 다 주문 가능하다는걸  확인할 수 있다.



놋전 분식을 찾는 이들은 정말 계층이 다양하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은 물론이고 등산 갔다 회식으로 오시는 분, 지나가다 들리는 분,
그리고 하루의 고된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들리는 노동자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심하게 맛있는 식사를 하거나
안주 몇개 시켜 놓고 막걸리를 기울이며 큰 소리로 떠들며 대화를 나누곤 한다.

식당에 일 하는 분은 단 두사람 뿐.
주방에서는 60이 넘은 주인 아주머니가 혼자서 수많은 메뉴를 다 감당해내고
홀에서 주문을 받고 음식을 서빙하고 돈을 받고 하는 일은 다 주인 아저씨가 맡은 일이다.


일전에 와서 잔치 국수 한번 먹어보고 이 식당의 음식 맛에 그만 반해버린 필자.
관련 포스트 : 숨겨진 진주 같은 추억의 맛집 경주 놋전분식

그 뒤로 몇번 더 다른 메뉴를 맛보기 위해서 들려보았지만
협소한 내부 공간에 이미 꽉 들어찬 손님 때문에 발걸음 돌리기를 두어번.
이번에는 운 좋게도 빈 자리를 얻어 놋전분식 국수 체험 2탄, 비빔 국수와 회국수에 도전해 보았다.





혼자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메뉴를 다 만들어내는지..... 얼마 안 기다려 금방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왼쪽은 비빔국수, 오른쪽은 회국수이다.
반찬은 정말 맛깔스런 김치, 싱싱한 풋고추와 된장, 그리고 김가루 조금 띄운 국이 전부이다.





비빔국수에는 빨간 초장 위에 김이 올려져 있고 그 아래 채썬 야채들은 무지 싱싱하다.




옆에 나온 회국수를 자세히 살펴보니 국수 위에 회가 정말 많이 올려져 있다.





회국수를 먹다가 회가 너무 많다고 배부른 불평을 할 정도로....





회국수에 회가 많이 들어있다고 놀라는 것도 잠깐.
이제 얼른 비벼서 입으로 가져가야 한다.





비빔국수나 회국수나 잘 비비는 것이 관건이다.

오른쪽으로 비비고 왼쪽으로 비비고......아! 양손으로 비비셔도 무방하다.





이렇게 회오리 트위스트로 돌리는 것도 제맛이다.





열심히 비빈 후에 빨갛게 된 국수를 한입에 넣으면 아.....그래 이맛이야....!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집의 메뉴 중 너무 맛있는 잔치 국수는 3,000원, 비빔국수는 4,000원, 회가 잔뜩 올려진 회국수는 5,000원, 횟밥은 6,000원이다.
제대로 된 서비스와 아늑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은 기대할 수 없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 나오는 맛집.
비록 허름하기 이를 데 없는 맛집이지만 어느 크고 화려한 식당에 못지 않는 최고의 맛집. 경주 놋전 분식이다.


최근에 다녀오신 분의 댓글에 의하면
잔치국수 4,000원, 비빔국수 5,000원, 회국수 6,0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되었다고 합니다.
약간은 서운하지만......모든 음식의 가격이 인상되는 요즈음이니....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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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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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White Rain 2010.10.06 2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판도 그렇고, 메뉴판도 그렇고 여러모로 간소하지만
    요리의 풍미나 신선도는 그냥 사진만 봐도 느껴지네요.
    무척 맛깔스러운 회국수인 듯해요.

  3. BlogIcon 바람될래 2010.10.07 0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아침부터..ㅡㅡ
    매콤하게 한그릇 잘먹었습니다..^^
    잘지내시죠..?
    바쁜것도 끝났으니 이제 자주와야죠..
    행복한 하루되시구요

  4. BlogIcon blue paper 2010.10.07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주에 가면 꼭 한번 들러야겠네요~~
    잘보고 갑니다.^^

  5. BlogIcon 티런 2010.10.07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위기 좋고~
    회국수도 아주 좋아보입니다~~
    놋전분식 이름도 기억하기 쉽네요~입력중입니다^^~

  6. BlogIcon 이바구™ 2010.10.07 1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당은 허름한데 가격도 싸고 무척 맛있어 보이네요.
    꿀꺽~~

  7. 헐퀴 2010.10.07 1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있어 보이네요, 양도 많아 보이고, 가격도 착한편이고. 갠적으론 뭣보다 서민적인 분위기가 좋습니다.

  8. BlogIcon pennpenn 2010.10.07 1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덮밥은 들어 보았지민 회국수는 처음 듣습니다.
    맛있겠네요~

  9. 장군 2010.10.07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업시간이 어찌 되는지 아시는지요???
    대구에서 토요일 점심때 가려구 하는데 전화 하니 안받으시네요 ..

  10. BlogIcon 레오 ™ 2010.10.07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 저녁은 비빔국수로 해야 겠습니다 급 땡기네요 ^^

  11. BlogIcon 워크뷰 2010.10.07 2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 가 보아야겠어요^^

  12. BlogIcon 목단 2010.10.08 0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지내시죠?
    그 주변을 오가며 혼자 들어갈 만한 곳이 없어 늘 헤매곤 하는데..
    덕분에 제대로 하나 잡은듯 합니다.
    허나..
    너무 선전을 해놓아 갔다가 줄서야 하는거 아니오?ㅎㅎㅎ
    식성이 좀 까탈스런 내가 딴거는 몰라도 잔치국수 하나 만큼은
    제대로 맛을 이해하고 있는터.. 과연 기대가 됩니다.
    사흘을 굶을 날만 기다리고 있소이다~~~~~~~~~~^^*

  13. BlogIcon 석천 2010.10.08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진짜 침 고이네요~^^

  14. BlogIcon 신럭키 2010.10.16 1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왓, 진짜 색깔부터 최고!!
    사진도 정말 잘찍히고 식욕을 담기게 하는 색깔이네요

  15. 요환부인 2010.11.10 2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저희 외갓집이네요.^^
    외숙모의 음식솜씨는 정말 최고에요!!
    아직 안가보신분들은 경주들릴때 꼭 가셔서 맛난음식 드셨으면좋겠어요.^^

  16. BlogIcon 빛이드는창 2010.11.11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자마자 입에 군침이 도네요 ^^
    빨간음식은 무조건 좋아요 ~ㅋㅋ

  17. BlogIcon 악의축 2010.12.06 1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만간 이집 막걸리맛을 담으러 한번 가야겠습니다...ㅎㅎ

  18. 미농이야 2011.06.07 1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요일저녁 스펀지 로드허가 소개하는 회국수를 보고 마침 연휴에 경주에 가는길에 들러보자 했는데, 프로그램에서는
    상호가 나오지 않아 논가운데 김밥, 우동이라고 쓴집 찾아 한참을 헤맸네요. 그래도 님의 글 덕분에 상호를 찾아
    잘 찾아 갔습니다. 저녁 8시 재료가 떨어져 일찍 닫아 헛걸음, 다음날 점심에 다시 도전.
    지금은 가격이 조금 올라 잔치국수 4,000 비빔 5,000, 회국수 6,000원 입니다.
    다들 국수만 드시고 가시는데 회무침과 모듬회도 맛있구요, 두치 라고 주신것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가격은 각 2만원 만 13,000원. 강추!!!!

  19. 최기백 2011.06.08 0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촬영때는 내부촬영을 못하게해서 밖에 들고나와 먹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철거를 한다해서 못 먹을 수도 있다네요.
    중요한건 문 닫는 시간이 주인 마음이라고합니다.

  20. 늙은대학생 2011.06.08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작 이 사이트를 알았더라면..먹고 왔을껄..아쉽...

  21. 주님과함께 2011.06.08 1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맞있겠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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