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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개나리, 진달래.....봄을 전해주는 꽃들이야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도 제일 요란하게 피어 봄소식을 알려주는 꽃은 뭐니뭐니해도 벚꽃일 것이다.
은은하고 소박하게.....때로는 수줍게 피어나는 산수유, 진달래 등과는 달리
수많은 꽃들이 한꺼번에 앞다투어 피어났다가 채 열흘도 못 되어
꽃비가 되어 그 일생을 마감하는 벚꽃이야말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천년고도 경주는 유달리도 벚꽃이 많다.
시내 전역의 가로수가 이팝나무 몇군데, 은행나무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모두 벚나무 일색이기 때문.
그래서 봄날이 되면 경주를 찾으시는 상춘객은 물론 경주 시민들조차도 꽃몸살을 치르곤 한다.
시내 전역에 일제히 피어나는 벚꽃을 보면서 외면하고 지나치는 강심장은 거의 없는지라
벚꽃이 이쁘게 피어나는 시기엔 모두 벚꽃 구경 다니느라 꽃몸살이 날 지경......

올해는 겨울 뿐 아니라 봄에도 늦게까지 추위가 기승을 부렸던터라 예년에 비해 벚꽃의 개화가 많이 늦었다.
해마다 4월 초에는 벚꽃 마라톤이 열려 전국에서 모여든 건각들이 벚꽃비를 맞으며 그 기량을 뽐내곤 했는데
올해는 4월 6일이 되어도 벚꽃이 제대로 피지 않았던터라
"야....올해 벚꽃 마라톤은 벚꽃도 없이 마라톤 행사를 치르겠네..."하고 모두가 염려했는데
목,금 이틀 정도 날씨가 따스하더니 갑자기 죽은 듯 잠자던 벚꽃들이 그야말로 "미친듯이"피어나기 시작했다.





아침 출근할 때 필 생각도 안 하던 벚꽃이 퇴근할 때면 활짝 피었을 정도로 무섭게 꽃들이 피어나더니
벚꽃 마라톤이 열리는 9일 토요일에는 시내의 대부분의 벚꽃이 활짝 만개를 했다.
양지바른 곳이라 경주에서 가장 빨리 벚꽃이 피는 알천북로. 이곳은 토요일에 벚꽃이 활짝 피어났다.




알천 강변 산책로에 핀 개나리와 함께 한꺼번에 많은 벚꽃이 피어나는 이곳은
풀코스와 하프코스의 반환점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보며 즐거우 질주를 했다.
어떤 여성 마라토너는 달리다말고 서서 카메라를 꺼내 벚꽃 촬영 삼매경에 빠지기도.....
 



알천북로의 일요일. 즐거운 휴일에 느긋하게 알천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은 누구나 모델이 되어 서로를 찍는다.




제일 빨리 개화를 한 알천북로는 이미 벚꽃비가 날리는 정도이다.
벚꽃비 내리는 분위기 좋은 카페 창가에 앉아 향 좋은 커피 한잔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연인들은 스쿠터를 빌려 타고 경주 시내를 활보를 한다.
시내 전체가 몰려든 관광 버스, 승용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엔 가장 확실한 교통 수단이 아닐까?





벚꽃길을 따라 알천길을 떠나 황성공원으로 향해 본다. 황성공원에도 역시 벚꽃이 활짝 만개했다.




보통 벚꽃은 약간은 하얀 빛깔인데 남다르게 고운 자태를 가지고 있는 경주 도서관 앞 벚나무는 이렇게 아름다운 분홍색이다.




황성공원을 나와 안압지, 반월성 쪽으로 핸들을 돌려본다.
가는 곳 마다 차가 밀려서 거북이 걸음이니 차 안에서 이렇게 길가의 집들의 경치를 담을 수도 있다.
교통 체증이 싫지만 않고 때론 고맙기도 하다니.......!




안압지를 돌아 첨성대 쪽으로 가 보니 차들이 많이 밀려 진행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모두가 주차할 곳이 부족하여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관광객으로 붐비는 첨성대 부근에는 의외로 숨은 주차 공간이 너무나 많다.
비밀의 장소에 느긋하게 차를 주차하고 첨성대 앞으로 오니 길가에 외국인들이 너무나 많다.




너무나 아름다운 경주의 봄날, 벽안의 아가씨의 마음에도 언제까지나 기억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추워서 오들오들 떨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경주는 일요일 낮 기온이 25도를 육박한지라 걸어다니는데도 땀이 날 지경이다.
약간의 더위에도 훌러덩 옷을 벗어던지는 서양 여인네들이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반월성까지 걸어와 보니 이곳의 벚꽃도 이미 80%는 개화가 된 상태이다.
계속 따스한 날씨가 계속된다면 이틀 후면 완전히 만개하지 않을까.....






몇년 전에는 벚꽃과 유채가 같은 시기에 피어나 반월성 위에는 벚꽃, 아래 평지에는 유채로 환상의 경치를 연출했는데
몇년전부터 무슨 이유에선지 벚꽃이 지는 시기가 되어야 유채가 피어나고 있다.
지금도 보면 유채가 겨우 5센티도 안 되게 자란 정도라......활짝 피려면 2주는 기다려야 할 듯 하다. 그때 벚꽃은 다 떨어져 버릴테지....




반월성 안으로 들어가 본다. 반월성을 둘러싼 성곽에는 물론이고 가운데의 너른 터에도 이렇게 커다란 벚나무들이 많다.
다른 곳 가로수에 비해 반월성 벚나무는 수령이 오래 되어 상춘객들은 벚나무 아래 자리를 깔고 앉아 담소도 나누고 도시락도 먹으며 느긋한 시간을 보낸다.





하얀 속살을 가진 벚꽃을 자세히 보니 사람들이 왜 그렇게 벚꽃에 열광하는지 짐작이 간다.




반월성에서 내려와 계림을 옆으로 끼고 경주 향교를 지나 최부잣집 앞으로 오니 요석궁에도 벚꽃이 너무나 이쁘게 피었다.




최부잣집 인근에 조성되는 한옥 마을을 한바퀴 돌아 대릉원으로 향한다.
대릉원 돌담길의 벚꽃도 알천북로의 벚꽃과 마찬가지로 경주에서 가장 빨리 피어나는 벚꽃 중의 하나이다.
 



대릉원 안에는 미추왕릉의 벚꽃이 제일 볼만 하다.
대릉원의 많은 고분 가운데 매장자의 신분이 확실히 밝혀진 것은 미추왕릉 뿐이므로 이렇게 담장을 두르고 상석을 세워서 예를 표하고 있다.




기와 지붕과 돌담이 벚꽃과 잘 어울려서 멋진 풍광을 자아내는 곳이다.




다른 동네 벚꽃과 달리 미추왕릉의 벚꽃은 팝콘이 튀어오르듯 완전 다닥다닥다닥......붙어서 피어난다. 정말 화려하기 그지없다.




대릉원을 나와서 벚꽃 터널로 유명한 흥무로로 향한다.
흥무로는 김유신 장군묘 진입로인데 이곳의 벚꽃은 너무나 잘 자라 도로 가운데서 만나 터널을 이루었다.
어제 흥무로 옆을 지날 때 보니 아직 개화가 덜 되어 전체적으로 빨간 꽃봉오리 상태였는데 하루 만에 반 이상 개화했다.
하루만에 이렇게 활짝 피어나다니......! 완전 미친 벚꽃이다.




형산강 가에 자리잡고 있어 시내 보다 약간 서늘한 곳이라 아직 반 정도 밖에 피지 않았다.
흥무로의 벚꽃은 2~3일 후면 완전히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종일 벚꽃을 찾아 시내를 배회하다 보니 벌써 5시가 다 되어간다.
그만 집으로 돌아가려던 발걸음을 돌려 보문의 벚꽃 상황을 보기 위해 보문으로 향하는 샛길인 알천북로로 향한다.
구황교를 지나 보문으로 향하는 샛길로 들어서니 차들이 아예 길거리에 서 있다.
한참이나 서 있다가 3미터 전진, 한참 서 있다가 2미터 전진.......도대체 진척이 없다.





고개를 돌려 7번 국도에서 보문단지로 들어가는 주도로인 경감로를 보니 그쪽에도 차들이 완전 꽉 막혔다.
보문에 들어가지도 못 하고 진입로에서 30분 이상을 소모하고 나니 벌써 날이 어두워지려고 한다.
계속 가서 보문으로 들어가? 그러면 해가 질텐데?? 차를 돌려?? 머리 속에 수만가지 갈등이 일어난다.
한참 고민을 하다가 결국 차를 돌려 집으로 가기로 마음먹는다.
진입로의 벚꽃이 아직 제대로 피지 않았으니 호수가 있어 기온이 시내보다 훨씬 낮은 보문단지는 아직 꽃봉오리일 확률이 90%이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보문단지의 벚꽃은 이틀 정도 더 있어야 예쁘게 필 듯 하고 
화요일이나 수요일 쯤에는 완전히 활짝 피어나 주말까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듯 하다.






경주 벚꽃의 진수라 할 수 있는 보문 벚꽃은 수일 내에 다시 돌아보기로 하고 핸들을 다시 시내로 돌린다.
차들이 밀려있는 두 도로 가운데 산책로를 자전거로 씽씽 달리는 커플이 너무나 시원하게 보인다.
시내 모든 길이 벚꽃 상춘객의 승용차로 꽉 막힌 이런 날은 저렇게 느긋하게 자전거를 타는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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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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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모피우스 2011.04.12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아름답습니다. 오늘 오후 동네 한바퀴 돌아야겠습니다.^^*

    소소한 봄 풍경 잘 보고 갑니다.

  3. BlogIcon yakida 2011.04.12 1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해는 꼭 보문호를 보리라 다짐했는데..아직늦은건 아니겠죠??

  4. BlogIcon 비바리 2011.04.12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벚꽃이많이 폈군요
    이번 주말 절정이겠습니다.
    어제 한바퀴 돌아볼것을~~~
    기청산식물원 다녀왔어요.

    언제나 눈이 맑아지는 루비님 시원한 사진들
    넘 좋습니다.

  5. BlogIcon 두사람웨딩 2011.04.12 1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봄달력을 보는것같아요 ㅎㅎ
    주말에 날씨가너무 좋아서 봄꽃들이 다 피어버린거있죠!

  6. BlogIcon 레오 ™ 2011.04.12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주 벚꽃길 대단하죠 30~40분을 차를 몰고 가도 벚꽃가로수가 있더군요

  7. BlogIcon 라떼향기 2011.04.12 2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저카페 지나가면서 많이 본 카펜데... 나중에 한번 들려보고 싶은 곳입니다...
    저도 오늘 보문쪽가서 신나게 사진 많이 찍었는데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왔더군요.. ㅋㅋ
    날씨도 정말 좋고... 안타까운점은 비때문에 시내쪽 벗꽃은 벌써 잎이 나더군요
    대릉원 벗꽃은 아직 본적이 없는데 다음에는 꼭 봐야겠습니다.

  8. BlogIcon 도꾸리 2011.04.13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아~~
    사진만 봐도 감탄이 절로납니다~~
    아자아자~~

  9. 보잉보잉 2011.04.13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너~~무 이쁘네요
    늦게 핀다해서 이번주에 갈예정인데
    금새 떨어질것 같아요
    벚꽃들이 몽글몽글 송이 송이 이쁘게도 맺혀있네요!

  10. BlogIcon Kay~ 2011.04.13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주 벚꽃 정말 아름다운것 같아요..
    그런데 전 대릉원의 벚꽃구경을 못 했는데 덕분에 사진으로 볼 수 있게 되었네요~
    미추왕릉의 벚꽃 정말 대박이군요~
    제 가슴이 마구 떨립니다. ㅎㅎㅎ

  11. BlogIcon 모르세 2011.04.13 1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벗꽃이 활짝 만개 하였네요.마음으로 담뿍 받아 갑니다.감사 합니다.

  12. BlogIcon 신럭키 2011.04.13 2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진짜 활짝 폈군요.!
    이거 사진찍을 맛 나겠어요.
    저도 주말에 구경갈 예정이에요 ㅎㅎ

  13. BlogIcon *저녁노을* 2011.04.14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모습입ㄴㅣ다.ㅎㅎ
    잘 보고가요

  14. BlogIcon 주영이아빠 2011.04.14 1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벚꽃필때 경주 정말 좋지요.
    사진이 정말 예술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

  15. BlogIcon 레드피시 2011.04.15 0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벚꽃 너무 좋은데요^^
    잘보고 갑니다

  16. BlogIcon 바람될래 2011.04.15 0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월요일하고 화욜 1박2일로
    경주 가이드 하느라 다녀왔습니다..
    많이 피어잇더라구요..
    특히 대릉원이랑 안압지는
    넘 좋았어요

  17. BlogIcon 티스토리 운영자 2011.04.15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벚꽃'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hanmail.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8. BlogIcon 자 운 영 2011.04.15 14: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비님 므찝니다 비가 올려는지 잔뜩 흐린 이곳입니다 마음도 환해~집니다^
    즐감하고 가욧 ^

  19. BlogIcon Happiness™ 2011.04.17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네요.
    벚꽃과 개나리의 조화도 참 좋습니다.
    멋진 작품 즐감했습니다.

  20. BlogIcon RoseEclipse_ 2011.04.18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진짜 경주 벚꽃은 정말 최고인것 같애요!!! ^^

  21. BlogIcon 한성민 2011.04.18 1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사는 동네로군요...^^
    벚꽃하면 경주도 진해못지 않게 아름다워요....

    작년엔 출사 찍으러 갔는데 올해는 못갔네요....ㅜㅜ
    너무너무 아름다워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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