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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집들이 듬성 듬성 들어 선 어느 시골의 자그마한 동산 위에 고목들이 자라는것이 보인다...
라고 사진을 설명할 수 있겠지만 .....이 것은 동산이 아니라 1950 년대에 찍은 '봉황대'라는 신라 고분의 모습이다.

무덤에 나무는 커녕 풀 한포기 자라나는 것도 꺼리는 우리네 정서로는 고분 위에 저렇게 큰 나무가 자랄 뿐만 아니라
하도 많이 오르고 내려 아예 큰 오솔길이 난 것이 무척이나 의아하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어쩌리...
신라 왕자의 유택이던 이 고분은 천년이 훨씬 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바람에 날려온 씨앗이 뿌리 박히고 자라서
어느 덧 거목이 되어 이 고분을 보금자리 삼아 자라고 있으니..
그것 또한 세월의 발자국이요....역사의 흔적인 것을.....

경주 대릉원 맞은 편 길 중간에 나 있는 도로를 경계로 하여
양 옆에 산재해 있는 고분들을
노동리(路東里),노서리(路西里) 고분군이라고 하는데
노서리 고분군에 데해선 루비의 정원의 지난 포스트  스웨덴 황태자가 발굴한 서봉총 에서 소개해 드렸고
이제 노서리,노동리 고분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봉황대'를 소개해 올린다. 

이 곳 노동리 고분군에는 고분 1기와 고분터 2기가 있는데 남아 있는 고분 중 125호 고분은  
밑둘레 250m, 직경 82m, 높이 22m로써 쌍분이 아닌 단일분 중에선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무덤의 주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보통 '봉황대'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는데 이 고분 위에서 내려다 본 옛 경주성의 모양이 봉황새와 같다고 해서 이런 애칭이 붙여졌다고 한다.
 
 


1950년 대 흑백 사진에서는 봉황대 바로 코 앞까지 가옥들이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지금은 주변에 있던 가옥들이 다 철거되고 빈 터에 터를 정리하고 잔디를 심고 휴식처를 조성하는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동쪽에서 봉황대를 본 모습인데
고분의 규모가 엄청나게 큰데도 불구하고 그다지 커보이지 않는 것은 나무들이 매우 크기 때문인 듯....
흑백 사진에 나와 있던 오솔길이 아직도 그 자리가 선명하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오르고 내리는 듯....잔디가 밟혀서 자연스럽게 오솔길이 나 있다.
골수 신라 여인 '햇빛'님의 증언을 빌리자면
당시 고분 바로 아래까지 미나리밭이 있었고 봉황대의 제일 꼭대기엔 6.25 때 만든 방공호까지 있었다고 한다.
경주 사람들에게는 이 봉황대는 고분이라기 보단 너무나 친근한 동네 뒷동산이나 마찬가지였는데
학교 갈 때에도 아이들은 봉황대를 빙~둘러가는 것이 멀다고 꼭 위로 가로질러 넘어다녔단다.

찌는 듯한 더위의 여름밤이면 동네 아이들은 어김없이 봉황대 꼭대기에 오르곤 했는데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도 흔치 않던 시절, 봉황대 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던 동네 집 안의 후텁지근한 공기에 반해
봉황대 위에 오르면 그 공기조차도 아랫동네와 신선함이 차이가 있었고 그렇게도 시원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고분 위에 누워 하늘에 수없이 반짝이는 별들을 헤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시간가는줄 몰랐다고......



봉황대 윗부분에서 어떤 남자가 연세가 오래 된 할아버지처럼 허리가 휜 고목을 열심히 찍고 있는 것이 보인다.
 


남쪽에서 본 봉황대의 모습은
동쪽에서 본 모습보다 더 안정적이고 따사로운 느낌을 준다.
  



봉황대의 남쪽에는 1924년에 발굴 조사한 금령총터와 식리총터가 있는데
여기서 금관과 기마 인물형 토기를 비롯하여 많은 부장품이 출토되었다.
(왼쪽 금령총, 가운데 봉황대, 오른쪽 식이총) 
  

 


금령총(127호 고분)은
1924년 발굴 때에 금관,금령,그리고 유명한 기마 인물형 토기가 나왔다.
5~6세기의 것으로 장신구들이 작아 어린 왕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금령총은 발굴 후 봉토를 다시 덮지 않고 그냥 터만 약간 돋우어 놓았다.
출토된 금관에 금령(金鈴,금방울)이 달려 있어서 금령총이라고 한다. 

관련 포스트 : 왕자의 토기로 한잔 하실래요?



식이총(126호 고분)도
금령총과 함께 발굴하였고 봉토를 다시 덮지 않고 평평하게 두었다.
식이총에서는 특이하게도 금관이나 은관이 출토되지 않고 거북모양의 테두리 안에 각종 괴수,용문양,봉황문들을 새긴 금동제 신발이 출토되었다.
이 신발의 문양은 페르시아 등 중동지방의 영향을 받은 듯 하여 실크로드 문화 유입을 짐작할 수 있다고....
장식 문양의 신발이 나왔다고 해서 식이총(飾履塚)이라고 이름붙여졌다. 



이런 아름다운 고분 옆 데이트는 최상급 데이트 코스라 할 수 있다.
 

관련 포스트 : 주말에 이색 무덤 데이트 어때요?


파아란 하늘 아래 따사로운 햇볕을 받은 잔디는 금색으로 빛이 나서 색감의 대비를 이룬다.
 


나무들에 잎이 무성한 모습보다 개인적 취향으론 겨울에 나목일 때가 훨씬 멋지다.


 
뒤틀어진 고목의 줄기는 언뜻 보아도 수백년의 세월이 스쳐 지나가 보인다.
 



서쪽에서 본 봉황대의 일부분인데 봉황대는 어느 편에서 보아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봉황대에 얽힌 전설은 이러하니......
고려 태조 왕건이 풍수지리의 창시자인 도선과 경주 땅을 배 모양에 비유해 침몰시킬 계략을 꾸몄다.
경주가 봉황인데 "지금 봉황이 날아가려고 하니 알을 만들어 날아가지 않도록 하고
맑은 샘물을 파고 날개 쭉지에 금을 넣어 주라"고 하여 신라의 멸망을 재촉하였다고 하는데 그 때 만든 알이 바로 봉황대라는 이야기.... 



세월이 흘러 흘러 이제 2010년.....고분의 주인은 티끌이 되어 그 자취도 없어졌지만

고분 위에는 무심한 낮달만이 떠서 봉황대 위 거목들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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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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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옥이 2010.01.26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기하네요...
    고분위에 자라는 나무라....
    나중에 경주에 가면 가봐야겠습니다..
    행복한 화요일 보내세요~~

  3. BlogIcon 걸어서 하늘까지 2010.01.26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신기하ㅔ요~~
    어떻게 릉에서 나무가 자랄 수 있는지 말이죠~~

  4. BlogIcon 달려라꼴찌 2010.01.26 1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덤 뚫고 나온 고목....
    참 묘한 분위기입니다. ^^

  5. BlogIcon 풀칠아비 2010.01.26 1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에 가봤는데, 정말 주변 정비가 잘 되어있더라구요.
    데이트 코스로도 딱 인것 같습니다. 입장료도 없고, 시내에 있어 가기도 쉽고 ...

  6. BlogIcon blue paper 2010.01.26 14: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경주에서 오랜기간 있었는데
    루비님의 사진을 보니 또 색다르네요

    뭔가 다른
    눈을 가지고 계신것 같아요 *_*;;

  7. BlogIcon 초록누리 2010.01.26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신기하네요..봉황대가 나무가 자라고 있다니..
    전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네요..
    경주는 답사도 자주 갔던 곳인데..ㅜㅜ

  8.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10.01.26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참 정말 신기합니다. 고분을 뚫고 자라나는 고목 이라니요!
    역시 전설이 존재 할것만 같은 분위기더니 ..ㅎ

  9. BlogIcon 이야기보부상 2010.01.26 1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분은 많이 봤지만 이런 고분은 또 처음이네요.
    수령이 만만치 않겠어요.

    처음에는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계속보니 나름 어울리네요 ㅋㅋㅋ

  10. BlogIcon skypark박상순 2010.01.26 1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비님의 멋진사진으로보니 또 다른 느낌이네요.
    고분위에 나무를 보고 무척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 1950년대에는 저 자리에 가옥들이 많이 있었군요.^^

    • BlogIcon 루비™ 2010.01.26 2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50년대의 저 사진을 보고 바로 봉황대 사진을 찍으러 갔답니다.
      밤에 저 위에 올라가보면 정말 분위기 짱이랍니다..(이건 비밀...ㅋ)

  11. BlogIcon 털보아찌 2010.01.26 2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화제 관리 하면서 왜 나무는 자라도록 놔두었는지 모르겠군요.

  12. BlogIcon NINESIX 2010.01.26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주는 정말 많은 문화재들이 있는거 같애요...수학여행을 간적이후 제대로 여행가본적이 없네요...
    이기회에 한번 제대로 가봐야할꺼 같네요...^^

    • BlogIcon 루비™ 2010.01.26 2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학여행에는 절대로 이곳에 오지 않는답니다.
      불국사...기타 등등을 갈 뿐이죠.
      도리어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 경주의 보물이 많지요.

  13. BlogIcon 레오 ™ 2010.01.26 2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비님 ..왜 무덤 있는 곳을 데이트장소 짱이라고 하셨는지 ..
    저두 저 곳을 청춘소개팅땜시 가본 경험이 있다능 ..ㅎㅎ

  14. BlogIcon mami5 2010.01.26 2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덤위의 나목도 그런데로 아름답습니다..^^

    나무를 자라게 놔둔 이유가 있는지..
    사실 궁금해집니다..^^

    • BlogIcon 루비™ 2010.01.26 2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선시대, 일제강점기를 거쳐오면서
      경주의 모든 문화재는 사실상 방치 상태였으니까요.
      고분에 나무가 자란다고 누가 관리나 해주었겠어요.
      그러다 보니 저렇듯 크게 자란거지요..

  15. BlogIcon 용팔 2010.01.27 0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무덤 처음 보아서인지 참 낮설게 느껴지네요.
    봉황대의 전설이 고려 태조왕건때 이니 참 구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군요.
    마지막 멘트 "고분의 주인은 티끌이 되어….고분 위에는 무심한 낮달만이 떠서 봉황대 위 거목을 지켜보고 있다."
    너무 멋있는 멘트네요.....^^

    • BlogIcon 루비™ 2010.01.27 1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분도 신기하지만 이렇게 거목들이 자라고 있는 고분은 참 충격적이죠..
      저 고분 아래 누운 주인은 티끌이나 남아 있을까요?

  16. BlogIcon 『토토』 2010.01.27 0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곳은 못봤는데..
    특이하긴 하지만 릉위의 나무를 저대로 그냥둬도 괜찮은건지....
    왜 제눈엔 걱정스러워뵈는지요^^

  17. BlogIcon mark 2010.01.30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무 생김새 보니 나이도 제법 된 것 같은데, 옛날 왕릉같은 묘의 봉분에 나무가 자라게 한 것도 이상하네요.
    그렇다고 이제 자르기는 또 아까운 것 같기도 하고..

  18. 땡벌애미 2010.03.15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고등학교때 이곳에서 많이 놀았어요...80년대 강추 미팅장소였어요..
    일주일 한두번 이곳에 안들리면 경주시내 학생이 아니라할정도로...
    지금 추억이 소록소록 올라오네요...
    정말 경주는 마음의 고향. 추억의 고향이에요..

  19. scramble 2010.05.23 1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 정말 좋아하는 곳입니다. 여름이 되면 참 멋지게 옷을 입고 자태를 드러내는데..
    좋은 글 , 사진 잘 보고갑니다. 추억이 깃든 곳이라..새삼 그때를 회상하게 됩니다.

  20. BlogIcon 라떼향기 2010.08.14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확실히 입장료를 받고 담으로 둘러싸인 천마총보다는 오픈되어 있는 봉황대가 더 친근하죠...
    댓글 보니 강추 미팅장소였군요... 가끔 여기선 패싸움도 일어나고,, 좀 보기 민망한 장면도 새벽에 연출되곤 하죠 ㅋㅋㅋㅋ
    초딩때 여기서 많이도 뛰어 놀았는데 ㅋㅋ 곤충도 많이 잡고요 ㅋㅋ

  21. BlogIcon Eden 2011.04.09 0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덤위에 고목이 신기하네요..예전사진보니 진짜 무덤이라고 말안하면 그냥 언덕인줄..오늘 모처럼 들러서 루비님 경주이야기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존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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