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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이었던가? 포항 오거리에서 두호동 쪽으로 가려고 택시를 탄 적이 있었다.
택시 기사 옆에 앉아 앞만 물끄러미 보며 가고 있는데 택시 기사가 조심스럽게 말을 붙여왔다.
"저.....손님,혹시..... 과메기를 드셔 보셨나요?"
느닷없이 웬 과메기.....?
난 좀 황당했지만 "아니요? 아직 못 먹어봤는데요?" 라고 대답했다.
보통 포항에서 일하는 택시 기사라면 "아지매~  과메기 함 무거 봤능교?" 이렇게 투박스럽게 말하는게 보통인데
30대 초중반 정도 되어보이는 이 기사는 아주 정중한 말투로 예
의를 깎듯이 지키며 말을 이어나갔다.
"아직 과메기를 잡수어 보지 못하셨다면 이번 기회에 꼭 한번 들어 보시죠.....아주 새로운 경험이 될겁니다.."

기억에 남았던 그 택시 기사의 정중한 권유 때문이었을까...?
그전에는 과메기가 익힌 것이 아니니 맛이 비릿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 때문에 좀체로 손을 대지 못했는데
그 이후 얼마되지 않아 모임 장소의 테이블에 나온 과메기를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집어 들고 쌈을 싸서 먹어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약간 적응하기 힘든 맛이었으나 곧 맛을 느끼게 되고....점점 빠져들게 되어서
요즘은 테이블에 과메기가 나오면 "와...과메기다....!" 하며 제일 먼저 손을 대게 된다.

포항 구룡포의 특산물인 과메기.
과메기란 갓 잡은 신선한 청어나 꽁치를 섭씨 영하 10도의 냉동상태로 두었다가
12월부터 바깥에 내다 걸어 밤에는 냉동을, 낮에는 해동을 거듭하여 수분 함유량이 40% 정도 되도록 말린 것을 말한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과메기의 어원은 예전에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관목(貫目)'에서 유래하는데
'목'을 구룡포 방언으로 '메기'라고 발음하여 관목이 '관메기'로 변하고 다시 ㄴ이 탈락하면서 '과메기'로 굳어진 것이다.
예전에는 주로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는데 근래에는 많이 잡히지 않고 비싼 데다 건조기간이 오래 걸려 요즘은 주로 꽁치로 만드는데 
청어가 풍년인 해에는 청어 과메기가 대량으로 나오기도 한다. 

코끝을 알싸하게 하는 한겨울 찬바람이 불면 전국 과메기 유통량의 50% 가량이 포항 죽도시장에서 출하되는데
주말이면 대구, 부산, 대전 등 전국에서 과메기를 사려는 인파로 죽도 시장 좌판을 가득 메워 시장은 그야말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된다.
포항 죽도 시장에 판매되는 과메기는 영덕, 울진에서도 나오긴 하나 대부분은 구룡포에서 말린 것인데
구룡포가 과메기 최대 생산지로 히트를 치는데에는 영일만 호미곶의 지정학적 위치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태백산맥을 넘어온 북서풍과 염분이 제대로 뒤섞이는 영일만의 해풍은 과메기 맛을 배게 하는 데는 최적의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꽁치나 청어의 배를 째고 내장을 들어 낸 편과메기(배지기)의 경우 2~3일, 통과메기(엮걸이)는 20일이면 먹기 좋게 꾸덕꾸덕해진다.
한겨울에 영하 5, 6~영상 6, 7℃의 기온과 40%의 습도를 유지하는 데다
살짝 소금기가 밴 영일만 갯바람까지 가세하면 겨울철 최고의 별미 ‘구룡포 과메기’로 다시 태어난다.

과메기는 손가락으로 눌러 보아 탄력이 약간 있는 정도가 건조가 잘된 것이며 
꽁치를 말린 것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처럼 많이 비리지 않다.

과메기를 잘 말리지 못하면 비린맛이 생긴다고 하는데 산지에서부터 다양한 가격차이를 보이는 과메기는
 차가운 바닷바람으로 자연 건조시킨 것이 상품이다.

잘 말린 과메기는 꾸덕꾸덕하고 쫀득쫀득하여 씹을수록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과메기는 원재료인 청어나 꽁치보다 영양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재료보다 과메기로 만들었을 경우 어린이 성장과 피부 노화 방지에 좋은 DHA와 오메가3 지방산의 양이 증가하고
또한 과메기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핵산이 점점 많이 생성되어 체력 저하나 정력 저하를 막아주는데 도움이 된다.
과메기는 피부 미용에는 특효라고 알려져 있는데 과메기 기름으로 미용 비누도 생산하고 있을만큼 피부 재생에 도움을 준다.
저녁에 과메기를 먹고 잔 날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본 여성분들은 과메기가 얼마나 피부에 좋은지를 체험해 보셨을 듯....

과메기를 먹는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맛을 창조해낼 수 있다.
싱싱한 물미역과 초고추장맛이 과메기 맛을 내는데 가장 중요한데 초고추장은 너무 짜거나 달지 않아야 한다.



김이나 배추잎에 물미역을 놓고 초고추장을 찍은 과메기와 마늘·파를 함께 넣어 먹으면 또 다른 맛이 난다.
미역은 과메기의 기름기가 잘 배이도록 해 과다한 영양 섭취를 억제하고, 마늘은 과메기의 비린내를 제거해 주는데
잘 건조된 과메기 한 점을 양념장에 푹 찍어 김과 미역, 마늘, 고추, 미나리 등과 함께 싸서 입에 넣으면 
입 안에서 목구멍까지 완전 난리가 난다.


과메기의 제철은 찬바람이 부는 1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다.
그 중에서도 해풍이 매서운 12월과 1월 사이 과메기가 맛이 절정이라고 하니 바로 지금이 절정인 맛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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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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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12.29 1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리스마스 연휴때 부산가서 먹었습니다.
    약간 비릿하면서 쫄깃한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이 제철이었군요 ^^

  3. 2009.12.29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BlogIcon 바람될래 2009.12.29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항하면 과메기죠..^^
    전 한번 딱 먹어봤는데요..
    비릿하더라구요..
    근데 원래 비릿한 맛은 없는데 잘못한 집에가면
    비릿한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동해 가게되면
    다시한번 먹어볼러구요..^^

    • BlogIcon 루비™ 2009.12.29 2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은 포항 분들보다 외지분들이 과메기를 더 좋아하더라구요.
      아이들도 과메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말린 과메기는 아주 굿~이랍니다.

  5. BlogIcon 블루버스 2009.12.29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메기 철이네요.
    회사 근처에 과메기 잘하는 집이 있어 요즘 종종 먹었더니 몰랐습니다.
    그래도 구룡포에서 먹는 게 입에 찾 달라붙을텐데 말이에요.^^;

  6. BlogIcon 바람꽃과 솔나리 2009.12.29 1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은 중독성이 강하지요^^*
    제철에 많이 먹어둬야 겠습니다~ㅎㅎ

  7. BlogIcon 뽀글 2009.12.29 1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룡포 과메기~ 정말 먹고싶네요^^;; 미역에 싸서 한입먹고~ 김에 싸서 한입먹고~^^;;

  8. BlogIcon 백두 대간 2009.12.29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메기는 그냥 말린 통째로 들고 입으로 뜯어 먹어야 제맛이지요. ^^*
    날씨만 추워지면 과메기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9. BlogIcon 아우군침주르륵 2009.12.29 2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우 과메기
    저도 환장합니다 ㅠㅠ
    전 스물둘인데요
    스물하나에 부모님가게에서 처음 과메기 접하고는
    처음부터 그 맛에 빠져서 겨울만 되면 과메기 타령을 한답니다~
    부모님께서 사람들 많은데 가서 과메기 좋아한단말 하지말래요 ㅋㅋㅋㅋㅋ
    전 비린것도 잘 먹나봐요
    초장에 마늘다진거섞어서 과메기에 살짝 찍어서 김한장에 달랑 싸먹거나
    마늘초장 + 쌈배추한조각 이렇게 ~ !!
    미나리랑 잔파 이런건 제가 싫어해서 ㅜㅜ 그냥 가볍게 간단하게 먹는걸 좋아한답니다
    아우 또 먹고싶네요 ㅜㅜㅜㅜㅜ

    • BlogIcon 루비™ 2009.12.29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과메기 좋아하는게 부끄러운 일도 아니니
      다음부터는 자랑스럽게 말씀하셔도 돼요..ㅎ
      마늘 초장...쌈배추...
      금방 밥 먹었는데도 임에 침 고이네요..ㅎㅎ

  10. BlogIcon 무아지경 2009.12.29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깔스런 글소개와 사진을 보니
    모두들 침 흘리게 만들만 하군요.
    저도 전달에 일이 있어 포항엘 갔는데
    과메기 원없이 먹었답니다.
    소주 한잔에 과메기쌈 하나면 끝내주지요.^^

  11. BlogIcon 용팔 2009.12.29 2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시장기가 도네요... 님 덕분에 지금 뭐좀 먹어야 겠네요.ㅋ
    잘 보았습니다.

  12. 2009.12.29 2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메기 먹고 난 뒤 며칠간은 정말 피부가 반질반질 좋더라구요~
    설마 했는데.. 직접 체험하고 나니 과메기가 좋아집니다..^^

  13. BlogIcon 악랄가츠 2009.12.30 0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과메기철이 왔군요! ㅎㅎㅎ
    제가 자주가는 단골 주막 이모님!
    항상 서비스로 과메기를 내어주시곤 하셨어요! ㅎㅎㅎ
    어찌나 맛있는지, 새해가 되면 친구들과 가야겠어요! ㅎㅎㅎ

  14. BlogIcon 우리밀맘마 2009.12.30 0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에서 벌써 쩍쩍 붙는것이, 군침이 꿀꺽입니다. ^^

  15. BlogIcon pennpenn 2009.12.30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메기 사진이 기똥찹니다.

  16. BlogIcon dentalife 2009.12.30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꾸울꺽 침삼키고 갑니다. ^^

  17.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12.30 1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가에 가면 종종 이런 광경을 구경할 기회가 생기더군요. 오늘 장모님께 전화해서 과메기 한두릅 사달라고 부탁 드렸어요~~ㅎ

    • BlogIcon 루비™ 2009.12.30 2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통과메기는 손질하기가 힘든데 요즘은 껍질을 다 벗겨서 포장해둔 것이 있으니 그걸 사가지고 가시면 될 듯...
      서울 가실 죽도 시장에서 많이 사가지고 가세요~

  18. BlogIcon 이야기보부상 2009.12.31 1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지 않아도 저희 회사에 포항죽도시장에서 갓 올라온 싱싱한 과메기 몇 상자를 며칠 전에 먹었답니다. 아하하하~^^
    재래시장관련일을 하다보니 예기치 않은 이런 선물들이 올라오곤 하죠 ㅋ

    근데 아직 저는 과메기의 그 비릿한 맛을 소화하기에는.... ^^;;;

    참~ 루비님 베스트블로거 되신거 축하합니다.

    • BlogIcon 루비™ 2009.12.31 2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축하해주심 감사드립니다.
      과메기..저도 첨엔 잘 적응하지 못햇지만
      지금은 어느것 보다 맛나다는...^^;
      행복한 새해 맞이하세요~~

  19. BlogIcon e_bowoo 2009.12.31 1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룡포 과메기 좋습니다..
    많이들 드세요..
    제가 지금 사는 곳 그리고, 내고향 포항 구룡포 대표 음식 과메기
    사진으로 보니 마음이 풍성해 지는게 기분까지 좋아지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 유성 2010.01.05 2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보니 입에 침 고이네요 구룡포에서 밤새 과매기에 소주 먹고 담날 해장국 잘하는 집에서 해장까지 하면서 또 와야지 또 와야지 했지만 해외에 살다 보니 벌써 구년 전 일이네요. 이때쯤 되면 항상 과메기 생각이 납니다. 위에 분들 댓글에 간혹 보이는데 과메기가 비려서 좀 그렇다는 분도 계신데 저도 타지에서 먹을때는 좀 그랬답니다. 겨울철에 우연히 갔던 구룡포 현지에서 먹었을땐 비리다는 느낌이 전혀 안들더군요

  21. 화랑 2010.05.05 1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포에도 과메기 말리던데... 전 아직 과메기가 입에 맞지가 않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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