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늙은 도자기의 노래
 

                                                                                                 박건호



 

  


한 친구는 박물관으로 가고 

한 친구는 수집가의 애장품이 되었으나 

남도의 흙으로 빚은 것이 아니라 

떠돌이가 될 수밖에 없는 늙은 도자기
 

 

물이라도 담았으면 좋겠는데 

바다를 건너온 유리그릇한테 밀리고 

아무도 듣지 않는 육자배기나 부른다
 

 
애초 투가리로 태어났으면 된장 끓이는 법이나 배웠으련만 

논리적 사고도 없이 열을 올리다가 주둥이만 헐었다
 

 
예절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의례적인 인사 뒤에는 슬픔이 도사리고 있을 뿐 

다시 흙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불가마 속에서 꿈꾸던 기억이 달빛에 바래지면  

늙은 도자기는 파릇파릇 돋아나는 풀잎들이 부끄러워 

눈을 가린 채 세상을 본다.

 

 

 

                                                                     백자 산수 물고기 무늬 병(조선19세기)/국립 박물관 소장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루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Yujin Hwang 2009.06.07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눈엔 언제나 한국도자기가 가장 아름답답니다~

  2. BlogIcon 소나기♪ 2009.06.07 2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도자기 빗는 모습은 너무 신기하고 멋집니다.^^
    저 물레를 한번 밟아보고 싶네요.

    • BlogIcon 루비™ 2009.06.08 0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라요의 유효웅 선생이 직접 빚으시는 모습을 담았어요.
      정말 눈 깜빡할 새에 도자기 하나를 만들더군요.
      신기 신기...

  3.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06.08 0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자기 참.. 신기한 물건입니다. 도자기 만드는것 참 재미 있던데.. 저도 한번 해본다고 덤볏다가.... 반죽만 못쓰게 만들고..ㅋㅋ

  4. BlogIcon pennpenn 2009.06.08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공의 혼이 깃들어 있습니다.

  5. BlogIcon mami5 2009.06.09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의 혼을 다 담아 내는 듯합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