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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란 뜻의 Photography.
사진이 처음 등장한 19세기 이후 인간은 꾸준히 인물과 주변의 사물들을 담아 왔다.
그림과는 또 다른 감성을 담아 우리 주변의 일상을 꾸준히 기록해온 사진.

예전에는 카메라 한대와 집 한채 값이 비슷할 정도로 고가였다지만
오늘날 저렴한 디카와 
DSLR의 보급으로 인해
이제 사진 예술은 일반인들이 다가서기 힘든 분야라기 보다
우리 속에 깊숙히 파고 들어와 끈끈한 친밀함을 느끼게 해주는 생활 예술임을 도처에서 실감케 한다.





대구에서 현대 작가들의 사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사진 비엔날레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긴 했으나 
시간을 잘 내지 못하다가 동창 모임이 있는 날에 맞추어 약속 시간보다 좀 빨리 출발하여 대구로 향했다.

사진 비엔날레는 대구 문화예술회관과 봉산 문화회관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었지만
시간의 제약으로 다 돌아보지 못하고 두류공원에 위치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5,000원의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니 입구에는 삼성의 신제품 NX-100의 신제품 홍보 데스크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사진 비엔날레의 작품을 보는데도 시간이 부족한 지경이라 패스하고 전시장을 둘러보았다.
 




이번 대구 사진 비엔날레의 전체 주제는 'TRU(E)MOTION-인간이 만든 풍경'이라고 한다.
'TRU(E)MOTION이라는 주제 하에 전시는 다시 3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각각 '인간이 만든 풍경(Seconds of Life)', '헬싱키 스쿨(Helsinki School)'
그리고
'사진과 비디오의 경계 및 시각적 확장(Breaking the Edge)', 등으로 구성 전시되었다.





true emotion은 <진실된 감정>인데 작가는 어떠한 공간 속에서 벌여지는 상황 속에 자신의 감정을 사진으로 진실되게 표현한다. 
true motion은 <움직임>을 의미하는데 사진뿐만 아니라 사진 작가들의 비디오 작업을 통해 사진과 비디오의 경계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는 E는 - ecology(생태학), environment(환경)의 첫 자인 'e'를 따 예술 분야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자연과 인간을 설명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도시와, 아이러니하게 그 도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미묘한 관계를 이번 사진 작품에서 조망 할 수 있었다.






'TRU(E)MOTION'이라는 대주제 하에 넓은 전시관에는 한,중,일,프랑스,영국, 독일,핀란드 등

20개국 200여명 사진작가의 작품 1,500여점이 전시되어 짧은 시간에 돌아보기엔 너무 벅찰 정도였다.





주제전 보다 더 재미가 쏠쏠한 특별전인 '아시아 스펙트럼'전에는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8개국의 사진작가 23명을 초대하여
아시아 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통해 아시아 사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드러내었다.

아시아의 여러 작가들 중에서도 특히 중국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그중에서도 CHEN Jiagang, LI Wei, WANG Qingsong의 사진들이 필자의 눈길을 강하게 끄는 작품들이었다.



                                                                                                                                                                         

급속도로 서구화되어 가는 중국의 변화에 일침을 가하는 작가 왕칭송(WANG Qingsong)은 
그의 사진에서  빠르게 자본주의화 되어 가는 현대 중국의 모습을 극적인 요소를 사용해서 여실히 드러내었다.





첸찌아깡(CHEN Jiagang)은 인간의 삶의 방식에 대한 깊은 성찰과, 나아가 공간과 형태의 직관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며
세계에서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는 중국의 성장을 향한 맹목적인 질주에 대한 부조리함을 강하게 비판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GAO Brothers 의 사진은 강렬한 보색 대비 속에서 원폭을 일으키는 듯한 나무 속에 숨어 있는
각색의 군상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



                                                                                                          이미지 출처 : http://www.daeguphoto.com/

초현실적 포토그라피작품으로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리 웨이(LI Wei)의 작품도 다수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몸을 활용하여 도발적이면서 익살스러움이 넘치는 작품을 만들어낸다.
강렬하고도 익살스러운 리 웨이의 퍼포먼스는 복잡한 중국 현대 사회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데 
이런 아찔한 장면들이 합성이 아니라 현장에서 그대로 재현해낸 작품들이라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이처럼 중국 사진 작가들은 사진 작품에서 발상의 전환이 너무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으며
그들의 작품 속에서 세상의 중심이 서구가 아니라 점점 확장되고 다양해져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2층 전시관에는 예술과 디자인 분야에서 14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핀란드의 현대 사진가 그룹 '헬싱키 스쿨'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자주접할 수 없는 유럽 사진 세계를 접할 수 있었다.

헬싱키스쿨의 올드 세대의 대표작가 중 한 명인 요르마 푸라넨(jourma pouranen)은 랩 랜드란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반-원주민을 촬영하였고
율라 요키살로(ulla jokisalo)는 엄마와 딸의 관계를 보여줌으로써 어린날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젊은 작가 아니 레펠레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작품에서 그녀의 기억의 단계를 다큐멘터리적인 방법으로 표현했다.















또 다른 특별전으로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6.25 당시에 종군한 세계적인 사진가들과 한국 종군작가들의 생생한 사진들을 전시한 '전쟁을 말하다'전을 볼 수 있었다.



                                                                                                                                   한국전쟁  때 위문 공연 왔던 마릴린 먼로

연출한 사진인 현대 작가들의 예술 사진과 달리 전쟁 사진들은
우리의 암울했던 현대사를 그대로 담은 100% 리얼 다큐 사진이어서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추억과 연민을 남겨 주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daeguphoto.com/

이중에서도 필자에게 가장 감동을 준 전시는 휴머니즘을 추구한 전쟁 사진가 로버트 카파(Robert Copa)의 사진.

"만약 당신의 사진이 충분하게 만족스럽지 않다면, 당신은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은 것이다" 는 유명한 말을 남긴 로버트 카파.  



                                                                                        이미지 출처 : http://www.daeguphoto.com/

스페인 내전, 2차 대전, 중일전쟁, 팔레스타인 독립전쟁......
그가 담은 생생한 사진들을 차례로 보며 발걸음을 옮겨가니
제일 마지막에
인도차이나전에서 하노이 전장을 걸어가고 있는 프랑스 병사들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이 눈에 뜨인다.
사진 아래 설명을 읽어보니 1954년 5월 25일 카파는 이 사진을 찍은 직후 지뢰를 밟아 사망했고 다시는 셔터를 누를 수 없었다고 한다.
그의 나이 마흔 한살, 지뢰를 밟아 몸이 하늘로 솟구칠 때까지 그는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한참이나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 한켠이 찡해오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무엇이 그를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포성이 난무하는 전장으로 뛰어들게 했을까?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담은 투철한 기자 정신 카파이즘(Capaism)......
그의 사진에는 진실과 인간을 사랑하는 휴머니즘이 가득 담겨 있었다.





'사진을 찍는다'는 사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던 대구 사진 비엔날레.....

수많은 전시 작품을 한꺼번에 보느라 온몸이 피로했지만 도전과 감동을  함께 안고 돌아오게 한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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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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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제이슨 2010.10.21 0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비엔날레.. 정말 가보고 싶네요~~~
    이제 막 사진을 시작한 경우이기 때문에.. 공부해야하는데.. 시간이 --;
    NX10 유저라서.. NX100도 궁금하네요~

  3. 쌀점방 2010.10.21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은 제가 제일 자신 없는대...ㅎ
    물론,,
    보는건 즐겨하지요..ㅎ

  4. BlogIcon 티런 2010.10.21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몬로는 언제봐도 매혹적이라는~^^;;
    대구사진비엔날레라는 행사를 첨 알게되었네요~

  5. BlogIcon 조범 2010.10.21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광주 비엔날레 행사할때 근처에만 가봤었는데....
    이제는 자세히 관심을 가지고 보고 싶어집니다.
    잘보고 갑니다.

  6. BlogIcon ★안다★ 2010.10.21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정말 의미있는 곳에 다녀오셨군요~^^
    나중에 루비님의 사진도 전시회의 한자리를 차지하는 날이 오길 기원합니다~^^

    다리가 아파서 오랜만에 인사 드리네요~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7. BlogIcon 산들강 2010.10.21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구에 살지만 한번도 보지 못했네요.
    그것도 두류공원에서 ... 쩝

  8. BlogIcon 아미누리 2010.10.21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전쟁 관련 사진을 보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좋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9. BlogIcon 더공 2010.10.21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볼만한 전시회네요..
    대구라...
    첸찌아깡의 사진은 왠지 끌리네요.

  10. BlogIcon 출가녀 2010.10.21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릴린 먼로가 한국정쟁대 위문공연을 왔엇다니 놀랍네요~
    예전에 메그넘 사진전에서 전쟁관련 사진을 본적이 있엇는데..
    그림도 감동적이지만 사진은 실제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 큰 호소력을 지니는것 같아요~
    잊지못할 사진 한장으로 정말 많은 것을 배울수 있는것 같아요~
    대구에서 열린다니 조금 아쉽네요~ㅠㅠ 흐흑

  11. BlogIcon 주영이아빠 2010.10.21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류공원이군요.
    가끔 전시회 보러 가곤 했었는데.
    사진 비엔날래를 찍어서 그런지 사진이 전부 작품이네요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12. BlogIcon 풀칠아비 2010.10.21 1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접 가서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진이 담고 있는 뒷얘기들도 함께 느껴보고 싶네요. ^^

  13. BlogIcon 멀티라이프 2010.10.21 1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멋진 전시네요!!
    이런 곳은 직접 가야하는데~ 가보지 못하는것이 너무 아쉽네요 >.<

  14. BlogIcon 이바구™ 2010.10.21 1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일 남지 않았네요.
    TV에서 보고 갈까 말까 망설이다 날짜가 훌쩍 지나가 버렸어요.

  15. dream 2010.10.21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가는 꼭 초대 받고 전시회 를 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듭니다

  16. BlogIcon hyun 2010.10.21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전시회를 다녀오셨군요.
    그리고 여전히 다양한 글로 감동을 주고 있군요.
    행복한 가을 맞으시고 늘 건강하십시요.

  17. BlogIcon 실버스톤 2010.10.21 1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을 주는 사진을 담아야하는데...
    쉽진않군요. ㅠ.ㅠ;;;
    좋은 전시회 다녀오셨습니다!!!

  18. BlogIcon *저녁노을* 2010.10.21 1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마감하시길..

  19. BlogIcon 둔필승총 2010.10.21 2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하, 이런 멋진 사진은 보기만 해도 실력이 는답니다.
    감각을 배우는 거죠.~~

  20. BlogIcon mami5 2010.10.22 0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사진전을 보고왔군요..
    대구사람도 못가본 곳을 가시다니 열정이 대단하세요..^^
    덕분에 구경 잘해 봅니다..^^

  21. BlogIcon kangdante 2010.10.22 0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전시회도 있군요?..
    이런 전시회를 자주 접해야 하는데..
    가볼 수 없는 것이 아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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