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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에서 멀지 않은 도시
소주(蘇州,쑤저우)는 중국에서도 가장 중국적인 도시이다. 

 인구 약 600만의 이 도시는 역사적인 도시로 일찌기 춘추전국 시대엔 오(吳)나라의 수도였다.
소주는 저지대에 위치한데다 연간 강수량이 2300mm나 될 정도로 비가 많이 오는 고장이기 때문에
수해에 매우 취약한 도시여서 옛날 부터 수해 예방을 위하여 운하를 파기 시작했다.
소주 근교에는 양자강도 있고 크기가 서울의 4배나 되는 거대한 태호가 있어서
비가 많이 오면 양자강으로 물을 빼고 비가 오지 않으면 태호에서 물을 끌어들여서 치수를 한다.
 

 소주의 상징인 대운하는 수나라 때 개통되었는데 강남미(江南米)의 수송지로 활기를 띠면서
항주(杭州,항저우)와 더불어 ‘천상천당 지하소항(天上天堂 地下蘇杭)’이라고 불릴 정도로 번영하였다.  

  상하이가 개항되기 전까지는 수운을 이용한 외국 무역도 활발하였고
'비단의 고장'으로 알려진 도시답게 정교하고 아름다운 비단은 물론 자수와 공예품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또 소주는 옛 관료,지주들이 꾸민 정원들이 많아 '정원의 도시'라고도 부르는데
4대 명원(名園)으로 꼽히는 창랑정,사자림,졸정원,유원 외에 한산사 등 명승고적이 많아서 
당나라때에는 많은 시인들이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기도 했다. 

 시가지는 둘레 23km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옛 성 안쪽과 그 바깥의 신시가지로 나뉘는데
시내에 운하망이 발달되어 '물의 도시' 또는 '동양의 베니스'로 불린다.  

 도시 전체를 외곽에서 사각형으로 운하가 감싸고 있고 도시내에서도 여러 갈래로 운하가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다.

 

 물의 도시,동양의 베니스에 와서 꼭 해 볼 일은 배를 타고 운하를 돌아보는 일이다. 

 각가지 모양의 유람선이 운하를 돌아볼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노란색, 자주색....용 문양....선주의 취향에 따라 유람선의 색깔과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근엄한 선장님이 앞에 버티고 서 있던 유람선을 타고 운하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한 15명 정도 앉으면 꽉 차는 조금만 유람선엔
고물상에서 주워온 듯한 각가지 모양의 의자들이 놓여 승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출발하니 양안의 집들이 눈에 하나 둘 들어온다. 

 이름하여 '동양의 베니스'지만 베니스를 떠올리며 비교하면 실망이 크실 것이다.
날이 흐려서 하늘과 물빛이 매우 탁할 뿐 아니라 배 위에서 찍은 사진이라 사진이 흔들린 점도 감안하시길 바라며.... 

 소주 사람들의 생활은 모두 흐르는 운하와 이어져 있다.  

 백년은 족히 넘었음직한 마을의 낮은 주택가 밑으로 운하가 흐르고 있고  

 많은 배와 화물들, 양쪽에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운하는 늘상 북적거린다. 

 마을의 배치는 집앞으로 나서면 차를 타고 집뒤로 나서면 배를 타도록 되어 있는 구조이다. 

 집 뒤로 나서서 배 위로 오르기 편하도록 벽에 돌들이 돌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운하의 폭은 넓어지기도 하고.... 

 무지개 다리 아래를 통하여 교차로처럼 다른 운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큰 배도 얼마든지 다닐 수 있을 듯이 보이는 넓은 운하...물이 불어나면 집들이 잠기지나 않늘까...걱정이 들기도 한다. 

운하를 따라 내려가며 보이는 소주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다양하다.
엄마에게 야단 맞았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지나가는 아이... 

 길 가다 내려와서는 구두에 묻은 흙을 운하물에 씻는 아줌마... 

 운하 옆에서 자전거 고치는 아저씨. 

 집 안의 허드렛물로 쓰려는 듯 두레박으로 운하의 물을 길어 올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간판이 이렇게 운하 쪽으로 걸려 있기도 하고... 

 미용실인 듯한 이 집의 상호는 '한류미학(韓流美學)'이다.
한류가 소주의 미용실 상호에까지 영향을 미치다니....^^ 

 꽃은 다 죽었는지 화분만 조롱조롱 걸려 있는 집... 

 집집마다 화분이 많은데 물 주기도 참 쉬울 거 같다...^^  

 노란 장갑, 빨간 장갑, 대걸레며 속옷 빨래....옹색한 가재 도구들이 다 보여도 신경쓰지 않는 대범함. 

 전통 문양의 창이 있는 벽에 눈길이 가고.. 

 유흥가인 듯 이렇게 홍등이 걸린 번듯한 집들도 있다. 

 우리나라 기와집과는 달리 이렇게 이층집들이 많이 보인다.

 소주의 구시가지의 모든 집들은 이렇게 하얀 회벽에 검은 기와집으로 통일되어 있는데  

 새롭게 증축하는 집도 벽은 하얀 회벽으로 지붕은 검은 기와로 통일한다. 

 

 집집마다 구멍 뚫린 담의 모양새도 비슷하다.  

 가다보면 오래 되어 무너지지나 않을까 아슬아슬해 보이는 집이 아주 많이 보이는데

 

 낡고 오래된 집들을 재개발의 명목하에 허문 후에 새 건물로 짓지 않고 이렇게 보존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되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부수고 고층 아파트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섰을 터인데.... 

 같은 배를 탄 한국인 관광객들의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낡고 더러운 데를 뭐 볼거 있다고 비싼 돈 주고 유람선을 타라고 했나....돈이 아깝다..." 

 낡고 더럽다고 허물어 버리고 다 새집으로 지었더라면 깨끗하고 새롭게 지어진 소주의 새집들을 보러 이곳까지 올 사람은 없겠지...

 그것은 마치 경주를 찾는 사람들이 경주에서 불국사,첨성대,대능원을 보고 나면
더 이상 볼 것이 없어 발길을 돌리는 것과 다르지 않으리라.. 

 

 

 

 낡은 기와...낡은 벽.... 

 어수선하고 초라한 가재 도구....꾀죄죄한 빨래....그리고 힘들고 어렵게 살아 가는 이들의 모습을 이곳에서 보았지만 

  우리는 제대로 보존하지 못했던 전통 문화 유산을
그대로 간직하고 보존해 나가는 소주를 보고 많은 충격을 받았고 

 소주 사람들의 어제 오늘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운하 주변의 집들이 
 내게는 대부호의 멋진 정원인 졸정원이나 유원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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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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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자연인 2010.02.25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곳에 오면 다른나라도 관광할 수 있어서 좋아요 ^^*

  3. BlogIcon 무아지경 2010.02.25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위에서 찍는 맛은 어떨까~
    비가오네요. 빗소리에 맘이 통통 튑니다~ㅋㅋ

  4. BlogIcon 뽀글 2010.02.25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너무 이쁘고 운치있는 장면 장면이였어요..
    동양의 베니스..맞네요^^

  5. BlogIcon 바람될래 2010.02.25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하지만 그대로 있는모습이
    대견스럽다는 느낌이에요..
    동양의 베니스는 사진으로 봐온터라 다소 틀리지만..^^
    집옆으로 물이 흐르는건 멋져요.

  6. BlogIcon skypark박상순 2010.02.25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사진을 보니
    어디든 떠나고 싶어집니다.^^

  7. BlogIcon 달려라꼴찌 2010.02.25 1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멋진 곳...
    여기도 꼭 가보고 싶습니다. ^^

  8. 옥이 2010.02.25 1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운하가 얼마나 중요한 교통수단인지 보여주는 듯합니다~~
    동양의 베니스 맞네요~~
    행복한 목요일 보내세요~~

  9. BlogIcon 블루버스 2010.02.25 1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해 예방을 위해 판 수로가 저 정도라니 대단합니다.
    원래부터 수로가 있었던 곳 같습니다.
    가보고 싶네요.^^;

  10. BlogIcon 레오 ™ 2010.02.25 1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사하기 아주 좋은 곳이네요 ..가보고 싶은 곳 추가 됩니다 ^^

  11. BlogIcon pennpenn 2010.02.25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운하 배 한번 타고 싶네요~
    믹시는 그냥 빙긍빙글입니다.

  12. BlogIcon 오지코리아 2010.02.25 1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시가 소박하니 정겹네요.
    운하가 발달되어 유유자적 구경하기 딱 좋겠어요.
    소주구경 잘 하고 갑니다^^

  13. BlogIcon 둥이맘오리 2010.02.25 1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번째 사진.. 너무 멋집니다...
    좋은 곳에 다녀오셨군요.. ^^
    잘보고 갑니다..

  14.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10.02.25 1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은.. 참 .. 깔끔하지는 않군요..ㅋ
    소주~라.. 이름 너무 좋아요. 소주 한병 사들고 소주강변에서 소주 한잔을 기울였다~ㅋ

    저도 배타고 한바퀴 꼭 돌아 보고 싶어지는 그런 곳 이군요.

  15. BlogIcon 탐진강 2010.02.25 2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주를 한번 가보고 싶어지는군요

  16. BlogIcon kangdante 2010.02.26 0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운치가 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생각보다 물이 너무 탁하군요?..
    생활하수가 마구 쏟아지는데
    물이 맑을수가 없겠죠?..

  17. BlogIcon 보시니 2010.02.28 1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베니스 운하 못지 않은 곳이네요.
    구석구석 담아 주신 사진을 보니 저도 이 운하를 한바퀴 돌아본 느낌이 들어요.
    사람 사는 모습과 소주 운하의 이모저모들,,, 왠지 부럽게 느껴집니다.

    한반도 대운하에서도 이런 향기를 느낄 수 있을까요?ㅎㅎ

  18. 소담 2010.03.19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구절절 지당하신 말씀이네요~~~

  19. 가이 2010.03.19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는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 지는 정겨운 풍경들이네요.
    늘 잘보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20. 흥부 2010.03.28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주나 항주의 운하옆의 건물들은 비록 낡고 지저분해도 옛것의 본존하나자체만으로도 가치가있는것입니다. 우리나라 그어떤곳도 옛것 그대로 보존되어있는것이 없으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이런상황을 보고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찾으면 볼것이 없다고하는말 틀린말이 아니죠!

  21. 양지 2012.05.19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진 사진 글이 잘 정리되어 있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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