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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높고 물 맑은 청도가 자랑하는 천년 고찰 운문사의 일주문을 들어서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모으는 엄청나게 커다란 소나무가 있다.
소나무의 크기도 거대하지만 그 단아한 모습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며
방문객들은 너도나도 소나무를 배경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에 바쁘다.




마치 커다란 표고버섯처럼 가지가 사방으로 퍼져 나가 땅을 기어가듯 뒤덮으며 자라고 있는
이 거대한 소나무는 천년기념물 180호로 지정된 '처진 소나무'이다.

 높이는 9.4m, 줄기의 둘레는 3.37m 정도인 이 소나무는 
처음에는 낮게 옆으로 퍼지는 나무의 모습 때문에 반송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나
가지가 자라면서 아래로 처지기 때문에 처진 소나무로 분류한다고 한다.
 



수령이 4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 소나무는 어느 고승이 시들어진 나뭇가지를 주워서 심었다는 전설이 전하고
임진왜란 때도 운문사 대부분의 절집이 소실되는 가운데서도 화마에서 살아남아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푸르고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는 희귀한 나무이다.


이미지 출처 : http://cafe.daum.net/obongjeongsa

운문사에 있는 비구니 승가대학에는 약 240명의 여승들이 수행을 하고 있는데
이곳의 스님들은 이 처진소나무를 스승으로 섬긴다고 한다.
다른 나무들은 자랄수록 가지를 위로 펼치는데 이 노송은 자랄수록 가지를 아래로 낮추기 때문에
스스로를 낮추는 하심(下心)의 겸허한 자세를 본받자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ttp://cafe.daum.net/obongjeongsa


이 처진 소나무가 더욱 유명하게 된 것은 이 소나무가 '막걸리를 먹고 자라는 소나무'라는 것이다.
강남 갔던 제비가 오는 삼월 삼짇날은 운문사 처진소나무가 막걸리 공양을 받는 날인데
승가대학에서 교육을 마친 비구니 스님들이 막걸리 열두 말에 물 열두 말을 섞어 이 노송에 부어준다고 한다.


막걸리 공양은 30여 년 전, 쇠약해진 이 소나무를 살리고자 선대 스님들이 고안한 지혜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처진 소나무는 오랜 수령에도 불구하고 마치 어린 나무처럼 가지의 제일 말단까지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막걸리가 나무에 좋은 비료의 역할을 한다고 믿기 때문인데

토양학자들 의 말로는 과학적으로 꼭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알코올농도가 5-6%에 불과한 막 걸리에 물을 타서 뿌리에 부어 준다면
알코올의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고 들어 있는 전분도 크게 비료역할 을 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막걸리의 성분이 물에 녹지 않은 토양속의 여러 비료성분을 녹여내어 나무에 이롭다는 주장도 한다.
다만 물탄 막걸리는 한참 가뭄이 심한 봄철에 나무에 물을 주는 효과와도 같아서
나무의 해갈에 도움이 되리라는 주장은 다소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이미지 출처 : http://cafe.daum.net/obongjeongsa

임진왜란의 화마 가운데서도 지금까지 살아남아 운문사를 지키고 있는 처진 소나무....
운문사 천년 세월의 살아 있는 증인은 이 처진소나무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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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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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8.23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BlogIcon 바람꽃과 솔나리 2010.08.23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에 다년 온 적이 있는데 여름에 보니
    더욱 푸르름이 가득입니다.
    전생에 술을 즐기는 분이셨는지도...ㅎㅎ

  4. BlogIcon skypark박상순 2010.08.23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걸리를 마신다고 해서, 한번은 더 찾아보게 되더군요....
    수령이 4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5. BlogIcon 유리동물원 2010.08.23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더운날에 막걸리 마시면 취합니다. ㅎㅎㅎ

  6. BlogIcon 티런 2010.08.23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신기하네요.
    운문사소나무 한번 보러 가고 싶어집니다~

  7. BlogIcon 광제(파르르)  2010.08.23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옆으로 길게 늘어진 소나무가..장관이네요..
    연륜도 느껴집니다..
    더욱이 막걸리를 먹는다니..신기하기도 하네요..ㅎ

  8. BlogIcon 이바구™ 2010.08.23 1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까이 살아도 운문사에 가 보질 않았어요.
    이 소나무 때문이라도 한번 가 봐야 되겠네요.

  9. BlogIcon 김천령 2010.08.23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운문사 소나무군요.
    운문사 가본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10. BlogIcon 안다 2010.08.23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걸리를 먹고 자라는 운문사의 주당 소나무군요~
    가보진 않았지만 알고는 있었는데,이렇게 루비님 글을 통해서 보니 아~하는 기분이 드네요~^^
    루비님,이번 주도 즐겁고 행복한 한주 보내시구요, 아울러 스트레스 제로인 하루 보내세요~^^

  11. BlogIcon 라떼향기 2010.08.23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이 덮힌 모습이 언덕에 눈이 덮힌 모습과 비슷하네요..
    하심을 배우라.. 이거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심을 생각하면서 건방지는게 인간인가 봅니다..
    이런걸 보면 불법의 진리가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네요..

  12. BlogIcon 바람처럼~ 2010.08.23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무가 막걸리를 먹고 취하지는 않겠죠? ^^

  13. BlogIcon 꿈꾸던 시절을 찾아서 2010.08.23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마에도 살아남았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400년 이상의 세월에도 저처럼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니 정말 멋지군요.^^

  14. BlogIcon 더공 2010.08.23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만 봤을 땐 무슨 향나무인가 했는데 소나무군요.
    후아.. 정말 크기도 엄청나고 저렇게 옆으로 길게 퍼진 모양도 정말 독특하네요.

  15. BlogIcon 레오 ™ 2010.08.23 2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걸리 공양을 받으시고 푸르름을 지켜 내는 군요 막걸리 좀 마셔야 겠습니다 ^^

  16. BlogIcon 울릉갈매기 2010.08.23 2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나무도 막걸리를 주는군요~^^
    예천에 있는 소나무도 늘 준다고 하던데요~^^
    막걸리가 나름대로 효능은 있나봐요~^^
    행복한 한주 되세요~^^

  17. BlogIcon 라오니스 2010.08.23 2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나무 크기가 굉장합니다... 영묘함이 느껴지는데요...
    막걸리 많이 먹고.. 더욱 건강해지길 기원합니다... ^^

  18. BlogIcon 제이슨 2010.08.23 2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래도 막걸리에는 여러가지 영향성분이 있겠지요?
    그래도.. 않 좋은 효과도 있을 것 같은데..
    잘 가꿔서 죽지 않고 더 오래 버티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 잘 다녀왔습니다.)

  19. BlogIcon 워크뷰 2010.08.24 0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는 나무영양제도 막거리가 대세^^

  20. BlogIcon 소나기♪ 2010.08.24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여기는 처음 보는 곳이네요.
    막걸리 공양이라 일단은 정확한 근거는 없더라도 여름에 소나무가
    칼칼하니 좋아하겠네요.ㅎㅎ

  21. BlogIcon 무아지경 2010.08.31 0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창시절 대구에서 저 곳 운문사까지 자건거 하이킹을 갔었는데
    그때 운문사 가는 도로 포장 공사를 하던 기억이 납니다.
    배낭을 지고 비 포장 길을 자전거로 한참을 가서 도착한 운문사 입구 솔숲에서
    야영을 했었지요~ 자고 일어나 아침 예불을 모시고 거닐던 그 솔숲이
    아련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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