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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구룡포의 대표적인 음식을 들라면 대부분 과메기를 떠올린다.
그도 그럴 것이 소주 마니아들의 최고의 안주인 과메기가 이제는 전국적으로 잘 알려졌기 때문.
하지만 과메기란 갓 잡은 신선한 청어나 꽁치를 섭씨 영하 10도의 냉동상태로 두었다가
12월부터 바깥에 내다 걸어 밤에는 냉동을, 낮에는 해동을 거듭하여 말린 것이므로
겨울철 아니고는 제대로 된 맛을 보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과메기 관련 포스트 : 포항 명물 구룡포 과메기를 아시나요?

과메기를 제외하고 구룡포 명물 음식을 들라면 전복죽과 모리국수를 들 수가 있다.
구룡포 전복죽 관련 포스트 : 호미곶 완소 메뉴 구룡포 할매 전복죽

전복죽이야 전국민이 좋아하는 음식이니 설명할 것도 없지만
'모리국수'는 또 뭔가? 하실 분이 계실 듯 하다.
포항 구룡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모리국수'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구룡포 주민들이 그날그날 갓잡은 신선한 생선이나 여러가지 해산물을 함께 넣고 끓여먹던 국수'이다.

이전에 이미 구룡포 모리국수에 대해서 듣기는 했지만 제대로 그 맛을 보지 못했는데
얼마전에 스펀지 ZERO 국수 특집에서 안동 건진국수, 경주 회국수와 함께
구룡포 모리국수도 소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모리국수 맛을 보기 위해 구룡포로 향했다. 
경주 회국수 관련 포스트 : 허름한 맛집에서 먹은 최고의 회국수





구룡포 골목에는 모리국수집이 여러집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집은
TV에 방영되었던 '까꾸네 모리국수'를 비롯하여 '꿀꿀이식당','모정 식당', '초원식당, '석병 분식'...등이다.

필자는 처음에 TV에 방영되었던 '까꾸네 모리국수'를 찾아가려고 했는데
물어물어 가다보니
골목길을 잘 못 들어 한참이나 구룡포 새마을문고 옆에서'모리국수'라는 간판을 발견했다.
'응.....? 이집은 TV에 나왔던 집은 아닌데.....? 다리도 아프고 찾기도 힘들고..... 에라~~이 집에라도 들어가보지 뭐.'





식당 문을 밀고 들어가니 실내가 완전 썰렁하니......사람이......없다!
앗...잘 못 들어온건 아닐까? 돌아서 다시 나가기도 민망하고......
식사 시간이 좀 이르긴 하지만 그래도 손님이 아무도 없으니 느낌이 완전 쎼......하다.





메뉴를 보니 모리국수는 주문하는 인원에 따라 가격이 틀리는데 2명이 주문하면 14,000원,  3명은 20,000원,
4명이상의 인원이 주문하면 일인당 6,000원이니 일인당 5,000원 정도한다는 다른 모리국수집보다는 다소 비싼 가격이다.





모리국수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니 국수를 주문했는데도 곁들이 반찬이 네가지 나왔다.
오이 무침, 도라지 무침, 부추 무침, 그리고 재피를 뿌린 명치 육젓 무침......
모두 경상도 반찬 답게 짭쪼롬하면서도 깔끔한 맛이다.

 




다른 모리국수집이 대부분 건면을 사용하는데 반해 이곳의 모리국수는 손으로 직접 미는 손칼국수인 것이 특징이다.
주인 아저씨의 허락을 받고 직접 칼국수를 미는 현장을 찍으려고 하니 
아주머니는 "이렇게 누추한데를 찍어 뭐할라꼬....."하면서 엄청 계면쩍어 하신다.
제대로 된 조리대도 없이 주방 옆에 붙은 방문턱에 반쯤 갈라진 둥근 상을 걸쳐 놓고 허리를 구부려 반죽을 미는 것이 너무나 불편해 보인다.
좀 더 편한 환경에서 조리하면 좋을텐데......옆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너무 안쓰럽다.





홍두깨로 슥슥 밀어 얇게 편 반죽을 이리저리 척척 접더니 손이 안 보이게 빨리 칼국수를 써는 아주머니.
마치 기계로 썰어낸 듯 일정하게 썰어낸 칼국수면을 보니 하루 이틀 칼국수를 민 솜씨가 아닌 듯 하다.





다 썬 칼국수는 밀가루를 살짝 묻혀서 가닥이 들러붙지 않게 살짝 살짝 추스린 다음 끓이게 된다.




이윽고 속이 깊고 커다란 프라이팬에 재료들이 담겨져 나왔다.
셋팅되어 있는 상태를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이미니 성격 급한 주인 아저씨가 국자로 얼른 뒤집어 버린다.
윽....아직 사진 못 찍었는데.....!
재료들은 심히 단순하다.
국수, 미역추, 아귀.....등 여러가지 생선에 깻잎, 양파, 콩나물, 대파....그리고 올려진 양념장이 거의 전부이다.





처음에는 약간 희멀겋더니 휘저어 끓이니 양념장이 어우러져 국물이 뻘건 것이 제법 먹음직스럽다.
생전 처음으로 생선을 넣고 끓이는 칼국수를 보는지라 그맛이 어떨지 호기심 가득이다.





모리국수는 구룡포 주민들이 그날그날 갓잡은 신선한 생선이나 여러가지 해산물을 함께 넣고 끓여먹던 국수이기 때문에
국수 안에 들어가는 해산물은 그날그날 다르고 집집마다 다르다고 하는데
오늘 모리국수의 주 재료는 구룡포에서 미역추라고 부르는 엄청 못생긴 생선과 아귀, 미더덕.....등이다.





그래서 "전번에 먹을 때는 아귀를 넣고 끓여주더니 이번에는 왜 아귀를 안 넣고 동태를 넣었나요?"
이런 질문을 하면 구룡포에서는 촌놈(?) 취급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벽에 붙은 메뉴에 '모리'라는 음식 이름 위에 '森(나무 빽빽할 삼)'자가 써져있길래
주인 아저씨께 "생선을 숲같이 빽빽하게 넣고 끓인다고 모리(森)국수라고 부르는건가요?"라고 물으니
주인 아저씨 갑자기 얼굴에 생기가 돌며 설명을 시작하신다.

"빽빽할 삼字의 뜻을 아는 분 같으니까 내가 '모리'라는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 갈체 주끼요.....
구룡포 사람들이 모리국수를 많이 먹지만 정작 모리국수가 뭔교? 하고 물으면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니더.
스펀지 ZERO에서 방송되기로는 모리국수의 어원이
첫째는 '이 국수가 뭔교?'하고 물으면 '나도 모리는데(모르는데)....'하고 대답했다고 해서 모리국수라 했다고 하고
둘째는 여러가지 해산물을 모아서(모디) 끓인다고 해서 모디 국수라고 했다가 그게 변해서 모리국수라고 했다 하기도 하고
셋째로 일본말로 모리(숲 같이 재료를 빽빽하게 넣고 끓인다고 해서 모리 국수라고 불린다는 설이 있다고 하지만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말이요!"




"정확하게 말하면 사실 '모리 국수'라고 부르는 것은 틀린 말이라 이말입니다.

'모리(森)'라는 것은 일본어로 '많은, 무성한(盛)'이란 뜻인데 
일본 국수 소바가 나올 때 국수 면발을 둥글게 말아 국수 위에 국수를 얹어서 주는걸 봤지요?

국수 위에 국수를 얹어 포개진 것을 '모리'라고 하니 '모리국수'라고 하는 말이 어법에 맞는 말은 아니지요."

"아....그럼 '모리국수'라고 말하는건 '역전앞'이라고 부르는거나 '처갓집'이라고 말하는거나 같은 이치겠네요.
그래서 이집 메뉴엔 '모리국수'라고 쓰지 않고 '모리(森)'라고 썼네요?"

"맞니더.....! 손님이 뭘 제대로 아시네요!
그러니까 '모리'라는 말이 이미 '국수'를 이르는 말인데 '모리국수'라고 부르는건 틀린 말이라 이거지요!"






필자가 열심히 들어주는데 신명이 난 아저씨, 국수는 끓다가 못해 한창 졸아들고 있는데도
메모지에 한자까지 열심히 휘날려 쓰시며 설명을 하신다.
"저......사장님.....국수 다 퍼지는데요......."하고 말하고 싶은걸 참으며 열심히 듣고 있자니
국수가 졸아드는걸 눈치 채신 주인 아저씨, 그제야 서둘러 국수를 퍼서 앞접시에 담아 주신다.


 

 
그릇에 담긴 국수를 보니 국물이 많이 졸아들어 심하게 걸죽하다.
'이런......다 퍼진 국수를 무슨 맛으로 먹지? ㅠㅠ" 이렇게 생각하며 시큰둥하게 한젓가락 떠서 먹어보니...... 오~~!
그렇게 국물이 많이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면발이 탱글탱글하고 국물은 진하고 얼큰하기 이를데 없다.
생선도 부드럽게 잘 익은데다 양념이 골고루 잘 배어들어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무엇보다 여러가지 생선을 넣고 끓였는데도 비린 맛이 전혀 안 난다는게 신기하기 이를데 없다.





"후루룩......후루룩......쩝쩝접.....와, 진짜 얼큰하네...."
감탄사를 연발하며 국수를 먹다 보니 어느새 프라이팬 하나를 다 비웠다.





모리 국수 한 프라이팬을 다 비워서 이미 어느 정도 배가 찼는데도 불구하고 주인 아저씨는
" 남은 국물에 밥 볶아 먹으면 기똥 차니데이~"하시면서 서비스로 밥 한공기까지 볶아주신다.





걸쭉하고 질펀하게 볶아진 밥은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이다.
이미 과하게 먹어 배를 두드릴 지경이었지만 이 또한 싹싹 비워 그릇의 바닥을 드러내게 만들었다.

생선을 넣어 영양만점이며 얼큰한 모리국수는 다른 지역의 칼국수와는 차별되는 특별한 맛이다.
필자는 구룡포의 많은 모리국수집 가운데 초원식당 모리국수에 대해 소개해 드렸지만
구룡포 부두에는 집집마다 다른 맛을 내는 모리국수집이 골목 마다 자리잡고 있으니
이번 여름 포항 구룡포 쪽으로 휴가를 오시는 분들은 구룡포의 명물 음식 모리국수를 꼭 체험해보실 것을 권해드리며.....


야후 메인에 소개가 되었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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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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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악의축 2011.07.22 1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비님..가실꺼면 미리 말씀주시지..알려드릴껀데..^^
    꿀꿀이는 없어졌어요. 까꾸네는 주인분이 여력이 될때까지는 하는데 제가 보기엔 따님이 물려받을것 같아요.

    초원도 괜찮긴 한데. 전 까꾸네가 더 많있더라구요. 왠지 모르게 깊은 맛이..^^

  3. BlogIcon Tong 2011.07.22 1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포항의 다른 먹거리가 있었군요!
    저는 과메기를 엄청 좋아하는데...ㅎㅎ
    모리국수도 다음번에 도전해봐야겠네요~

  4. 2011.07.22 1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BlogIcon pennpenn 2011.07.22 2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손칼국수로군요
    금요일 밤을 편안하게 보내세요~

  6. BlogIcon 산위의 풍경 2011.07.22 2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면발이 죽입니다.ㅋㅋ
    너무너무 탐나는 면발이군요~
    요즘 수타자장면집에 자주 가는데요.ㅋㅋ
    문득 그 면발 생각도 나네요~
    편안한 저녁 보내셔요.

  7. BlogIcon 바람처럼~ 2011.07.22 2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ㅠㅠ
    얼큰할 것 같은 국수...

  8. BlogIcon 더공 2011.07.22 2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새로운 것을 알았습니다.
    역전앞, 처갓집, 모리, 모리국수.. ^^

  9. BlogIcon 목단 2011.07.23 0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룡포 적산가옥이 있는 것 만으로도
    어원이 일본과 관련 있음을 느끼겠습니다.
    눈팅으로 한 그륵 얻어 먹었네요~~^^

  10. BlogIcon 금정산 2011.07.23 0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룡포의 모리국수
    담에 함 꼭 가봐야지...
    어탕국수는 가끔 먹는데 모리국수는 아직 못 먹어 봤네요.
    아마 쌀이 귀한 시절의 음식인 것 같습니다.
    밥대신 배를 채울 수 있어니까예. 어탕국수처럼말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11. 맛있다` 2011.07.23 1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트륨 범벅의 종결자 음식 칼국수! 먹으면 먹을수록 우리의 간은 너무나 지쳐요~!

  12. BlogIcon 카라의 꽃말 2011.07.23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엄청 맛있어보여요.
    국물이 진국일듯...^^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 파이팅~

  13. BlogIcon *저녁노을* 2011.07.23 14: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와..맛있어 보입니다.

    잘 보고가요

  14. eternalchild 2011.07.23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악...저도 먹고싶어요...우왕...침이 줄줄..

  15. 이담 2011.07.23 2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오랫만에 껄쭉하게 먹고갑니다 ㅎㅎ

  16. BlogIcon Hansik's Drink 2011.07.23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포항 자주가는데 이렇게 보니 너무 반갑네요 ^^
    꼭 한 번 가봐야겠어요 ㅎㅎ

  17. 타바스코 2011.07.24 1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큰한 국물에 해산물과 쫄깃한 면발...이거야말로 환상의 궁합이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조합이네요...!!!
    포항에 가면 꼭 먹어봐야겠습니다. 집집마다, 매일매일 어떤 재료가 들어갈지 모른다는 점도 재미요소인 것 같아요. 크~~

  18. BlogIcon Theest 2011.07.24 14: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워 비가 내리는 요즘 정말 땡기네요
    뻘건 국물이라 캬아 시원할꺼같아요

  19. BlogIcon 악랄가츠 2011.07.25 0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조만간 고향에 내려갈 겸,
    포항도 갈 예정이랍니다!
    이거이거 바로 맛보러 가야겠는데요! ^^/

  20. BlogIcon 개머너 2012.03.19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사가 얼마나 잘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제 식구끼리 대게먹으로 구룡포갔다가 장인어른이 드시고 싶다해서

    처음 들렸는데.. 빈테이블이 있길래 앉으려고 하니 사장이란 사람이 그냥 앉으면 안된다네.. 그럼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고 물으니 얼마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없이 바쁘니 안된다고 나가란다..

    완전 무개념/무매너 사장임.

    장사 좀 되면 다냐? 얼마나 기다려야 된다고 설명은 하던가? 오늘은 너무 바빠서 안되겠다고 하던가..?

    까꾸네모리국수 거기는 들어가자 마자 말도 없이 늙은 영감님이 손만 흔든다.. 안된다고..

    구룡포 다신 안간다..

  21. BlogIcon 비바리 2012.08.09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모리가 바로 국수를 뜻하는군요
    모리국수라고 하는 표현은 틀리고.
    "모리"라고만 해야 하는거였어요
    저도이제 정확히 알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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