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틀과 문의 관계
한병준
처음이었다
문과 문틀을 잡고 놓지 않는 깍지낀 경첩처럼
그와 그렇게 고정돼 부드럽게 열고 닫친 것도
어느 목수의 손에
대패질 되지 않은 여닫이 문이 꼭 맞도록 열고 닫힐 때마다
도어로크 잠김 부분의 엄지 손끝 같은 것이
잘리지 않으려고 긴박하게 드나들 때
빠져 나가지 않으려고 애쓰는 바람의 저항에
몸서리치던 방이 기억됐던 것처럼
짓다 만 별장, 대팻밥에 더 서걱댔던
저 혼자 깊어졌을 그 방은 알까
뭐가 드나드는지도 모르고 사느라
열려 있었는지 닫혀 있었는지
그것조차 모르던 관계를
그 세월을
난생 처음이었다
긴 긴 시간 열리길 거부한 채
그와 꼭 맞게 닫혀 있었던 것도
Copyright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파인더 소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월이 지나는 길목 (42) | 2010.03.31 |
---|---|
산골 폐가에도 아스라한 봄빛이 (16) | 2010.03.27 |
문틀과 문의 관계 (20) | 2010.02.26 |
렌즈로 그리는 그림(4) - 어느 산골 노인의 낡은 보물 창고 (37) | 2010.01.09 |
렌즈로 그리는 그림(3) - 차창에 어린 앙상한 겨울나무 (56) | 2010.01.07 |
바람개비 속으로 사라진 추억 / 영덕풍력발전소 (70) | 2010.01.05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어렸을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사진 같아요
어렸을때 살았던 달동네 느낌도 있고~ 왠지 정감이 가는 ^^
문.. 사진들이.. 왠지 포근하네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이번엔 문을 새로운 시각으로 ... ! ^^*
여러가지문을 카메라에 담으셨군요.
저도 길가다 오래된 문을 보면 잠시 서서 구경하기도 한답니다^^
편안한 하루되세요~
이와~~잇몸과의 관계로군요...
잇몸이 뭉글어진 곳도 보이고....이가 상한곳도 보이네요..ㅎ
멋진 시선입니다.
한 번씩...저도 골목출사를 나가면 저렇게 문만 촬영하게 되더군요.
삶의 통로가 이렇게 형상화 되는군요.
문들의 재발견이네요..^^
비좁은문이 있는 반면 커다란 문도있듯이
넓은눈으로 바라보면 좁은문도 크게 보일거같아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많은 사연들이 담겨져 있을 것 같은
문과 벽들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들이 멋진 작품이 되었습니다^^*
★WoW! 느낌있는 문들의 사진이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모양과 형태는 다르지만
우리 일상의 정감있는 모습이군요...^^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을
다양한 시각에서 문을 담으셨네요.
느낌 좋습니다^^
낡은 문들이라 더 이상 깊습니다.
좋은 글도 멋지네요.^^;
낡은 문들이 세월의 무게들 말해 주는듯 하군요.
정말 오래된 낡은 문들.. 오랜만에 보는것 같습니다.
하나인 듯 서로의 할일이 다르기 때문에
만나도 다른 운명을 사는...
아! 너무나 잘 읽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부분이 많아 더 흥미롭게 봤네요.
문에대한 조화들이 단조로우면서
아름다움을 간직한 추억의 뒤안길 같은 느낌....
잘보고 갑니다.
밤에만 생각나는 삐걱대던 화장실문 수리하러 가야 겠네요.
덕분에 생각났어요.
잘 봤습니다.^^
그냥 흘려 보게 되는 문들도
루비 님의 시선으로 담아내니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