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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낭산(狼山)은 경주 국립박물관에서 도로 건너편으로 보이는 나지막한 야산이다.
낭산은 남북으로 길게 누에고치처럼 누워 양쪽에 봉우리를 이루었는데
허리는 잘룩하며 높이는 108 m로 그다지 높지 않은 부드러운 능선을 이루고 있다.
신라 실성왕 12년(413년)에는 이 산에서 구름이 일어 누각같이 보이면서 오랫동안 향기가 피어올랐으니
나라에서는 하늘의 신령이 내려와 노니는 것으로 여기고 그 후에는 나무도 베지 못 하게 하였다고 한다. 

산자락에는 거문고의 달인이자 박제상의 아들인 백결 선생이 살았고 최치원의 독서당도 있으며
남쪽 능선에는 선덕여왕릉, 사천왕사지와 오늘 소개하려는 능지탑지(陵只塔址)가 자리잡고 있다.  
 

 낭산, 선덕여왕릉 관련 포스트 :  선덕여왕 드라마 순례여행 떠나기

 경주 박물관을 지나 배반동 사거리에서 울산 쪽으로 100 미터 정도 지나 왼편 길로 접어들면
바로 능지탑과 선덕 여왕릉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오는데 차 두대가 교행 할 수도 없는 좁은 산길을 
십여미터 정도 걸어가니 예사롭지 않은 모습의 탑이 바로 지척에 나타난다. 

실성왕 12년에 낭산에 구름이 일어 누각같이 오르고 향기가 피어 올랐다더니만
능지탑을 처음 만난 이날에도 낭산의 바로 위에는 신비로운 구름의 기운이 드리워져 있었다. 

  이 탑은 통일 신라 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보이는 건조물로 높이는 4.49 m이다.   

 여느 탑의 형태와는 달리 특이하게 생긴 이 탑은 예로부터 능시탑,능지탑 혹은 연화탑으로 알려져왔는데  
허물어져 있던 것을 1979 년에 기단부를 복원하고 상부를 추정하여 정리하였다. 

  원래는 기단 사방에 십이지신상을 세우고 연화문 석재로 쌓아올렸던 5층탑으로 추정되는데 

 무너진 것을 다시 쌓을 때 정확한 원형을 알 수 없어 기단부 2 단만 토석 혼합으로 쌓았고    

 2층을 쌓고 남은 나머지 돌들은 옆과 뒷부분에 모아 두었다. 

 기단에는  12 지상이 새겨져 있는데 12 지상 중 3 개는 분실되었지만, 남아있는 9 지상은 비교적 정교하고 뚜렷하다. 

 동쪽은 호랑이,토끼,용(寅,卯,辰)의 지상이 자리잡고 있는데 현재 토끼의 상만이 남아 있다. 

 남쪽은 뱀, 말, 양(巳, 午, 未)의 지신상이 자리잡고 있는데 위는 말의 지상이다. 

 얇은 옷자락의 선이 섬세하기 이를데 없는 양의 지신상이다.  

 그리고 서쪽은 원숭이, 닭, 개(申, 酉, 戌)의 형상이 다 남아 있는데  

 얼굴 표정과 갑옷의 표현이 정교하여 마치 손오공이 살아서 돌아온 것 같은 원숭이의 지상과 

 금방이라도 꼬끼오~하고 울 것 같은 닭. 

 서라벌의 멋쟁이 같아보이는 개의 지상이 자리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북쪽은 돼지, 쥐, 소(亥, 子, 丑)의 지상이 다 남아 있는데  

 꿀꿀거리며 우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돼지의 지상은 주둥이 쪽에서 보면 더욱 리얼하고 

 아름다운 뿔을 자랑하는 소의 지상 또한 매우 인상적이다. 

이 날도 햇빛님이 해박하신 문화재 지식으로 능지탑의 이모저모를 잘 해설해 주셨는데
아름다운 손에 시선이 집중되어서일까? 쥐의 지상은 그 형상이 그다지 잘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이런 12 지상은 성덕왕릉, 경덕왕릉, 괘릉, 헌덕왕릉, 김유신 장군 묘에도 새겨져 있다. 
관련 포스트 : 비오면 비석 이름 바뀌는 신기한 김유신묘

 복원시에 미쳐 다 쌓지 못하고 주변에 쌓아둔 기단석을을 자세히 보면 앞에는 연화문을 잘 다듬었지만  

 뒤편은 자연석 모양을 그대로 두어 탑을 쌓았을 때 무너지거나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였다. 

 이 탑에서는 발굴 당시 큼직한 소조 불상 파편이 나왔다고 하는데 무엇 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돌의 색깔이다. 

 쌓아진 기단석이나 쌓지 못하고 방치된 기단석을 비롯하여 주변의 돌들이 모두 안쪽이 불에 그을려 있는 모습이 눈에 띄는데... 

  이 탑지 안에서 문무왕릉비의 파편이 나왔고 이렇게 불타 그을린 흔적이 나온데다 
 삼국사기의 기록까지 있어 이 곳이 문무왕의 화장지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태종 무열왕 김춘추의 장남이자  통일신라의 기틀을 완전히 세운 문무왕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통일 전쟁에 용감하게 뛰어들었고 당과 연합하여 고구려를 멸망시킨 후
당나라와도 일전을 벌여 제압한 후 마침내 삼국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군주이다.  

거듭된 통일 전쟁을 힘겹게 끝낸 문무왕은 생명의 줄을 놓고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모든 성과를 아들인 신문왕에게 넘겨주고 숨을 거두며 유언을 남겼다.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고 싶으니 화장한 후, 동해에 안장해다오.”  
그리고 “상례(喪禮)를 검약하게 하고, 죽은 지 열흘 이내에 화장하라.”
하는 유언을 남겨 백성들의 부담을 가볍게 해주려고 하였다.
문무왕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세상 부귀영화를 탐내지 않은 왕이었다.

   



관련 포스트 :문무대왕릉, 정말 수중릉일까?

  
 이렇게 화장된 문무왕의 유골은 감포 앞 바다 대왕암에 수장되었다.
양지바른 무덤자리조차 포기하고, 차갑고 어두운 바다에 조성된 세계 유일의 수중왕릉이다. 
 

바닷가에서 보면 대왕암은 그저 바위섬에 불과하다.
일부에서는 문무대왕의 유골을 뿌린 산골처일 뿐 수중릉이 아니다고 논쟁을 벌이지만 그게 무슨 소용일까?
중요한 것은 나라를 사랑하는 문무왕의 순수하고 숭고한 정신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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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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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털보아찌 2009.12.11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비님이 아직도 서라벌의 도성안에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3. BlogIcon 레오 ™ 2009.12.11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대하고 훌륭한 정신은 세월이 지나가도 존경을 받는 거죠 ..^^
    잘 배우고 갑니다

  4. BlogIcon 수우 2009.12.11 1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역시 사진은 설명과 함께 봐야 해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당 ^^

  5. BlogIcon pennpenn 2009.12.11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우 역사적인 장소로군요~

  6.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12.11 1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확하게 이곳이다! 라고 할수는 없는것 인가 보군요.
    기록에도 남아 있다니 저곳이 맞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진이 참 시원시원 하세요!

    • BlogIcon 루비™ 2009.12.11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라 역사는 거의 고대 역사라....
      조선의 역사나 유적지처럼 명확하지가 않지요.
      조금 남아 있는 기록이나 출토품으로 겨우 짐작하는 정도이니...
      늘 칭찬해 주시는 김군님...복 많이 받으시길~!

  7. BlogIcon blue paper 2009.12.11 1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주에 몇번 갔었는데 저곳은 처음보네요 ;;;
    많이 배우고 갑니다 ^^

  8. BlogIcon 둥둥 2009.12.11 1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에서 보던 역사속의 인물들이 이곳에 잠들어있다니
    새로운 기분일것 같네요 낮은 구름과 함께 좋은 사진
    잘봤습니다 행복한 연말 되세요

    • BlogIcon 루비™ 2009.12.11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무대왕은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대단하신 분이지요.
      주변의 선덕여왕릉과 함꼐 돌아보시면 멋진 체험 여행이 되실거에요.

  9.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12.11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오백년 고도 경주...
    정말 볼거리도 많고... 역사유적도 많고...
    오랫동안 머물면서 저도 루비님처럼 한곳한곳 느껴보고 싶습니다.

    • BlogIcon 루비™ 2009.12.11 14: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떤 분이 그러셨답니다.
      "경주에 살아도 나는 경주가 그립다"라구요.
      정말 발자국 디디는 곳마다 역사와 설화가 깃든 곳이랍니다.

  10. BlogIcon 뽀글 2009.12.11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2지상 잘봤어요^^;; 정말 볼거리가 가득하군요..
    배울것도 많고요^^

  11. BlogIcon 박씨아저씨 2009.12.11 1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처음들어보는 탑이네요~
    이름이 능지탑지~능지처참형하고 상관은 없겠지요^^
    잘보고 갑니다. 오늘 하루 마무리 잘하세요~

  12. BlogIcon 반시 2009.12.11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비님 사진속에서 더욱 빛이나는 곳이네요~
    환상입니다. 좋은일 많이 있으시길 바래요~
    루비님도 무말랭이 좋아하시나 봐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13. BlogIcon 바람꽃과 솔나리 2009.12.11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에 솔나리와 답사한 곳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상세한 설명과 사진으로 더욱 훌륭한 글입니다~

  14. BlogIcon mami5 2009.12.11 1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탑이특이하네요..
    상세히 설명해주셔서 좋으네요..^^
    능지탑,연화탑,기억해 둘께요..^^

    • BlogIcon 루비™ 2009.12.12 2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는 5층 규모의 탑인데 2층 규모로 다시 쌓았으니
      진정한 의미의 복원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시죠?

  15. BlogIcon 백마탄 초인™ 2009.12.12 0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카메라 좀 조흔거 쓰시는듯!
    멋진 사진들과 글 잘 봤슈미당!! ^ ^

    블록 스킨 상단의 그림, 베리 아트인데요!!
    아주 감성적인게!!

    누구 작품입니콰?? ^ ^

    • BlogIcon 루비™ 2009.12.12 2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진 좋다고 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타이틀 이미지 좋다고 해주시는 분 처음인데요?
      절친 아티스트께서 선물해주신 이미지랍니다..^^

    • BlogIcon 백마탄 초인™ 2009.12.14 1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아무래도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이라 그런거 아닐까요?? ^ ^;

      타이틀 그림이 어디서 본듯한 이미지이면서도 참! 좋군요!! ^ ^

  16. BlogIcon 악랄가츠 2009.12.12 05: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흑... 같은 경주의 하늘을 찍는데,
    왜 다를까요? ㄷㄷㄷㄷㄷㄷㄷ
    저에게 전수 좀 해주세요! ㅜㅜ
    당최 실력이 늘지 않아요! ㅜㅜ

    • BlogIcon 루비™ 2009.12.12 2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왜 혼자만 찍으시고 공개를 하지 않으시는지 궁금...
      찍으신거 열심히 공개해주시길...
      그래야 사진 실력이 쑥쑥 늘어난답니다.

  17. BlogIcon 라오니스 2009.12.12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탑의 모양부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탑 지을 당시에는 규모가 상당했겠는데요..
    오래전에 문무대왕릉을 보긴 했지만.. 루비님 사진으로 보니 더 좋네요.. ㅎㅎ
    신라와 문무대왕에 대해서 다시금 배우고 느끼게 됩니다... ^^

    • BlogIcon 루비™ 2009.12.12 2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변에 흩어진 돌들로 보아서 5층 규모로 추정한답니다.
      아마 5층이었다면 그 규모도 상당했을 듯...
      문무대왕의 업적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귀한 곳이었지요.

  18. BlogIcon 라이너스™ 2009.12.12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봤습니다.
    벌써 토요일이네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19. BlogIcon 모피우스 2009.12.12 1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이날.. 하늘 구름이 정말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20. BlogIcon 시림 (詩琳) 2009.12.17 2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이야기 보따리
    한 해 보내며

    삶에 모습
    하나 하나

    새해
    처음 처럼만

    풍성하게
    거두었으면

    건강&행복
    축복 가득하세요

    사랑으로...
    기다림에

  21. BlogIcon 취애남산 2010.01.27 1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황대 잘 봤습니다.
    나름 경주에 대해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거긴 못 봤습니다.

    참고로 12지신상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동 : 오행 목木 -- 인,(묘),진 - 인仁 - 초록
    서 : 오행 금金 -- 신,(유),술 - 의義 - 흰색
    남 : 오행 화火 -- 사,(오),미 - 예禮 - 붉은색
    북 : 오행 수水 -- 해,(자),축 - 지智 - 검은색

    ( ) 표시의 지지地支가 정 방향의 동,서,남,북입니다.
    능지탑이나 김유신 장군묘나 12지신상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위에 말한 것처럼 되어 있답니다.

    서울의 숭례문이 그래서 남쪽에 있으며 남대문이라고도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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