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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할리스, 탐앤 탐스, 파스구치......

어느새 우리 곁에 파고들어와 일상처럼 되어 버린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이제는 시골 면소재지나 소도시 역전 부근을 제외하고 '다방'이란 이름은 찾아보기도 힘든데......


아직도 6~70년대처럼 '다방'이라는 이름을 버젓이 걸고 목하 성업 중인 곳이 있다.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카라멜 마끼야또 같은 세련된 메뉴가 아니라 쌍화차, 꿀차. 약차 등을 선보이고

사라져 가는 전통 다방의 원형을 그대로 지키며 장년층과 예술가들에게 사랑받는 곳,

바로 대구 진골목의 명소 '미도다방'다.






미도다방의 명성을 예전부터 들어왔던터라 지만 대구 가던 길에 미도다방을 찾아 나섰다.

낡은 철제문, 묵직한 시멘트 계단의 삭막한 2층 건물이던 미도다방 장소에 장소를 옮겨 개업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예전 건물을 끼고 돌아 진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진골목식당 바로 앞 번듯한 건물에 미도다방 간판이 붙어 있다.






다방에 들어가기 앞서 건물 외관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저쪽에서 말끔하게 차려입은 할아버지 두분이 걸어오시는 것이 보인다.

필시 미도다방으로 들어가시는 것이겠지? 미도다방과 함께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담아보려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






그런데 걸어오시던 할아버지들께서 사진 찍는 필자를 보고는 만면에 웃음을 띠며 "한국사람인가요?"하고 물으신다. 

유적지도 아닌 다방 건물을 보고 열심히 사진 찍고 있으니 대구에 놀러온 관광객으로 생각했나 보다.

"네~ 한국사람이에요.ㅋㅋ  경주에서 왔는데 미도다방이 유명하다고 하길래 신기해서 사진 찍고 있어요. 

그런데 할아버지들 정말 멋쟁이셔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사진 몇 장 찍어도 될까요?"하니 

"아이구~ 늙은이들 사진을 찍어준다면야 우리는 너무 고맙지~ "하고 좋아하신다.






감사하게도 두 할아버지는 미도다방 문앞에 서서 이런 저런 포즈를 다 취해 주신다. 






할아버지는 올해로 연세가 87세라고 하시는데 연세보다 훨씬 더 정정해보이시고 차람새도 너무 멋쟁이시다.

사진을 찍고 나니 할아버지들은 "사진 찍어주었으니 차는 우리가 사야 안 되겠나?" 하시며 다방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신다.

안 그래도 미도다방 안이 궁금했던지라 할아버지들이 청하시는대로 얼른 다방 안으로 따라 들어가 보았다.






다방 안은 생각 외로 엄청 넓은 공간인데 놀랍게도 수많은 어르신들로 꽉 차 있다.







이곳의 주요 고객은 주로 60~80대 어르신들, 진골목을 향유하는 노년층 대부분은 미도다방을 찾는다고.





이날 오신 손님들 중에는 92세 된 할아버지도 계셨다. 연세보다 젊어보이실 뿐만 아니라 고고한 선비의 품격이 풍겨나는 분이시다.





어르신들은 오전에 집을 나와 지인들과 점심을 든 후 다방에서 소일하다 귀가하는데 손님의 절반은 매일 출근하는 단골들이다.

최근에는 대구 진골목이 관광지로 이름이 알려지면서부터 전통 다방을 체험하기 위해 오는 젊은이들도 많이 온다고,.....



 


이곳의 안주인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정인숙 대표이다.  

정대표는 남들이 꺼려하는 노인들의 말벗을 자청하여  27세이던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30여년간 운영을 해오고 있다.

정, 재계 유명인사들부터 연예인까지 유명인사들이 많이 다녀가서 소문이 난 미도다방은 

10여년전에는 하루에 2천명의 손님이 이곳을 찾아오는 통에 줄서서 들어오고 나간 시절도 있었다고......

 




주 고객인 어르신들의 주머니 사정을 배려한 듯 미도다방의 메뉴는 대부분 저렴하기 그지없다. 

커피가 2,000원, 몸에 좋은 여러가지 약재를 넣어 달인 약차는 2,500원, 견과류가 듬뿍 든 쌍화차는 3,000원이다.

차 한잔을 시키면 전통과자 전병까지 간식으로 듬뿍 담아 내오는데 이렇게 해서 남는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거기다 할아버지들은 한번 자리에 앉으시면 하루종일 앉아 계시는 분도 많으니 말이다. 

다방 영업으로 이윤을 남기겠다는 생각보다 연세많은 어르신들을 생각하고 공경하는 정대표의 마음이 아름다워 보인다.





3,000원짜리 쌍화차는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들만큼 진하고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다.

잣, 호두, 참깨, 대추....등이 듬뿍 들어있어 견과류까지 씹으며 한잔 먹으니 뭔가 몸이 좋아지는 기분까지 든다.






할아버지들은 정인숙 대표와도 기념 사진 한장씩을 남겼다. 할아버지들 오늘 계탄 날이다!





27살  꽃다운 나이에 문을 연 미도다방,

어느덧 30여년 세월이 흘러 이제는 정인숙 대표도 어르신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대구 할아버지들의 의 사랑방'을 언제나 지키고 있는 정인숙 대표

요즘 찾기 힘든 이 시대의 '진정한 마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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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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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릴리밸리 2014.10.13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쌍화차가 유명하다는 미도다방이네요.
    할아버지들도 멋쟁이시고 참 고운 정인숙대표입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2. BlogIcon skypark박상순 2014.10.13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이런곳이 아직 남아 있었군요.
    쌍화차 한잔 하러 꼭 들려보고 싶네요.^^

  3. BlogIcon 김천령 2014.10.13 1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깊은 풍경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4. BlogIcon 용작가 2014.10.13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네 멋쟁이 어른신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계시네요. ^^

  5. BlogIcon 라오니스 2014.10.13 2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대표님이 분위기 있으시군요 ..

  6. BlogIcon *저녁노을* 2014.10.14 05: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오랜전통이 뭍어나옵니다.
    멋쟁이 할아버지들...

    잘 보고가요^^

  7. BlogIcon kangdante 2014.10.14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야말로 멋쟁이입니다..
    정겨웠던 옛 다방이 생각납니다.. ^^

  8. BlogIcon 무념이 2014.10.14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겨운 모습이 좋아보입니다.
    3천원내고 쌍화차 한잔 하고 싶네요~ ㅎㅎㅎ

  9. BlogIcon 워크뷰 2014.10.14 1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작년엔 2층이었는데 1층으로 이전한다고 하였는데 이곳이군요^^

  10. BlogIcon moreworld™ 2014.10.14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내엔 들어가보지 못했는데 이런 모습이군요. ^^

  11. BlogIcon 목단 2014.10.15 0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도다방은 옛 귀에 익은 듯 한데
    진골목은 모르겠네요.
    다방세대라 철없던 시절의 향수가 아련합니다.~
    지하음악다방과 2층 당구장을 넘나들던
    아 그때 그시절이 그리워요~~~ㅋㅋ

  12. 휘랑 2014.11.18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표님이 굉장히 미인이시네요 .. 사귀고 싶습니다 ..

  13. 냐옹 2014.12.15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주 다녀왔습니다. 쌍화차가 대박입니다. 견과류 가득 약차에는 생강이 나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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