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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유채가 노란 얼굴을 내어밀 때 쯤 의례히 반월성을 찾는다.





유채밭을 지나 반월성 넓은 궁궐터에 서니 저 멀리서 초딩 수학여행단이 한떼로 걸어온다.
'오.....경주에 수학여행 와서 반월성에까지 올라오는구나. 아이들에게 또 다른 추억이 되겠는걸?" 생각하며
옆으로 지나가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아하니 생각 외로 얼굴이 불만들이 가득하다.
선생님 뒤를 따르며 자기들끼리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아.......씨.....! 아무 것도 없구만.....! 여기 뭐 있다고 여기까지 올라와! 더워 죽겠는데 이런데 오고......"
선생님은 듣는 둥 마는 둥 갈길을 가고 아이들은 끌려가듯 발을 질질 끌며 간다.

아이들에게는 그저 놀이동산 가는 것 밖에 관심이 없으니 유적지 따위야 관심이야 있으랴......
아이들의 불만 가득한 목소리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반월성에 오시는 분들 중 이런 실망을 안고 돌아보시는 분이 많다.
신라 궁궐터라고 하기에 뭔가라도 있을까...해서 올라오지만
보이는 것은 휑......하니 넓은 잔디밭 뿐, 가운데 궁궐 초석 몇개만이 눈에 뜨이기 때문이다.


'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고 가운데 위험한 지형지물이 없기 때문에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소풍 장소로는 제격이지만......





드넓은 반월성엔 고작해야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석빙고 하나 달랑 있을 뿐 볼만한 것은 사실 별로 없다.





하지만 사실 반월성은 신라 천년의 역사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니.......





보통 반월성이라고 불리우는 이곳의 정식 명칭은 월성(月城)이다.
반월성(半月城)을 한자 그대로 뜻풀이하면 반달 모양의 성이라는 뜻인데, 스카이뷰에서 보시는 것처럼

반달 모양의 언덕 위에 성곽을 둘러 지어진 성이기 때문에 그런 애칭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재성()이라고도 불리웠던 월성은 삼국사기에 보면 성의 주위가 1,023보()이며
자연적인 언덕 위에 반월형으로 흙과 돌을 혼용하여 쌓았고 여기에 신라 역대왕들의 궁성이 있다고 기록되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월성터는 원래 충신인 호공의 거주지였다고 한다.
BC 19년 박혁거세, 석탈해가 금성의 지리를 살펴본 뒤에 가장 좋은 길지로 호공의 집터를 지목하여
거짓 꾀를 부려 호공의 집을 빼앗아 월성을 쌓았다고 한다.
이 공으로 석탈해는 남해왕의 맏사위가 되었고 그 후에 신라 제4대 왕위에 오르게 된다. 





사적 제16호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제쳐두더라도
봄날의 반월성은 경주를 찾는 이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멋진 추억을 남겨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반월성 앞 너른 초지에는 각가지 야생화를 비롯하여 노란 유채꽃이 화사하게 피어 가족과 연인들을 향해 손짓하고





반월성 언덕을 돌아가며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은 꽃에 취한다는게 어떤 것인지 가슴으로 느끼게 해준다.

 

 


반월성 언덕 뿐 아니라 반월성터 안쪽에도 이렇게 수령이 오래 된 벚나무들이 우거져있어 벚나무 그늘에서 쉬어갈 수 있고





일반 관광객들이 잘 가지 않는 반월성 남쪽으로는 이렇게 남천이 고요하게 흘러 색다른 정취를 자아내기도 한다.





신라 역사의 산 증인인 반월성은 사극 영화 촬영지로도 많은 러브콜을 받는 곳이다. 




서라벌을 무대로 한 MBC드라마 '선덕여왕'을 비롯하여 '동이''김수로' 등....많은 사극들이 반월성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는데

영화 촬영이 있는 날엔 어둡고 조용하던 반월성의 밤도 생기가 넘치게 되고 주변 나무들도 환한 색깔로 다시 살아난다.




작년에는 반월성에 갔다가 '김수로' 촬영 장면을 담기도 했는데 화면은 김수로로 분한 지성이 아효로 분한 강별을 구출하는 장면이다.





사로국 공주, 남해차차웅의 딸인 아효로 분한 강별은 
철기 기술을 빼낼 목적으로 단야장의 아들인 수로에게 접근했다가 사랑에 빠지고 마는 역할을 맡았다.




천년의 영화를 누린 신라의 궁성인 반월성,

황성 옛터에 밤이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가엾다 이내 몸은 그무엇 찾으려고 끝없는 꿈의 거리를 헤메어 왔노라
성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방초만 푸르러 세상이 허무한것을 말하여 주노라
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 잠못 이루어 구슬픈 벌레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
(황성옛터 / 이애리수)


옛 노래처럼 지금은 비록 빈 터만 남아 있을 뿐이지만 반월성 곳곳에는 그곳을 거닐던 신라인의 숨결이 살아 있다.

비록 드라마의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천년고도 신라의 흔적이 남아 있는 반월성을 찾는 이들은
누구나 이야기 속의 왕자와 공주가 되어 이 고즈녁한 황성옛터를 거닐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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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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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파란연필@ 2011.05.13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경주의 봄은 참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3. BlogIcon 씨트러스 2011.05.13 1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월성의 낮과 밤은 모두 아름답네요. 특히 흐드러진 벚꽃이 마음을 사로잡는 군요. 꽃가루 알러지가 있지만 직접 가서 보고 싶네요. ^^

  4. BlogIcon 더공 2011.05.13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벚꽃과 유채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경주가 제일 예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5. BlogIcon 용작가 2011.05.13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채와 벛꽃이 함께피는 곳으로 유명한 반월성이네요^^
    멋진 사진과 자세한 소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6. BlogIcon 풀칠아비 2011.05.13 1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남천을 보고 가네요.
    반월성 가도 그곳까지는 가게 되지 않더라고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7. BlogIcon skypark박상순 2011.05.13 14: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반월성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네요.
    사진도 아주 멋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8. BlogIcon 공군 공감 2011.05.13 15: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사진을 보니 반월성이 얼마나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곳인지 알 것 같습니다!
    심지어 드라마촬영도 하고 말이죠^^

  9. BlogIcon 굴뚝 토끼 2011.05.13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한동안 노래 황성옛터의 황성을 서울로 알고 있었습니다...ㅎㅎㅎ
    반월성처럼 유적지 중에는 상상력이 많이 필요한 곳이
    은근 흥미있는 곳이 아닌가 합니다.^^

  10. BlogIcon 비바리 2011.05.13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도 참 좋지요?
    그리고 조금 더 이동하면 황룡사터를 자박자박 걸어도
    정말 좋았어요..
    언제 시간나서 가려나...
    요즘 넘..정신 없어요..

  11. BlogIcon 모르세 2011.05.13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12. BlogIcon 산위의 풍경 2011.05.13 2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색감의 대비가 아주아주 즐겁습니다. 경주의 장면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잘 봤습니다. ^^

  13. BlogIcon 에이레네/김광모 2011.05.13 2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의 숨결을 느끼게 합니다.

  14. BlogIcon 미스터브랜드 2011.05.14 2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지도로 보니 반달 모양이네요. 크기도 생각 보다 크구요.
    벚꽃이 활짝이네요.

  15. 울릉갈매기 2011.05.14 2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저기를 안가본지가
    한참이나 된것 같아요~^^
    그 좋은시절 다 보내고 또 일년을 기다려야
    할것 같아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16. BlogIcon 라떼향기 2011.05.15 1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루비님 남천이 잘보이는 언덕에 가셨군요,. 그곳은 제가 찜한 좋은자리인데 ㅋㅋ 근데 요즘은 월정교 공사한다고
    정신이 없더군요... 예전엔 거기 앉아서 쉬면 정말 조용하고 좋은곳이었는데 이제 월정교가 생기면
    그런 정취는 못느낄거 같습니다...

  17. BlogIcon Eden 2011.05.15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수학여행온 아이들의 불평에 저도 뭐라고 못하겠네요..
    왜냐하면 저도 지난번에 반월성 갔다가 똑같은 불평을 했었거든요..
    오로지 사다함의 매화만 유추해볼 수 있는 미실 모형하고만 사진 찍었던 기억..
    하지만 오늘 루비님 글보고 이래저래 또 많은 것을 배우네요.
    중간에 첨성대랑 대릉원이 보이는 사진보니 역시 천년고도 경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능하면 황룡사랑 월성등 복원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일본 갔을때 문화유적이 전부 최근에 다 새로 지은 것들...
    그런데도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된 것도 많았어요..
    도시 전체가 유적인 경주가 일본보다 못할게 하나도 없는데도 일본만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워요~

  18. BlogIcon 워크뷰 2011.05.16 0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라의 향기가 느껴지는 포스팅입니다^^
    경주 가까운곳인데 한번 가보아야겠습니다^^

  19. BlogIcon Happiness™ 2011.05.17 0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군요.
    루비님 덕분에 많이 배웁니다.

    멋진 작품 즐감했습니다 ^^

  20. BlogIcon 로렌과오뚜막 2011.05.17 1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채꽃의 노랑물결에 퐁당 빠져봤으면^^

  21. BlogIcon 목단 2011.05.22 2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반월성에 유채꽃이 있나요?
    유채밭 너머 첨성대.. 원경도 좋고
    그야말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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