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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을 통과하는 신천에 놓인 다리는 12개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수성교 바로 옆에 자리잡은 재래시장을 대구사람들은
방천(제방의 경상도 방언)을 따라 생겨난 시장이라고 해서 방천시장이라고 불렀다.

해방 이후 피난민들이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방천 둑 옆에서 장사를 시작한 것이 시장의 시초인데

1960년대는 방천시장의 주력 품목인 싸전과 떡전을 비롯한
1,000여개의 점포가 이곳에 밀집하기도 해서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함께 대구 3대 시장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신천을 따라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백화점과 대형 마트로 몰리게 된 요즘
수많은 점포로 가득 차 문전성시를 이루던 방천시장도 그상권이 점점 축소되어
요즘은 65여개의 점포가 겨우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인데.......
'문전성시 프로젝트'와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로
세간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대구 방천시장을 찾아보았다.





방천시장 가장자리로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도심 한복판의 섬처럼 고립되어 버린 방천시장.




옛날의 영화는 어디로 가고 상당수의 점포는 낙후되고 빈 채로 버려져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슬럼가가 연상되기도 한다.




상업적으로 쇠퇴해가는 재래시장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어 전통 시장을 지역 문화 공간이자 일상의 관광지로 살리기 위한
'문전성시 프로젝트'에  방천시장도 문화체육관광부 시범시장 14곳 중의 하나로 선정되었는데.......




침체되어 가는 방천시장을 살리기 위한 첫번째 시도는 '방천시장 별의 별 별 프로젝트'이다.
공공미술과 재래시장의 만남을 주선한 '방천시장 별의 별 별 프로젝트'는 방천시장의 비어있는 점포를
예술 창작 공간으로 제공해
자신의 작업실을 시장 손님들에게 공개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천시장으로 들어서보니 다른 재래시장과 달리 아케이드 곳곳에
현수막천에 시장 상인들의 대형 사진들이 걸려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이 사진들은 '방천 상인들이 찍은 전통 시장 사진전'에서 입상한 작품들이라고 한다.




방천시장의 삶과 풍경의 주인인 상인들이 스스로의 모습을 담백하게 담은 이 사진들에서는
사진을 전혀 모르는 상인들도 즉석에서 사진기 이용법을 배워 참여하기도 했다고 한다.




시장을 한바퀴 돌며 사진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평범한 일상을 일구며 살아가는 이들의
결코 평범하지 않는 특별한 순간 순간들을 곳곳에서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장을 살리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래 시장을 찾는 발걸음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아직 저녁장 보기에는 이른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상인끼리 모여 시장 한가운데 길을 막고 윷놀이 삼매경에 빠진 모습도 보인다.




열심히 점포를 지키는 상인들도 썰렁하긴 마찬가지다.
시장이 너무 조용하니 물건을 사지 않고 사진만 찍는 것이 너무 송구스러울 정도이다.
문화와 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라지만
이 모든 것에 앞서 시장 본연의 목표인 상권 활성화가 더 중요한 일일 듯 하다.




사진만 찍고 가는 것이 미안스러워 모퉁이 도너츠집에서 '앙꼬 도나스'와 '찹쌀 도나스' 몇개를 사서 맛을 보았다.
고소하고 쫄깃쫄깃한 것이  **도너츠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추억의 시장 도너츠 맛이다.


 


시장 관리 사무소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길바닥에 놓인 평상 위에서 카드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이 보인다.
필자와 눈이 마주친 아이는 묻지도 않는데 카드 사는데 돈을 이만원이나 썼다고 푸념 경 자랑을 늘어놓는다.
추운 날 바깥에 놓인 평상 위에 앉아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라니......! 정말 너무 귀여운 방천시장의 아이들이다.

 




시장 바로 옆 방천길의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에서는 신천에서 멱을 감으며 유년시절을 보낸 
가수 김광석을 추억할 수 있는 벽화길이 마련되어 있으니 방천 시장과 함께 들려보면 금상첨화이다.




매주 토요일 3시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예술 문화시장이 '토요 컬쳐 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열리고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토요일 오후에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방천시장 골목을 지나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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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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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꽃집아가씨* 2012.03.19 0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동네이지요. 이렇게 봐도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이 듭니다.
    윷놀이도 하시고..^^ 상인들끼리 이렇제 정을 쌓으시는군요^^

  3. BlogIcon ★입질의 추억★ 2012.03.19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감있는 풍경 잘 보고 갑니다
    기분좋은 월요일 하루 시작하시기 바래요!

  4. BlogIcon 무념이 2012.03.19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답고 정겨운 동네네요~ 다음에 대구 갈 기회가 있으면 들러봐야겠군요~ ㅎㅎ

  5. BlogIcon 바람될래 2012.03.19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김광석..
    그리고 정갑어린 시장구경입니다..
    대구에
    또 가고싶어지는데요

  6. BlogIcon skypark박상순 2012.03.19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통시장의 썰렁한 모습이 안타깝군요.
    문화예술도 즐기면서 시장이 활성화가 되면 좋겠네요.^^

  7. BlogIcon 클라라YB 2012.03.19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인분이 대구에 사셔서
    방천시장에 대해 종종 얘길 듣곤 하는데
    벽화는 처음 봤어요 :)
    아주 정감있고 사람내음이 물씬 납니다^^

  8. BlogIcon 풀칠아비 2012.03.19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 때 찾았던 시장 풍경이 떠오릅니다.
    대구가면 방천시장에 꼭 가봐야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9. BlogIcon 용작가 2012.03.19 1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 여름 땀 뻘뻘 흘리며 돌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 ㅎㅎㅎ
    故 김광석 씨가 어릴때 뛰어다니던 곳이라고도 하죠~
    즐감하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10. BlogIcon Shain 2012.03.19 1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런 모습 보면 많이 아쉬워요...
    저는 어릴 때 서문시장, 남문시장, 칠성시장엔 자주 갔는데
    이곳은 가까우면서도 그리 자주 갈 일이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쇠락한 모습이 안타깝게 다가오네요

  11. BlogIcon Yujin Hwang 2012.03.19 15: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광석의 고장이라
    더 뜻깊은 골목역사네요^^

  12. BlogIcon 더공 2012.03.19 1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천시장 지도가 마치..
    옛날 어렸을 때 놀던 그 주사위 놀아판하고 너무 비슷해서 참 인상적이네요.
    저 지도 가지고 시장 이벤트 해도 좋을 것 같네요. ^^

    팀으로 나눠서 주사위 굴린 숫자대로 가서 물건 사오기.
    가장 많은 가게를 들른 사람이 우승.

    아... 왠 엉뚱한 소리를..ㅎ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13. BlogIcon 굴뚝 토끼 2012.03.19 1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장 휴일인 줄 아랐더니 손님이 없는 상황일 줄이야...-_-

    김광석 벽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여러 블로그에서 이야기를 읽고 알고 있는데
    정작 한 번도 가서 본 적이 없습니다. 터무니없는 게으름 때문이겠지요.

  14. BlogIcon 주리니 2012.03.19 1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장이 너무 썰렁하네요.
    오히려 더 정감 넘치는 곳인데...

    벽화는 정말 봐도봐도 새롭기만 합니다.

  15. BlogIcon 신기한별 2012.03.19 2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천시장 골목여행 잘 보고 갑니다

  16. BlogIcon 산위의 풍경 2012.03.19 2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장이 아주 방대한 이야기를 품고 있군요.
    잘 보고 갑니다. ^^

  17. BlogIcon 오세완 2012.03.20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술과 시장이 다소 어색하지만
    그런대로 잘 조화가 됩니다.
    김광석의 모습도 인상적 이로군요....
    환절기 건강하세요...루비님

  18. BlogIcon 라오니스 2012.03.20 2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장의 거리에 사람이 많지 않군요...
    그림과 사진으로 관심을 더욱 끌어서... 많은 사람들이 방천시장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머지않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사진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19. BlogIcon 목단 2012.03.21 0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까정 옛날 정서가 듬뿍 있는 장소군요.
    한 때 찹쌀 도나스 많이 사먹었는데..ㅎㅎ

  20.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12.03.21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여기 정말 괜찮내요. 뭐랄까.. 시장과는 좀 안어울리지만 예술의 혼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ㅎ

  21. BlogIcon moreworld™ 2012.03.31 2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방천시장이 대구 3대시장이라는건 몰랐던 사실이네요. 대구 토박인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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