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도시 부산에는 지금 '바다 축제'가 한창이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의 위상에 어울리게 축제의 규모도 다채롭기 짝이 없는데
해운대, 광안리, 송정, 송도, 다대포, 일광, 요트경기장......등 부산 시내 전역에서
청소년밴드 해변가요제, 국제매직페스티벌, 상해 기예단 공연, 비치웨어패션쇼,
비치콘서트, 국제힙합페스티벌...... 등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행사들이 열려
부산 시민들을 비롯해 부산을 찾은 피서객들이 골라 참여하는 재미가 쏠쏠한 시기이다.

그중에서도 필자의 눈길을 가장 끈 행사는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8월 5일에서 7일까지 3일 동안 '음악+사람+자연(三樂 )'이라는 부제 하에
삼락공원에서 열린 록 페스티벌은 밴드 팬들에게는  빠뜨릴 수 없는 최고의 축제라고 하겠다.

2,000년에 시작되어 전국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 록 페스티벌은
전야제에서는 신인 인디 밴드의 발굴과 육성을 위한 실험 무대가 펼쳐지고
본공연에서는 최정상급 록 밴드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한국 록 음악의 발전과 
대중화에 크게 기여해 온 행사이다.




12회를 맞이한 록 페스티벌 답게 라인업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랏츠, 딕펑스, 고고스타..... 등 홍대 앞을 주름잡는 록밴드로 부터
몽골 800, Heaven Shall Burn, One Drop East, Blanks, Stranko..... 등의 해외 록 밴드에
크리잉넛, 노브레인, YB, 부활, 김창완 밴드 같은 국내 최고의 밴드까지.....

생각 같아서는 3일 내내 죽치고 지내며 모든 밴드의 연주를 다 섭렵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고
첫날 공연에 참여하기 위해 네비게이션에 삼락공원을 찍은 후 부산으로 차를 몰았다.





첫날의 라인업은 디하이트, 랏츠, 딕펑스, 로맨틱 편치, 고고스타, One Drop East, Blanks, Stranko......
그리고 마지막 공연은 국내 최정상급 록밴드인 YB이다.
행사 시작인 4시가 되었는데 공연이 시작되어도 관중도 별로 없고 반응도 크게 시원치 않다.
앞에 옹기종기 모인 관중들과 뒤쪽에 놓여진 의자에 죽치고 앉은 점잖은 관중들을 합해도 1,000명 정도 될까 말까?
응......무슨 락페가 이렇게 사람이 없나.....급실망인데......!






하지만 청중들이 많지 않아도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하고 연주하는 록 밴드들의 모습은 정말 감동이고
무대 앞에서 뿌려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시원하게 뛰어노는 록 밴드 팬들의 모습도 신나기 그지없다.
필자를 비롯해서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도 다수 있었으나
스프링 쿨러와 소방차에서 쏘아대는 물대포 때문에 제대로 된 사진을 담을 수 없으니 
이럴 땐 아예 사진은 포기하고 함께 소리 지르고 뛰어놀며 즐기는게  상책이다.

 



덥고 습한 날에 7시간 짜리 올 스탠딩 공연을 즐기다보니 체력적인 한계가 와서 

9시 20분 예정인 YB의 공연을 앞두고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가 다시 공연장으로 오는데
저 멀리서 들려오는 낯 익은 목소리......"Are you ready~~~?"
"어~!!! 뭐야....!!  YB 벌써 나오나 봐....!!!"

걸음을 재촉하여 공연장에 다다르니 헐~!!!! 이게 웬 일.....
아까와는 달리 공연장이 사람들로 빼곡이 들어차 발 디딜 곳도 없다.




작년에 경주에서 열렸던 두번의 YB공연에서도 모인 사람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YB가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고부터는 록 밴드 마니아가 아닌 일반 팬들도 YB를 보기 위해 구름같이 모여들었다.
YB 공연에 모인 사람이 삼만이라고 추정하는데 관중들 중에서는 나이가 들어보이는 사람들도 제법 많이 보인다.
중년의 아저씨, 아줌마가 록 페스티벌에 오다니....!
'나는 가수다'의 파급 효과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YB는 한시간이 넘는 공연 동안 It Burns, 나는 나비, 꿈꾸는 소녀, 크게 라디오를 켜고, 빙글빙글.....등
자신의 히트곡과 함께 나가수에서 불렀던 노래도 선보여 운집한 관중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테크닉 없이 정직한 직구 같은 창법을 구사하는 YB 윤도현의 노래도 매력적이지만 
수많은 관중들을 노래로 쥐락펴락하며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리게 하는 YB의 파워풀한 무대는
콘서트에 온 사람들을 모두 YB의 골수 팬으로 변모시키기게 부족함이 없다.
나가수 출연 이후로 많은 인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에 서면 거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것도 YB가 팬들의 인기를 얻는 요인인 것 같다.




명실 상부한 한국 최고의 밴드 YB.
팬이 선물해준 티셔츠를 입은 윤도현의 가슴에는 "대인배'라는 글씨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
16년간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록 밴드를 힘들게 지켜온 YB.
 그들은 비인기 장르인 한국 록을 꿋꿋이 지켜가는 '대인배'임이 분명하다.

 



 하루 종일 락페(록 페스티벌) 현장에 있었지만 사진은 몇장 담지 못했답니다.
락페에 한번이라도 참여해 보신 분들은 짐작하시겠지만
락페에서 현장 사진이나 동영상을 담는다는 것은 정말 최고로 힘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산 락페에서도 무대 바로 앞에 설치된 여러 대의 스프링 쿨러에서 계속 물이 뿜어져 나오고
심지어 119 소방차까지 동원되어 물대포를 쏘아대는 통에
방수 기능이 없는 카메라로 공연 현장을 담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었지요.

그리고 평균 키 정도의 필자가 펄쩍 펄쩍 뛰며 광란하는 관중들의 머리 위로
까치발을 하고 머리 위로 카메라를 높이 들고 동영상을 담는다는 것은 정말 고역에 가까웠어요.
락페에서는 모두가 심히 광란하기 때문에 뛰면서 밀고 사람을 치게 되는건 예사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대로 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거의 담지 못 해서 보여드릴만한 사진이 별로 없네요.

아래에 소개해 드리는 몇개의 영상은 연신 쏘아대는 소방차 물대포와 스프링 쿨러 물줄기를 피해가며

앞 사람의 머리 위로 겨우 겨우 담은 화면이라
흔들리고 소음도 심하지만 
부산 락페의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올려드리니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보너스로 작년 '신라 록 페스티벌'과 슈퍼 쥬니어의 'Kiss the Radio'에서의

YB 공연 동영상도 함께 올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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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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