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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는 부산 국제시장 아리랑거리 먹자 골목.
지붕도 없고 가림막도 없이 길바닥에 다닥다닥 차려진 좌판들이 지나가는 행인들을 손짓히는 곳.

차가운 겨울 아침, 골목으로 들어서자 마자 좌판 아줌마들의 손님을 부르는 소리가 요란하다.
"아지매~ 팥죽 한그릇 묵고 가이소~!"
"아지매~ 떡볶이 맛있니데이~ 여기 와서 잡솨 보소~!"

좌판에 벌려진 어묵, 순대, 떡볶이, 팥죽, 잡채.....등 간식거리를 빠르게 스캔하며 지나가다 보니
"아지매~ 비당 한 그릇 묵고 가이소~!"
하는 소리가 필자의 발목을 붙든다.





어.....짧은 파마머리의 저 아주머니는.....! 얼굴에 눈에 익은데?





좌판을 살펴보니 아주머니 앞에 차려진 메뉴는 말로만 듣던 비빔당면.
바로 이승기가 앉아서 먹었던 바로 그 비빔당면집이다.

"빨리 앉아보소~  비당(비빔당면) 한 그릇에 2,000원이시더~"
다른 곳으로 가려다가 멈추고 아주머니 앞에 놓인 나즈막한 플라스틱 목욕탕 의자에 앉아본다.
이 의자가 이승기가 앉았던 의자인가?
이승기의 체취가 아직도 배여있는 듯(?) 어쩐지 따스한 느낌이 든다.




놓여진 비빔당면 그릇을 보니 탱글탱글하게 잘 삶아진 당면 위에 고명이란건 시금치 한줌, 당근채 서너개가 전부이다.
영하의 차가운 날씨 때문인가? 당면이 말라 시들시들해 보이기까지 한다.




아주머니는 당면을 뜨거운 다시 국물(육수)에 서너번 잘 말아서 따스하게 한 후 양념장을 한숟가락 끼얹어서 내놓는다.
자리에 앉고 비빔 당면 접시가 쟁반 앞에 놓여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10초도 채 안 걸린다.




차가운 겨울 바람에 시들시들 말라있던 당면은 뜨거운 육수 안에 목욕하고 나오더니 순식간에 촉촉한 면발로 둔갑하고
빨갛게 양념장까지 끼얹으니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스윽 돈다.




나무 젓가락으로 양념장과 당면을 뒤섞어보니 어떻게 삶은건지 면발이 정말 탱글하다.
한 젓가락 집어서 입안에 살며시 넣어본다.
그런데......으윽......! 무지 짜다!
이렇게 짠게 부산 음식의 맛이란 말인가?
경상도 사람인 필자의 입에 이렇게 짠 맛이라면 타지 사람들은 더욱 짜게 느껴지지 않을까?




비빔당면의 맛은 심하게 짜지만 면발 하나는 정말 탱글탱글하다.
하도 탱글거리니 자꾸만 젓가락에서 미끌어져 아예
그릇을 들고 입에 가져다 댄 후 훌훌......마셔버리는게 쉽다.
비당 한그릇의 가격은 2,000원인데 당면의 양은 정말 무지 적다.
여자들이 먹어도 배에 기별이 안 오니 남자들이 먹으면 거의 두어 젓가락 집어먹으면 없어질 양이다.
한끼 식사라기보다는 간식거리나 별미로 알고 먹어야  먹는게 나을 듯.....




국제 시장 먹자골목에는 이곳 말고도 비빔당면집이 많다고 하는데 필자가 먹은 비빔당면은 사실 너무 맛이 짰다. 
그러나 1박2일과 이승기의 명성때문일까?
다른 아주머니들의 음식 좌판보다 이 비빔당면 좌판 앞엔 유난히 찾아오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이승기가 먹고 갔던 먹자 골목 비빔당면집을 일부러 찾아서 온 여성 손님들이 대부분.

하지만 영하 10여도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시장 바닥에 앉아 장사하시는 분들을 둘러보니 
음식의 맛에 대해서 평론한다는게 도리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어서 
부산 광복동 먹자골목의 <이승기 비빔당면>을 한번 체험해 본 것으로 만족하고 자리를 떠야했다.
혹 다음에 또 이 골목을 찾아오게 된다면 팥죽이나 순대 등 다른 메뉴에 한번 도전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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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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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Shain 2011.01.31 1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당면 비벼먹는 류가 저희 사는 곳엔 없어요
    저 길거리 당면 한번 사먹어보고 싶네요 ^^
    노점상에서 파시는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날씨는 춥겠지만 저렇게 시장에서 먹는 것도
    하나의 정이고 문화라고 생각되거든요
    고생하신 만큼 오늘 많이 돈을 버시면 좋겠어요
    짜다는 말은 신경쓰이네요 ㅠㅠ

  3. BlogIcon 건강천사 2011.01.31 1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박2일의 배고픈 사나이들이 먹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티비에 나오는 음식은 다 먹고 싶어집니다 ㅎ
    저도 탱글한 비빔당면 맛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티비도 그렇지만 블로그 사진도 맛깔나는 것 같습니다 :)

  4. BlogIcon 원래버핏 2011.01.31 1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5. BlogIcon kangdante 2011.02.01 0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빔당면..
    보는 것만으로도 입맛가 당기는데요?..
    으!~ 맛나겠다.. ^.^

  6. BlogIcon hyun 2011.02.01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정들이 항상 배고픔에 절어 있는 듯한 모습과
    맛갈스럽게 먹는 모습에서 맛있을거라는 느낌을 느껴서 그런게 아닐까요.ㅎ
    정겹고 훈훈한 설 연휴 보내십시요.

  7. BlogIcon Fantasticade 2011.02.01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갔다가 비당 못먹고 왔는데...
    티비에 보이는게 다는 아닌가 봅니다.

  8. BlogIcon *저녁노을* 2011.02.01 14: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한번 만들어먹어보고 싶어요.ㅎㅎ
    잘 보고가요.

    즐거운 명절되세요.

  9. BlogIcon pennpenn 2011.02.01 1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경상도 출신이지만 너무 짠 음식은 싫어요~
    화요일 저녁을 뜻 깊게 보내세요~

  10. BlogIcon 석천 2011.02.01 2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동의 풍경과 비슷하지만 비빔당면은 없다는~~^^
    교동 먹자 골목도 한번 오이소~

  11. BlogIcon 풀칠아비 2011.02.01 2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번 체험해보고 싶은데요. ^^
    즐거움과 행복 가득한 설 명절 보내세요.

  12. BlogIcon Kay~ 2011.02.02 0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별미겠어요..
    게다가.. 지금 시간.. 정말 출출한데..
    와 식욕 확 땡기네요!
    루비님 설날 연휴즐겁게 보내시고 배탈 조심하세요! ^^

  13. BlogIcon ppsyg 2011.02.02 0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은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 너무 짠 음식은 질색이라서..ㅠ,ㅠ;; 한입정도만 먹어보고 싶어요ㅋㅋ

  14. BlogIcon 라오니스 2011.02.02 0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격이 2천원이라서.. 오~ 했는데.. 양이 적군요..
    좀 짜더라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맛있을 것 같아요.. ^^

  15. BlogIcon 비바리 2011.02.02 0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하하`~손수 체험을요?
    안먹어봐도 정답이 나오던데요.전...
    하여간 즐거운 체험이셨겠어요.
    저도 자고 매운건 영 못먹거든요.

    루비님 명절 잘 쇠시구요.
    올해도 멋지고 맛진 여행포스팅 기대합니다.

  16. BlogIcon 无念自 2011.02.02 0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 출신인데 한번도 안먹어봤어요^^;;;

    부산에 있는 유명한 시장에는 거의 다 팔거든요 비빔당면 ㅋ

  17. BlogIcon 김치군 2011.02.02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짠 음식은 쥐약인데..

    보면서 한번 먹어보고 싶긴 했어요..

  18. BlogIcon Happiness™ 2011.02.02 1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빔당면이란 것도 있군요.
    나중에 부산에 가면 꼭 한 번 먹어봐야겠습니다.

  19. gggg 2011.02.04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짜고별맛업음

  20. BlogIcon 칼스버그 2011.02.09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빔당면은 한번도 먹어보질 못했어요..
    사진을 보니 어느정도의 조리법인지는 대충 알겠습니다..
    당면은 정말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재료이죠...

  21. 2012.05.21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웩 ...방금먹고왔는데 저집은 아니지만 최악이에요. 일단 위생상 너무 더러워요..젓가락까지 재활용 하다니..나무젓가락속에 당면 고추가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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