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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로 발걸음을 옮긴건 정말 오랜만의 일이다.


송도해수욕장 재개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마자

얼마 남지 않은 송도의 예전 흔적을 사진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였다. 

 차를 주차한 후 카메라를 챙겨가지고 해수욕장 입구로 걸어가니

입구에 서서 담배를 태우고 있던 택시 기사 몇몇이 나를 보더니 피식피식 웃어댄다. 

 그리고는 뒤통수로 들려오는 비웃음 소리...

"여기가 무슨 관광지인줄 아나....이런 폐허에 사진을 찍으러 오네...ㅋㅋㅋ"  

 그도 그럴 것이...

넓은 해변과 곱고 깨끗한 모래를 자랑하던 송도해수욕장은 예전에는 포항 뿐 아니라 동해 남부 최고의 피서지였지만

더 이상 해수욕장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방치된지 오랜 세월이 지나 이제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는 곳이다.  

 

 80년대 초 어느 여름날 하루 저녁 태풍과 함께 해안을 덮친 강력한 해일은 넓디 넓은 송도 해변의 해안을 다 깎아서 바다 속으로 가져가 버렸다.

 

 해수욕장 바로 옆에 사시던 분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 넓은 해변의 모래는 흔적없이 쓸려나가고

횟집 문턱 아래가 2m정도의 절벽이 되어 있던 무시무시한 순간을 떠올려서 말하곤 했다. 

 천재가 아니고 인재라던가...

형산강을 사이에 둔 바로 건너편 갈대밭을 메우고 빽빽이 들어선 포항제철로 인해

해류의 흐름이 바뀌게 되어 오랜 세월 동안 고운 모래를 자랑하던 송도 해수욕장에

어느날 순식간에 해일이 덮쳐서 파괴시켜 버린 것.... 

 포항시에서는 그 당시 동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이며 포항시의 든든한 재원 중에 하나였던 송도해수욕장을 살리기 위해

엄청난 자원을 투자해서 해변 살리기 공사를 했는데 형산강의 물을 엄청난 큰 파이프로 끌어올려 오랫동안 바다로 흘려 보내는 과정에서 

강물과 함께 형산강의 모래가 송도해수욕장 해안에 정착되는 방법을 시도했다. 

  그 결과 해일로 깎이었던 해안에는 점점 모래가 다시 쌓이기 시작하였고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듯 보였지만

 한번 떠난 해수욕객들은 다시 송도 해수욕장을 찾지를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파이프로 퍼 올려 해변에 정착시킨 모래들은

기존에 있던 밀가루같이 고운 해변 모래가 아니었고 거칠거칠한 강의 모래였기 때문이었다. 

 하나,둘...송도를 떠난 사람들은 인근의 북부 해수욕장으로...칠포로....

더 깨끗하고 더 환경이 좋은 피서지를 찾아가게 되고 

 동해 남부에서 가장 명성을 떨치던 송도 해수욕장은

그렇게 하나....둘...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게 되었다. 

 
한창 때 성업하던 횟집,여관,식당...등은 버려진지 오래....
 

 
더 이상 사람들이 찾지 않아 폐허가 되다시피 하였고

상대적으로 주거 환경이 열악한 이곳에는 노인이나 소외된 계층들이 둥지를 틀게 되었다. 

 
6-70년대의 가옥들과 비어 있는 채로 방치된 상가들이 군데 군데 섞여 있는 이곳은

한 때 김기덕 감독의 영화 '나쁜 남자'와 '파란 대문'의 촬영지로 쓰이기도 했는데....
 

 
이제 북부 해수욕장처럼 순환도로가 시원하게 뚫릴 예정이어서 조용하던 해변에는 공사 차량과 크레인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6~70년대 영화를 누리던 건물들은 하나, 둘 ...철거가 되어 몇 년 내로 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강변도로가 새롭게 뚫리고 시원스럽게 차들이 다니게 되면

 새로운 모텔,레스토랑,식당들이 줄지어 들어선 신유흥지가 형성되겠지만

지금의 쓸쓸한 모습에 더 정감이 가는 것은 어찌 된 일인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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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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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06.22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군이 여기 너무 좋아 했는데.. 아쉬워요.. 어릴적에 저기서 엄청나게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2. BlogIcon 패리 2010.06.22 1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송도가 이렇게 변했군요
    간간히 본가에 내려가면 가끔 가보긴했는데...이젠 폐허가 되어버렸군요
    어릴쩍엔 송도가 화려하고 피서지로 좋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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