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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빼고는 무엇이든 다 구할 수 있다던 전설의 황학동 벼룩 시장.
황학동과 청계천 노점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수집된 오래된 물건들이 나고들던 벼룩시장은
청계천 복원사업과 함께 동대문 운동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08년 4월에는 숭인여중 자리에 건물을 짓고 '서울 풍물 시장'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누구나 지니고 있을 아련한 향수와 손때 묻은 과거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물건들을 통해
우리의 전통 가치를 재발견하고 옛날 생활 풍습 등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장터인 서울 풍물 시장.

오랫동안 숨겨 놓았던 추억의 보물상자에서 기억에 지워졌던 나만의 보물을 찾아내는 마음으로
한국에서 가장 느린 시장, 서울 풍물 시장(Seoul Folk Flea Market)으로 타임머신 여행을 떠나본다.





풍물 시장에 다다르니 건물 입구부터 늘어서 있는 오래 된 가죽 의류들과 구두들이 제일 먼저 눈에 뜨인다.
남이 신던 낡은 구두를 누가 사 신을까? 싶지만 이렇게 입구에 떠억하니 진열된 것으로 보아 물건의 주인이 언젠가는 나타날 듯.




2층으로 된 서울 풍물 시장. 총점포수가 864 개나 된다니 정말 대단한 규모이다.




1층은 주황동, 노랑동, 초록동, 빨간동으로 나뉘어 있는데 공구, 전자, 생활용품, 의류, 공예 골동품, 식당가, 관광 안내소가 자리잡고 있고





파랑동, 남색동, 보라동으로 나뉘어진 2층에서는 
공구, 전자, 생활용품, 레포츠 용품, 의류, 지역특산품, 관광 특산품, 식당가 등을 만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좌우에 가득한 자질구레한 물건들은 도대체 이런 물건들을 어디에 쓸까......싶은 물건들로 가득한데
구식 리모콘과 수북이 쌓여있는 콘센트, 충전기 위에 놓인 까만 구두 한켤레가 웃음을 자아낸다.





파는 품목에 통일성이란건 거의 없고 그저 오래 된 물건은 모조리 다 출동했으니 진정한 의미의 벼룩 시장이다.





스테인리스 식판 안에는 멈추어버린지 오래 된 시계들과 안경, 라이터들이 뒤섞여 들어 있고





아무도 사가지 않을 것 같은 낡은 지갑과 자개 함, 도자기, 향로, 구식 전화기.....
신던 사람의 이니셜까지 적혀 있는 군화가 뒤죽박죽 쌓인 물건들 위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여행에서의 있었던 추억을 애써 지워버리고 싶었던걸까? 내팽겨치듯 놓여진 여행 기념 열쇠 고리들이 안쓰럽다.





예전에는 비싼 돈을 주고 구입했음직한 넥타이들도 돌돌 말려서 있고......





장난감 피아노에 한때는 명성을 날렸을 카세트 라디오, 다이얼식 전화기에서 입술 모양의 다소 민망한 전화기까지 다 갖추어져있다.





가게마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거 같아 하나 하나 들여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딱지, 구슬, 교복 단추, 한의원 홍보 병따개, 목도장, 시계......거기다 공병대 창설 기념 열쇠 고리까지......!





이 가게는 주렁주렁 걸려 있는 엄청난 전선과 콘센트, 충전기들로 인해 보는 사람의 입이 쩍 벌어지게 한다.






바로 머리 위에는 홀딱 옷을 벗거나 선글라스를 쓴 노랑머리 구체관절 인형들이
바구니에 매달려 내려다 보고 있어 보는 이들은 깜짝 놀라기도 한다.





고개를 돌리니 입이 딱 벌어지도록 많은 안경테가 폭포수처럼 흘러내린다.
이 많은 안경테 중에서 주인을 만나 시집가는 안경테는 대체 몇개나 될까?





골목을 돌아가면 오디오, 카세트, 현미경, 타자기.....한때는 엄청난 가격을 자랑했을 전자 제품들과 다양한 악기들이 눈에 뜨이고





예전에는 어머니의 재산 목록 제 1호였을 싱거 미싱.





흑백 영화, 컬러 영화 필름을 걸고 수많은 사람들을 웃고 울렸을 필모사운드 영사기.






릴 대신 나무 막대기에 불쌍하게 걸려 있는 35미리 컬러 영화 필름.





잘 나가는 언니 , 오빠들의 야유회나 MT 완소 아이템이었던 야외 전축.






추억의 LP판도 여기저기서 만날 수 있다.

나팔바지 입은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허퍼, 허퍼, 버닝 러브"를 부르던 앨비스 프레슬리는 남진, 나훈아의 롤모델이었다지?
 




1989년 발매된 이승철의 1집 앨범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고.....





일제 강점기 시절의 것으로 추정되는 삭아빠진 레코드판도 종종 눈에 뜨인다.
 




미놀타, 야시카, 올림푸스...... 예전엔 필름 카메라 한 대가 집 한 채 가격과 맞먹던 시절도 있었다지?





다른 곳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이런 카메라도 보여서 한참이나 발길을 머무르게 한다.





골동품 코너로 넘어가면 볼거리는 더욱 화려해진다.





중국 골동품으로 추정되는 장식품 들 사이에 있는 주판이 정말 특이하다. 윗알이 두개씩 있는 쇠주판은 처음 보는 것이라는.....





물 건너 온듯한 이런 조각상들도 많이 보이고





녹 슬고 먼지 묻어야 더 오래 되고 가치 있는 것으로 보이는지라 물건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다.





색감이 너무나 화려한 칠보 도자기에......





힘을 주면 부서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는 계란 공예품도 있고......





녹슨 말 편자도 정말 흔히 보기 힘든 물건이다.





하나씩 가지고 싶은 청화 백자 주전자들....모두 다 정성들여 만들어진 귀한 소품들이다.





바디, 떡살, 삼베 풀 먹이는 솔.......
조상들이 항상 곁에 두고 쓰던 다양한 생활 용품들을 여기서 만날 수 있어 아이들 체험학습에는 딱 좋은 곳인데
이름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주인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하지만 이들 중에 정말 골동품도 있지만 골동품으로 위장한 물건들도 간혹 있으니 잘 살펴 보고 살 일이다.





호랑이 이빨도 있다. 무셔라~!





또 골목을 돌아가면 여러가지 탈을 비롯한 민속 공예품들이 보는 이의 시선을 잡고





이렇게 한의원에서 쓰는 흉상이 버젓이 족두리(?)를 쓰고 있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한땀 한땀 수 놓아진 너무나 이쁜 바늘꽂이들은 여자들의 발길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이건 뭔가 하고 자세히 보았더니 밥이 식지 말라고 싸 두는 밥그릇덮개란다.
이렇게 이쁘게 만들어서 밥그릇을 싸 놓으면 그 정성으로 인해 식을 밥도 오래 따스함을 유지할 것 같다.





너무나 이쁜 조각보들. 조각을 이쁘게 이어붙였을 뿐 아니라 정성들여 수까지 놓았다.
오래 된건 아닌거 같아 주인 아주머니께 살며시 물어보니 이런 수장식품은 모두 다 중국에서 수입하는거란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물건이 우리나라에 와서는 어엿한 골동품으로 둔갑한다더니....!
그래도 중국산이라고 솔직히 말하는 이곳의 가게 주인이 양심적인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동전을 분류하고 있는 고화폐 가게 사장님은 

해외여행 후 환전하지 못하고 집집마다 서랍에서 묵히고 있는 동전이 약 사천억원이나 된다는 말씀도 해주신다.





이곳에서는 이렇게 김일성 주석 얼굴이 버젓히 박혀 있는 북한 화폐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귀엽고 앙징맞은 여러나라의 뱃지들은 풍물 시장을 돌아보는 여행자들이 좋아할 아이템.





박정희 대통령의 가족 사진, 영부인 육영수 여사, 노무현 대통령 사진까지 한귀퉁이를 장식하고 있다.





남자들이 하악댈만한 물건이 잔뜩 진열된 가게에는 군복, 군화, 수통, 깔깔이, 혁대......비상 식량 등 군대 관련 물품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는 가게 사진 찍다 잘못 걸리면 된통 혼날 수도 있으니 조심 조심.....^^





라이더들이 딱 좋아할만한 카리스마 풍기는 버클. 잘 닦아서 반들반들하다.





4,50대 중년들이 쓰던 추억의 물건들로 즐비한 추억의 보물 상자는 하나하나 들여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군인놀이 딱지, 영화 홍보 스티커 사이에 박혀 있는 아카시아 껌에 눈길이 간다. 요즘도 아카시아 껌이 있을지....





아버지, 삼촌들 주머니의 필수품인 다방 성냥도.....





엄청 오래 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화책도 한 세트가 구비되었다.





사회생활 교과서, 그림의 아이들은 철수와 영이일까?
혹 이 교과서로 공부하신 분 계시면 손 들어 보세요~!!




이 교복에 대한 추억이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분도 많이 있으시리라......





서울 풍물 시장은 가게를 지키는 주인들이나 물건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나 모두 느긋하기 이를데 없다.
어떤 가게는 아예 주인도 자리를 비우고 없는데 
한눈에 봐도 값 나가보이는 골동품들이 즐비한데도 주인은  어디 갔는지 돌아오지도 않는 곳이 많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인들도 느긋하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풍물 시장 방문객들은 여유롭고 편하게 물건을 돌아볼 수 있어 좋다.

 





워낙 넓은 풍물 시장이라 돌아보다 보면 금방 허기가 진다.
곳곳이 자리잡은 식당의 음식들의 가격은 매우 착한 편이라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도 쉽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어 좋다.
칼국수, 수제비, 떡만두가 4천냥, 고등어 갈치조림이 5천냥, 생태탕, 아구탕, 알탕이 6천냥이라니!





또 속풀이, 피로 회복엔 왕이라는 약꿀차 한잔 들이키며 아저씨의 너스레를 듣는 것도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864개나 되는 점포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다 보면 어느덧 하루해가 훌쩍 다 지나간다.
세계적인 풍물시장을 목표로 건립했다는 서울풍물시장(Seoul Folk Flea Market).
서울시는 이 풍물 시장을 국내외 관광명소로 육성하고자 100억원 상당을 투자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하루 평균 방문자들이 3천명 정도,
외국인 관광객 수는 고작 하루 40여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니 그 점 아쉬울 뿐이다.

풍물 시장이 이곳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튼지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프랑스 파리 북부의 '생투앙 벼룩 시장'과 영국의 '포토벨로 마켓', 태국의 '자투작 주말 시장'등과 같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그날이 오길 기대해 보면서 서울 풍물 시장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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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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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자 운 영 2011.02.28 2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가집 에서나 사용 했을 법한 다식판이 눈에 쑝 띄네욤 ^^
    새로운 명소로 자리 매김하길 기대 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3. BlogIcon *저녁노을* 2011.02.28 2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억여행을 떠난 기분이었을 듯...
    만물상이구랴...

    잘 보고가요

  4. BlogIcon 레드피시 2011.02.28 2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없는게 없네요...
    제대로 된 시장발견 했네요

  5. BlogIcon 박씨아저씨 2011.02.28 2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덕분에 정말 고풍스럽고 예스런 물건들을 구경합니다정말 추억속으로의 여행이 된듯합니다~~

  6. BlogIcon 오세완 2011.02.28 2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비님 간만에 들러 풍물시장 구경 잘 하고 갑니다.
    황학동 시절엔 자주 갔는데 옮기고선 첨 보네요.
    여전히 분주하게 활동하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행복한 나날 되세요.....

  7. BlogIcon 멀티라이프 2011.02.28 2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서울 풍물시장의 모습을 담으셨군요.
    누나집과 가까워서 자주 갔던 곳인데.. 너무 가까워서 사진을 찍을 생각은 한번도 못해봤네요.
    다음엔 저도 카메라 들고가서 하나하나 천천히 들여다봐야 겠습니다.

  8. BlogIcon 달이  2011.03.01 0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좋은 구경 자알 하고 갑니다 ㅎㅎ
    조만간 한번 들러봐야겠군요... 왠지 모르게 이런 분위기에서 구경다니는게 잼나더라구요..

  9. BlogIcon 아이미슈 2011.03.01 0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재미있는곳이군요..
    홍콩 야시장이나 캣스트리트가 떠오릅니다.

  10. BlogIcon ama 2011.03.01 0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풍물 시장의 물건을 아래까지
    구경을 다했더니
    그 곳에 가지 않아도될 곳입니다.

  11. BlogIcon 테리우스원 2011.03.01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없는 것이 없군요
    우리나라의 모든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시장 같군요
    좋은 자료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파이팅 !~~~

  12. BlogIcon Happiness™ 2011.03.01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다양한 물건들이 있네요.
    그런데, 이런 물품들이 많이 거래가 되는 지 궁금합니다.
    덕분에 좋은 구경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13. BlogIcon e_bowoo 2011.03.01 1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긴 추억여행을 2박3일 다녀온 기분입니다,,ㅎㅎ
    정말 즐겁게 보았습니다.."호랑이 이빨"도 파는 것입니까?
    누가 잡은거지...하하

  14. BlogIcon 지후니(심종열) 2011.03.01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곳이 이렇게 단장되었군요.
    개발되기전 상인분들이 모두 이곳에 자리를 잡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15. BlogIcon 베라드Yo 2011.03.01 1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저저저도~~ 작년에 구경가따 왔었죠~~ 히히
    정말 신기한 것들 그 자체였습니다요
    말씀하신대로 정말 타임머신 여행을 다녀온 하루였답니다!! ㅎㅎ

  16. BlogIcon 맛집여행 2011.03.01 1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별별것들이 다 있군요~!
    외국인들에게 알려지면 관광명소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7. BlogIcon 이담 2011.03.01 1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오늘은 포스팅이 없네요 ^^ 삼일절 잘보내셨죠?

  18. BlogIcon Linetour 2011.03.01 2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없는 것 빼놓고는 다 있는 풍물시장 구경 잘했습니다.

  19. BlogIcon 라떼향기 2011.03.01 2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탱크 빼곤 다있는거 같네요... 호랑이 이빨... 전 군화가 유독 눈에 띄더군요... 그리고 뭔 전투복에다.. 군대에서도 보기 힘든 비상식량들이
    오히려 여기서 더 잘 보이네요 ㅋㅋㅋ
    저도 티비에서 봤는데 외국 동전들은 환전하기 힘들어서 장농에 썩고 있다는군요.. 그 액수가 엄청나더군요...
    저도 저기가서 저 약꿀차 한번 마셔보고 싶네요.. 상당히 괜찮을듯... 벌통을 직접 두고 팔다니.. 신기합니다..
    정말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20. BlogIcon 악의축 2011.03.03 1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봤던 미싱이 아직도 안 팔렸네....요...ㅎㅎ

  21. BlogIcon 호련 2011.04.10 1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굉장해요, 안경테가 저렇게 많이;;-_-;; 저도 가봐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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