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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출발하여 무작정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던 여정을 멈추게 한 도시, 강릉.

영동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인 강릉 구경은 하루만에 끝내기엔 너무나 볼거리가 많다.

사시사철 푸르른 동해를 품은 경포대 해수욕장과 함께 커다란 석호인 경포호,

관동팔경의 하나로 그 위에 오르면 절로 시 한수가 나올 것 같은 누각 경포대,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선생이 어린 시절을 보낸 오죽헌,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과 천재 여류 시인 허난설헌의 생가,

관아 건물 중에서 가장 오래 된 강릉 객사문,

에디슨의 세계 최초 축음기 등 수백억에 이르는 소장품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등등......

강릉에 소재한 수많은 문화재 중에서도 멋과 풍류를 사랑하는 선비와

시인 묵객들이 하룻밤 머물러 가고 싶은 집으로 꼽히는 곳은 단연 선교장(船橋莊)이다.

 

 

지난번 1박2일에 소개되어 출연진들이 하룻밤 머물러 가기도 했던 선교장은 전형적인 조선 사대부가의 상류주택이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경내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오른쪽에 위치한 자그마한 연지(蓮池).

연지 안에 날아갈 듯 자리잡은 아름다운 건물의 이름은 활래정(活來亭)이다.

소나무 숲을 뒷배경으로 하고 연못 가운데도 멋들어진 소나무를 거느린 활래정은 선교장에 딸린 외별당인데

이곳은 연못과 함께 경포호수의 경관을 바라보며 관동팔경을 유람하던 조선의 선비와 풍류들의 안식처가 되었다.

여름나절에 찾아왔더라면 연꽃이 활짝 핀 아름다운 연지를 볼 수 있을텐데.......

앙상한 가지만 남은 연지는 어쩐지 쓸쓸함만 더 해준다. 
 

 

활래정을 지나 선교장 앞에 서니 24간이나 되는 행랑이 시선을 압도한다.

솟을대문을 중심으로 담처럼 길게 늘어선 행랑은 바로 하인들의 방.

그만큼 하인들의 수도 많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도망친다는 뜻의 '줄행랑'이란 용어가 이곳 행랑채에서 생겼다는 설도 전해 내려 오는 곳이다.

 

 

선교장은 효령대군(세종대왕의 형)의 11대손인 이내번에 의해 처음 지어져 무려 10대에 이르도록 보존되어 온 집이다.

선교장(船橋莊)이라는 명칭은 예전에 지금의 경포호와 연결된 수로가 있어

배를 대는 선교(船橋)가 집 앞에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경포호와 선교장사이에 논밭이 들어서서

선교장 앞에까지 배가 들어오던 예전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하늘이 족제비 무리를 통해 점지 했다는 명당터인 선교장은 300여년전에 안채 주옥을 시작으로

동별당, 서별당, 연지당, 외별당, 사랑채, 중사랑, 행랑채, 사당들이 지어졌고

큰대문을 비롯한 12대문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대장원을 연상케 한다.

 

 

원래는 아흔아홉간이었다는 선교장은 일부가 화재로 소실되어

지금은 안채 주옥, 열화당, 활래정, 서별당, 행랑채 등 84간이 현존하고 있다고 한다.

 

 

 

열화당은 남자주인이 전용하는 사랑채로 1815년(순조15년)에 이후가 건립한 건물이다.

 

 

 


 

 

 

열화당(悅話堂)이라는 당호는  도연명의'귀거래사(野去來離)'의 구절에서 연유한 이름으로

 

'일가친척이 이곳에서 정담과 기쁨을 함께 나누자’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열화당 툇마루 앞에는 이렇게 서양식의 테라스가 덧대어져 있는 것이 이채롭다.

 

다른 양반 살림집에서는 보기 힘든 구조물인 이 서양식 테라스는

 

조선말기 러시아공사관 직원들이 영동지방 여행을 왔다가 선교장에 장시간 머무르다 간 후

 

그 답례로 러시아 공사가 러시아에서 구리판을 들여오고 목재와 목수를 보내 지어준 것이라고 한다.

 

러시아 테라스는 문화재적인 가치보다는 역사적인 가치가 큰 구조물이어서 지금까지 잘 보존되고 있다.


 



서별당은 이씨가의 서고 겸 공부방으로 사용되었고 살림을 맏며느리에게 물려준 할머니의 거처로도 사용되었다. 


 

 

 

안채의 오른쪽으로 연결이 되어있는 주인전용의 별당건물인 동별당은 이근우가 1920년에 지은 'ㄱ'자형 건물이다. 

 

동별당은 집안의 잔치나 손님 맞이에 주로 사용되었고 방과 마루의 모든 벽페가 문으로 되어 있어서

 

활달하고 개방적인 선교장 가족들의 성품과 면모를 보여준다.




 

안채는 1748년 처음 배다리를 전주이씨 가의 삶의 터전으로 삼을 때에 건립된 건물로서 

 

이씨가의 큰 살림을 맡은 여인들의 거처이다.

 



 

 

안채, 별당, 사랑채를 이어주는 대문들이 한줄로 늘어선 모습이 멋스러운데 선교장에는 이런 대문이 모두 12개가 있다.


 

 

만석꾼 곳간채에 항상 곡식이 가득하여 흉년에는 창고를 열어 이웃에게 베풀던 선교장.

300여년동안 그 원형이 잘 보존된 아름다운 전통가옥 선교장.

뒷산의 노송 숲과 활래정의 연꽃, 경포 호수 등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미를 활달하게 포용하여 조화를 이루고

후덕한 인정미를 지닌 후손들이 지금까지 거주하는 살아숨쉬는 공간인 선교장은

한국 방송공사에서 20세기 한국 TOP 10을 선정할 때

한국 전통가옥 분야에서 수상하기도 한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전통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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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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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용작가 2012.04.12 1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꽃이 피면 정말 멋있겠어요 ^^ ㅎㅎㅎ
    즐감하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3. BlogIcon 주리니 2012.04.12 1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방이 너무 좋게 느껴지더라는... ㅋㅋ
    체험거리도 많은데 안해보셨죠?
    언제 봐도 참 넓은 공간이에요.

  4.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12.04.12 14: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이런곳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군요. 운치있고 참 좋은것 같습니다. 1박2일에서 나온곳들 중에 갈만한곳이 꽤 있는것 같아요.

  5. BlogIcon 아디오스(adios) 2012.04.12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우와 정말 멋진 곳인데요

  6. BlogIcon 스마트 별님 2012.04.12 1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우와우와 ...

    멋지네요 ^^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7. BlogIcon 신기한별 2012.04.12 1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릉 선교장 잘 보고 갑니다 강릉지역 여행한번 해야하는데 시간이 나질 않네요

  8. 고왕금래 2012.04.12 1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테라스라고 하신 부분 혹시 '차양' 아닌가요? 창덕궁 연경당의 선향재에도 있는 구조에요. 설명을 들었을 때는 본래 한옥 구조물 종류 중에 하나라고 들었는데... 러시아 공사 이야기도 하고 하시니 선교장 해설판에서 보신것 같아서 아니라고도 말을 못하겠고..^^; 전 선교장을 가보지도 않아서.. 그래도 한번 알아보심이...

  9. BlogIcon pennpenn 2012.04.12 2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녹음이 짙은 계절에 가면 더욱 좋겠군요
    목요일 저녁을 편안하게 보내세요~

  10. BlogIcon 레오 ™ 2012.04.12 2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옥이야말로 진짜 집이죠 서울은 개발이라는 명목아래 ..쫘악 밀어 버리고 건물 올렸죠 ㅎㅎ

  11. BlogIcon 산위의 풍경 2012.04.12 2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부산에서 거기까지 다녀온적이 있어서 더반갑네요. 잘보고 갑니다.

  12. BlogIcon 악랄가츠 2012.04.13 0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정말 고풍스런 저택이네요!
    한국인 제가봐도 이리 멋진데
    외국인이 보면 정말 감탄할 듯하옵니다! ㅎㅎ

  13. BlogIcon 쥬르날 2012.04.13 04: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옥의 살아있는 품격이 느껴지네요.
    저도 저런곳에 살아보고 싶어서 ...
    서울에서 한옥 찾고 있답니다 ㅎㅎ;;

  14. BlogIcon Eden 2012.04.13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나..루비님글은 단순 여행기가 아니라 뭔가 항상 알찬 느낌이예요
    한국의 몰랐던 여러 곳도 알게 되고..
    자료 조사하실려면 시간 꽤나 소비하셨을텐데 덕분에 오늘 많이 배우고 갑니다.
    저도 유적지에 관심이 많다보니 루비님 포스팅은 글한자한자 꼼꼼하게 읽게 되네요
    존하루 되세요~

  15. BlogIcon Hansik's Drink 2012.04.13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포스팅 너무 잘보고 갑니다~ ㅎㅎ
    내일 주말이 찾아오는군요~
    파이팅 넘치는 하루 되세요~ ^^

  16. BlogIcon 비바리 2012.04.13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꽃이 피면 다시 한번 다녀오심이.
    정말 아름답네요....
    이런곳은 해설사의 설명이 반드시 필요할듯합니다.
    벌써 주말입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17. BlogIcon 근사마 2012.04.15 1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런곳이 있는줄은 ... 첨 알았습니다^^ 루비님은 여행을 자주 다니시나봐용?^^

  18. BlogIcon 라오니스 2012.04.15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가봤어요.. 저와 방문한 시기가 비슷한 듯 합니다...
    저런집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무진장 들더군요..
    연꽃피는 여름에 가봐야지 했는데.. 아직도 못가보고 있습니다.. ㅎㅎ

  19. BlogIcon 잉여토기 2012.04.16 0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진 곳이네요.
    포스팅을 보다 보니
    살면서 한번은 이곳에 꼭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20. BlogIcon 워크뷰 2012.04.16 0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아보고 싶은 아주 멋진곳입니다^^

  21. BlogIcon mami5 2012.04.16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꽃이 필 무렵이면 더욱 정취가 있지싶네요..^^
    멋진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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