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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국립 박물관 신라실에는 목 부분에 토우가 장식된 특이한 모양의 항아리가 있다.
경주시 황남동 미추왕릉지구에서 출토되어
국보 195호로 지정된
이 항아리의 정식 명칭은 '토우장식장경호'이다.


높이 약 34cm의 5~6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 토우 장식 항아리는 신라실 전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고고히 자리잡고 있어서
전시관을 둘러 보는 사람들의 눈길을 한 몸에 모은다.


토우란 '흙으로 만든 인형'을 말하는데 사람이나 동물의 모습을 흙으로 만들어 구운 것으로
장난감이나 애완용으로 만들기도 했지만 오늘날 출토되는 것은 대부분
주술적 의미나 무덤의 부장품인데  이 항아리처럼 토기의 표면에 장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항아리는 경주시 황남동 미추왕릉지구의 계림로 16지구 30호분에서 파손된 채로 출토된 것을 수리하였으며 결손된 부분도 있다.


토우의 장식을 자세히 살펴 보면...
신라금을 연주하는 여인의 모습이 앞 부분에 보이는데 여인의 배가 부른 것으로 보아 아이를 임신한 모습이다.
이것은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이런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라금을 연주하는 여인 바로 앞에는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 거북이가 있는데
현재보다 짧은 생을 살아야했던 고대인들에게 장수는 당연한 욕망이었으리라...


그리고 옆으로 보면 뱀이 개구리의 다리를 물고 있는데 개구리는 수많은 알로 번식을 하는 동물인 만큼
구리처럼 다산하기를 원하는 고대 신라인의 의식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뱀은 고대 신라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의미하는 것으로 뱀이 성장하면서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처럼 
인간도 죽음의 옷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고 싶은 염원이 잘 나타나있다.
그리고 목과 몸체에는 세로로 다섯줄의 무늬를 연속해서 넣고 사이에는 동심원을 연속해서 넣었다.
동심원은 태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태양이 적당히 비추어서 농사가 잘 되라는 풍요를 상징한 것이다.


그런데 거북이,신라금 연주하는 여인,개구리,뱀 옆으로 다소 민망한 모습의 토우가 보인다.
엎드린 자세의 사람 형상이 보이는데 이건 또 무엇인지....


허걱.....!  이.....것......은......
민망스럽게도 한 여인이  엉덩이를 내밀고 엎드려 있고 뒤에 남자의 형상이 다가가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여인은 다리를 벌리고 엎드려 이른바 후배위 자세를 취한 채로 고개를 살짝 돌리고 있으며
그 뒤로 머리와 오른 팔이 부서진 남정네가 팔뚝만큼 굵게 과장된 성기를 내밀며 다가가고 있는 모습이다.
 어쩌면 이렇게도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는 평균 수명이 짧았던 고대인으로는 종족을 보존하는 일이 가장 신성한 일이었던 만큼
임신한 몸으로 신라금을 연주하는 여인의 토우와 같이 다산을 기원하고자 하는 소망에서 표현한 것이리라.
성의 결합은 새 생명의 탄생이며 이는 곧 죽은 이의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니....


그런데 왼쪽으로 얼굴을 돌린 여인의 얼굴 표정을 보면
얼굴을 빨갛게 붉힌 채 히죽 웃고 있는 모습이라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성행위 장면을 리얼하게 표현했는데도 전혀 외설스럽지 않도 해학이 저절로 묻어나오는 모습이기에....

이와 같이 토우는 무덤의 부장품으로써 고대인의 소망이 잘 나타나 있는데
그들은 영생과 부활,자손의 번창,풍요라는 절절한 기원을 담아 의식을 치르듯 토우를 빚었던 것이니
고대인이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소망이나 근본적으로는 다를 바가 별로 없는 듯 하다.

토우는 능청스러운 듯 하지만 밝고 상쾌하다.
단순하지만 세련되고 기교적인 듯 무심하다.
작은 흙덩이에 꿈틀거리는 생명을 부여한 신라인의 손재주가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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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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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라이너스™ 2009.09.08 0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구리 같기도하고.^^
    근데 어디서 많이 본듯한데..ㅎㅎ 토우는 상당히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묘사가 많은듯해요. 그것도 삶의 한부분이겠죠.
    잘보고갑니다^

  2. BlogIcon 왕비 2009.09.08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보 잘 보고갑니다..
    안 깨졌으면 더 좋았을텐데..
    좋은하루 보내세요

  3. BlogIcon SAGESSE 2009.09.08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한 토우군요... 웃는 모습이 말씀하신대로 전혀 자극적이 아닌 해학으로 다가옵니다.
    루비님도 귀한 하루 되세요!

  4. BlogIcon 넷테나 2009.09.08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은 항아리에 참 많은 것을 담아냈네요
    얼핏보면 그냥 지나칠텐데..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해요~

  5. BlogIcon 미국얄개 2009.09.08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에서 왜 저걸 보지 못했을까...?
    아무튼 특이한 형상의 항아리네요.
    잘 보고 갑니다.

  6. BlogIcon 미자라지 2009.09.08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리얼하네요..;;ㅋ

  7. BlogIcon blue paper 2009.09.08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테일한 표현이 정말 굉장하네요^^

    잘 보존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8.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09.08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남미나 다른나라의 유적들에서나
    볼 수 있는 건지 알았는데...
    우리의 유적에서도 적나라한 표현을 한 것이 있었네요..
    귀한 사진 잘 봤습니다.

    • BlogIcon 루비™ 2009.09.08 1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 말이에요..^^
      우리나라 토우 중에는 저런 적나라한 표현을 한 것이 꽤 있다네요.
      대부분 전시실에서 잠자고 있다지만...

  9. BlogIcon PLUSTWO 2009.09.08 1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형그대로 발굴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다산 장수는 민화등에서 포도그림등 많이 볼수 있었는데 토우에서도 엿볼수 있는 귀한 보물이네요..
    점심시간이네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 BlogIcon 루비™ 2009.09.08 1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형이 다 보존되었더라면 정말 좋을 뻔 했을 것을...
      남자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겠지요.
      그래도 주둥이를 제외한 몸체는 접합을 잘 했더군요.

  10.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09.08 1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것 예전에 티비에서 다큐멘터리 할때 봤어요.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경주에 있었던 것 이군요.
    이번 추석에 아내와 함께 포항가면 경주나 한바퀴 돌아 보고 와야 겟어요~^^

    • BlogIcon 루비™ 2009.09.08 1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다큐멘터리도 했었군요.
      제가 보았으면 좋으련만...
      신라실 제일 가운데 자리잡고 있으니 박물관에 오시면 쉽게 보실거에요.

  11. BlogIcon G.K 2009.09.08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허, 쪼끄만한것들이 올망졸망 올라가있어 귀여운데 내용이 리얼스러운것도 있군요.ㅋㅋㅋㅋ

  12. BlogIcon 멀티라이프 2009.09.08 1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 민망할 수 있는 모습인데도, 우리의 그것이 담고있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보니
    전혀 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역시 문화재는 그 시대의 모습을 가장 잘 반영한 거울이군요~

  13. BlogIcon 빛으로™ 2009.09.08 2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걸 보면 그냥 지나치면서 봤는데 ..사진으로 보니 디테일 하게 볼수 있어 좋습니다

  14. BlogIcon 둥둥 2009.09.08 2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멋진작품 잘봤습니다 저렇게 클로즈업해서 보는것도
    못보던 것도 볼 수 있고 색다르네요..

  15. BlogIcon 경빈마마 2009.09.09 0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비님 반갑습니다.
    저도 티스토리로 이사오고 싶은데 기능을 잘 몰라서 헤매이고 있어요.
    지금은 주로 다음블로그에서 둥지 틀고 있거든요


    찬찬히 둘러볼게요.
    그리고 역사나 유물에 대해서는 우리 서방님이 관심이 많으시답니다.^^
    조촐한 블로그 방문 고맙습니다.

    • BlogIcon 루비™ 2009.09.09 14: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경빈마마님 또 오셨네요..^^
      티스토리 잘 꾸며 놓으셨던데요?
      저도 처음엔 완전 헤매었는데
      지금은 티스토리가 한결 편안하답니다.
      적응 되시면 더 멋지게 꾸미실걸요~

  16. BlogIcon kangdante 2009.09.09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아리에서 묘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데요?..
    우리의 옛 조상들에게는
    역시 지금보다 더 운치가 있어보이고
    또 표현의 자유가 있었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
    정말 멋진 유물입니다!~ ^.^

    • BlogIcon 루비™ 2009.09.09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항아리의 사이즈도 아주 크고 뭔지 모를 카리스마가 전해진답니다.
      이때의 신라는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개방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답니다.

  17. BlogIcon 보링보링 2009.09.10 0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예전사람들의 표현능력 재미있네요..야해보일수있는데 야해보이지 않는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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