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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 환자들의 집단 요양지인 소록도.

이곳에는 어두웠던 시절의 한스러운 흔적이 아직까지 여기저기에 남아 있다. 

 


  1936년에 지어진 검시실은 등록 문화재 66호로 지정되었다. 
 


  건물의 앞 부분 방은 주로 사망한 환자의 검시를 위한 해부실로 사용되었으며,

뒤쪽의 방은 정관 절제를 집행하던 곳이다. 
 

   
검시실 안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순간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르게 한다. 

 
검시를 행하던 수술대는 피가 가운데로 모여 아래로 흐를 수 있도록 가운데가 낮고 물길이 만들어져 있다. 
 

 
수술 도구와 약품을 담았던 상자에는 곰팡이가 피고.... 

 
시체를 실어 날랐던 들것은 세월이 흘러 천이 삭을대로 삭았다.
 

 

 
일제강점기에 모든 한센병 사망환자는 본인 및 가족의 뜻과는 전혀 관계없이

이곳에서 사망 원인에 대한 해부 절차를 마친 뒤 간단한 장례식을 거쳐

섬 내 화장장에서 화장 후  납골당에 유골로 안치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보고 소록도 환자들은 "3번 죽는다"라고 표현했는데

그 첫번째는 한센병 발병을 말하며, 두번째는 사망 후 시체 해부를 말하며,

세번째는 장례 후 화장하는 것을 말한다. 
 

 
그 옆 방에는 단종 수술(斷種手術, 정관 절제수술)을 하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도저히 사람을 눕혀 놓고 수술을 행했으리라고 믿겨지지 않는 희한한 모양의 수술대 앞에 서서

방문한 사람들은 기가 막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단종 수술은 한센병 환자의 근절을 위해 1927년 일본의 한센병 연구 의학자에 의해 제기되었는데

병원 당국에서는 개원 이래 남녀 환자 별거제를 실시해 오다가

1936년부터 정관 절제를 할 경우에 부부 동거를 허용하였고

감금실에 수용되었다가 출감하는 환자들에 대해서도 그 벌칙의 하나로 행해졌다.
    


 한센병 환자들의 씨를 말려버리겠다는 일본인 원장에 의해 실시된 정관 절제 수술...

그야말로 타의에 의한 단종(斷種)인 것이다.

 

아래 시는 소록도 병원의 제4대 수호원장 시절 그의 명을 거역했다는 죄목으로 감금실에 갇혔던

이동이란 25세의 젊은이가 풀려나면서 단종 수술을 받은 후 통곡하는 심정으로 쓴 것이다.
 

 
이 한편의 시는 당시 한센병 환자들이 당했던 인권 유린 상황을 생생히 증언해주고 있는데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단종 수술을 받아야 했던 환자의

피를 토하는 듯한 통곡이 읽는 이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그들의 슬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창밖의 담쟁이는 무심하게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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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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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파르르  2009.08.23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을까요...
    암울한 역사의 현장이네요..

  2. BlogIcon 이름이동기 2009.08.23 1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 정말 사진만 봐도 슬프면서도 스산한 곳이네요 ...

  3. BlogIcon 미국얄개 2009.08.23 1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는 관광지로 탈바꿈했나 보네요.
    우리 역사의 쓰라린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후손들에게 교육의 장으로 탈바꿈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BlogIcon 루비™ 2009.08.23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즈음은 관광객들도 많이 간답니다.
      고흥군에서도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려고 애쓰고 있구요.
      젊은 사람들에게 교육의 효과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4. BlogIcon 악랄가츠 2009.08.23 14: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빠지는 홈이 너무... 무서워요..
    그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생을 떠났을까요? ㅜㅜ
    죽어서도 한이 맺일텐데 ㅜㅜ
    너무 슬프네요

    • BlogIcon 루비™ 2009.08.23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홈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피가 흘러내렸을테지요....ㅠㅠ
      죽어서도 편히 죽지 못하고 통한하며 그 혼이 떠났을 듯 해됴.

  5. BlogIcon pennpenn 2009.08.23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역사의 아픈 현장입니다.
    남은 저녁 시간 잘 보내세요~

  6. BlogIcon leedam 2009.08.23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과 사진을보니 끔찍합니다.
    루비님 고운휴일 되셨죠? ㅎㅎ
    근데요 사진들이 너무 좋아요 맨날와서 배워야겠어요 받아주실거죠? 안받아주시면 삐짐 ^^

  7. BlogIcon LuciD19 2009.08.23 1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종대 보니까 참 무섭네요...
    담쟁이는 저 꼴을 다 보면서도 묵묵히...

  8.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08.23 2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곳이 아우슈비츠인가 했습니다...ㅠㅜ

  9. BlogIcon artghost 2009.08.23 2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익한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10.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08.23 2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록도는 정말 아픔을 많이 간직한 섬 인것 같아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근데 왜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고 사람들에게서 잊혀 졌을까요.. 전 항상 그게 궁금했어요.^^:

    • BlogIcon 루비™ 2009.08.23 2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들은 남의 아픔을 오래 기억하는게 불편하지요.
      그래서 우리의 주목을 그다지 받지 못했던 듯...
      소록도에 가자니까 거려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그릇된 선입견이 아직도 존재하는걸 알게 된 부분이랍니다.

  11. BlogIcon mami5 2009.08.24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구 소름끼치네요..
    소록도섬 한번 가보고싶네요..
    언젠가 한번 가보리라..

  12. BlogIcon kangdante 2009.08.24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비님도 소록도 다녀 오셨군요..
    저도 지난 휴가때 다녀 왔슴다..
    가슴아픈 역사가 살아 있는 곳이죠?..

  13. BlogIcon 자유인 2009.08.24 1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잘 봤습니다.

  14. BlogIcon 달곰이 2009.08.24 1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까운 역사의 현장입니다.
    어찌보면 한없이 따뜻한게 사람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피도 눈물도 없는 것이 사람의 모습인 것도 같습니다.

    사람이라면, 저렇게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겠죠.
    아무쪼록 피해자들이 나름의 위안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얼른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글과 사진을 통해 퇴근전 잠시동안이나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 BlogIcon 루비™ 2009.08.24 1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보내고 계신 한센환자들꼐서
      그동안의 아픔을 다 보상받고 행복한 여생을 보내셨으면...하는 마음 뿐입니다.

  15. BlogIcon 보링보링 2009.08.24 2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슬프네요....슬프고 무섭고..우리나라의 역사라는 사실이 슬프네요...

  16. BlogIcon 해피아름드리 2009.08.25 1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대의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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