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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을 통틀어 사람들이 몰려드는 경주이지만
봄, 가을에는 특히 경주를 찾는 사람이 많은데

얼마전 '1박2일'에 '경주 남산 7대 보물편'이 방영되고 난 뒤에
 경주 남산을 찾는 이들이 눈에 뜨이게 부쩍 늘어났다.


경주 남산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삼릉이나 포석정 쪽에서부터 남산 등반을 시작하는 분이 많고
통일전, 서출지 방면에서 칠불암 쪽으로 등반을 시작하시는 분도 많다.

칠불암, 신선암으로 향하는 남산 등정길 초입에 자리잡은 통일전은
7번국도에서 진입하는 도로 양쪽이 다 은행나무길로 되어 있어
가을날에는 어디서도 보기 힘든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통일전 은행나무길 관련 포스트 : 경주 통일전의 찬란한 가을




가을의 상념에 젖어 은행나무길을 걷다가 통일전 주차장에 이르니 주차장 한켠에 있던 휴게소에
<새로운 경주 특산품 수제 어묵 '어묵전'>이라는 새로운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어묵전? 어묵전......? 어묵으로 전을 부친다는건가? 하는 우스운 생각이 잠시 들긴 했지만 
이내 이 음식점이 어묵전문점인 것을 알게 되었다.

어물전은 생선, 김, 미역 등을 전문으로 파는 가게를 이름이고
포목전은  베나 무명 따위의 옷감을 파는 가게를 이르는 말이니
어묵전이란 세간에서 '오뎅'이라 불리우는 '어묵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음식점'이리라. 



 


간단한 과자나 라면, 음료수 등을 팔던 오래 된 휴게소였는데 어묵 전문점이 된 모양이지?하고
문을 밀고 들어서보니 
너무나 깔끔한 인테리어가 들어오는 사람을 반긴다.
휴게소였던 외관은 거의 바뀌지 않았는데 실내는 완전히 카페처럼 탈바꿈을 했다.


 


문을 밀고 들어서면 바로 가운데 주방 카운터가 보이고
카운터의 왼쪽은 탁자와 의자들이, 오른쪽은 소규모 카페로 꾸며져 있다.


 


개점한지 며칠 되지 않았다는 어묵전 사장님의 따님이 카페와 어묵전을 도맡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페 모카......등 카페의 메뉴들 사이에 '더치 커피'메뉴가 눈에 들어온다.
10시간 이상 한방울, 한방울 정성껏 내려서 만든다는 더치 커피가
이런 자그마한 휴게음식점의 메뉴에 떡하니 올라앉아 있다니......!


 


카페 한켠에는 손수 빚어 만든 찻잔들도 전시되어 있다.
주인아가씨가 만든 작품일까? 누가 만들었냐고 물어보지 않고 온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가게 벽에 붙은 조그만 액자를 보니 메뉴는 심플하기 이를데 없다.
어묵 한 그릇 6,000원, 어묵 우동 5,000원, 산나물 김밥 2,000원이 어묵전 메뉴의 전부이다.


 


하지만 어묵의 메뉴는 의외로 상당히 다양하다.
양파어묵, 계란어묵, 연근어묵, 우엉어묵, 버섯어묵, 새우어묵, 해물어묵, 해초어묵......

모두가 일등급 어육에 신선한 농산물로 만들었고 방부제나 식품첨가물은 전혀 넣지 않았다고 한다.


 


우선 어묵 우동 한 그릇을 시켜 보았다.
1인분씩 네모난 쟁반에 담겨나온 상차림을 보니 휴게음식점의 음식치고는 너무나 정갈하다.

깔끔하고도 멋스러운 그릇에 담겨나온 우동은 물론이고 냅킨 위에 정성껏 놓인 수저와 조그만 생수통도 인상적이다.
 "와....한사람에 한통씩 생수를 주시네요......! 감동인데요!"
필자가 웃으며 말을 건네자 세련되고 아름다운 어묵전 주인 아가씨는

"청결하지 못한 정수기를 쓰는 것이 싫어서 그래요.....^^"하고 미소를 띤다.



어묵우동을 살펴보니 잘 삶겨져 오동통한 면발 위에 길고 굵다란 어묵 토막들이 놓이고
그 위에 송송 썬 파와 김채, 쑥갓이 조심스럽게 올려졌다.



어묵 몇개를 집어서 우동 위에 올려보았다.
어물우동 안에는 상당히 큰 어묵이 6개 정도 들어 있는데 보기만 해도 푸짐하고 먹음직스럽다.

주인아가씨에게 "어묵의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 어묵우동에는 어떤 어묵을 쓰나요?" 하니까
"랜덤이에요."하고 간단하게 대답을 한다.



 


우동 속에서 해초어묵 하나를 집어 사진을 찍어보았다. 어묵 사이에 해초가 들어 있어 비쥬얼이 상당히 좋다.
조심스럽게 입안에 가져가 보았다. 손으로 반죽해서 그런지 약간은 쫀쫀한 식감이 전해지고 부드러운 맛은 별로 없다. 
항상 어묵국물 안에서 오래 팅팅 불어있던 어묵만을 먹어보아서 그런가?
처음에는 조금 더 불었으면 상태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참을 먹다보니 서서히 맛이 느껴졌다.
우동의 면발은 상당히 쫄깃하고 탱탱한 편이다.


 


어묵우동을 먹은 후 이집의 자랑거리인 수제어묵을 맛보기로 한다.
튀기지 않고 쪄서 나오는 새우어묵이 나왔는데 틀에 찍어내는 기계식 어묵과는 달리
손으로 조물조물 뭉쳐 만들어 모양은 크게 볼품이 없지만
기름에 튀기지 않고 인공색소도 쓰지 않아 색깔은 거의 하얀색에 가깝다. 


 


가위로 대충대충 잘라 하나씩 입안에 가져가서 맛본다.
오....! 기름에 튀기지 않고 쪄서 그런지 상당히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다.

거기다 건새우의 바삭한 식감이 남아 있어 고소하기까지 하다.


 


이번에는 기름에 튀긴 연근어묵을 먹어본다. 연근 슬라이스가 그대로 들어있고 검은 통깨가 뿌려져 있는데
찜통에 쩌낸 것 보다는 훨씬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색감이다.


 


역시 가위로 이리저리 잘라서 맛을 보았다.
연근 슬라이스가 어묵 속에 그대로 들어있어서 사각사각하니 씹히는 식감이 좋다.
 

"그런데 어묵을 간장에 찍어서 먹는게 일반적인데 이집에는 간장을 내어놓지 않나요?"하고 물으니
간장에 찍어먹지 않아도 되도록 간을 맞추어 놓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묵을 간장에 찍어서 먹는 습관이 있는지라 간장이 없다면 뭔가 서운함을 느낄 것 같아요.
튀긴 어묵 같은 경우는 마늘이나 청량고추를 넣은 간장을 곁들여낸다면
느끼하지 않고 훨씬 담백한 어묵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하니

"네...아직 개점한지 며칠 되지 않은지라 고객들의 의견을 여러가지로 수렴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양념간장도 여러가지로 개발해 보고 있구요......"하며 살포시 메모를 한다.





 

이 '어묵전'의 사장님은 경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 관광교육을 받던 중
정직한 먹거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수제어묵을 2년여에 걸쳐 개발하게 되었고
농촌 기술 센터, 경주대 김현룡 교수....등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어묵전을 개점하게 되었다고 한다. 


경주에서도 변두리에 속하는 한적한 통일전 앞에 자리잡은 수제어묵 전문점 '어묵전'.
많은 맛집들이 고객들의 건강보다는 입맛을 현혹시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요즈음,
입에 착 달라붙게 맛을 내는 식품첨가물을 쓰지 않고 정직한 웰빙음식을 만드는 집은 크게 많지 않은 형편인데
영리에 부합하지 않고 정직한 음식을 만드는 이런 식당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제 처음 개점하여 경주지역 웰빙음식의 걸음마를 내딛는 '어묵전'의 수제어묵이 
황남빵, 찰보리빵처럼 경주의 특산물이 되었으면 한다는 사장님의 신념에 작은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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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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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11.11.21 14: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테리어는.. 정말 깔끔하내요! 외관도 좀 바꾸면 사람들이 더 잘 알아 볼텐데.. 그냥 파는 품목만 바뀐줄 알면 안되잖아요.

  3. BlogIcon rita 2011.11.21 1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테리어도 그렇고 패키징도 그렇고, 깔끔하고 좋네요~ 얼렁뚱땅 보면 쿠키집 같은 느낌? ^^
    신선한 아이템이라 잘 되었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잘 보고 가용!!!

  4. BlogIcon 레오 ™ 2011.11.21 1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미료에 민감해서 ...어묵 생각이 간절할 때 한 개씩 먹고 있습니다

    물론 먹고 나서 바로 후회합니다 ㅜㅜ;

  5. 노루귀 2011.11.21 1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가 어디인가요(ㅎㅎ)
    한번 나서야 할것 같네요..겨울에 딱 맞는 음식입니다.
    깔끔한 매장
    그리고 신선한 메뉴들이 마음에 듭니다.
    행복하시고 즐거운 날들이 되고 계시죠...항상 기쁜 마음으로 뵙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6. BlogIcon 꽃집아재 2011.11.21 1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추운 날씨에는 어묵 한그릇 하면 좋은데...
    살포시 달려와 답방 인사 드리고 갑니다.

  7. BlogIcon *저녁노을* 2011.11.21 1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깨끗해 보이네요.
    맛도 좋을 듯...

    잘 보고가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8. BlogIcon 아톰양 2011.11.21 1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묵이 요래 맛나보이는 음식이였나요ㅎㅎㅎㅎ
    군침만 꿀꺽 합니다 ㅎ

  9. BlogIcon 산위의 풍경 2011.11.21 2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물 한 모금 후루룩 하고 싶어집니다.
    사진이 예뻐서 그런가 더 맛나 보입니다. ㅋㅋ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화요일 맞이 하시길....

  10. BlogIcon 모피우스 2011.11.21 2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식점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정갈한 맛이 느껴질 것 같습니다.

  11. BlogIcon 자 운 영 2011.11.21 2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제스타이루 입니다 ㅎㅎ
    넘 먹고 싶은 걸요^^ 저녁을 부실 하게 먹었더니 확 우동이 당기지만 ㅎ
    허벅지좀 꼬집고 참겟습니다요 ㅎㅎ풉 ㅎ

  12. BlogIcon 안달레 2011.11.22 0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행나무와 어우러진 가게입구부터 사장님의 마인드까지 마음에 쏙듭니다^^

  13. BlogIcon ★안다★ 2011.11.22 0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제어묵이라는 점도 훌륭하지만 첨가물이 들어 가 있지 않다니...
    아~엄청 땡깁니다~^^

  14. BlogIcon 로렌과오뚜막 2011.11.22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 우동이 뱃속을 자극시키네요 ㅎㅎ 아 배고파^^

  15. BlogIcon 악의축 2011.11.24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묵보다는 산나물김밥은 어떤맛일까요? 기대됩니다..^^

  16. 정효재 2011.11.24 1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저 어묵전 주인따님이랑 친한 동생이얘요
    여기서 이글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네요 ㅋ
    저그릇은 사장님이 직접만드신 거랍니다. 공방도 같이 운영하고 계세요.
    전시회도 가끔하신다는 ㅋㅋ

  17. kofakim 2011.11.29 2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일전 휴게소 "어묵전'정직한 먹거리로 승부를 내겠다는 주인님의 뜻이 차츰차츰 알려지고 있어
    어묵이 만들어지기가 바쁘게 동이 납니다 많은 주부들은 집에 싸들고 가고. 벌써 단골도 확보된듯...나도 두번이나,'...
    2만원짜리 세트 사면 주인님이 직접만든 도자기 그릇도 12월 까지 선물로 준다기에 더욱 푸짐하고,
    오늘은 새로운 제품을 발견,가자미어묵 고등어어묵 그리고 어묵덮밥을 시식...꾸준한 음식개발에 힘써는 주인님께 화이팅을 보냅니다

  18. BlogIcon 라떼향기 2011.11.30 2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1박 2일 때문에 남산 불이 나더군요... 저도 남산 정말 많이 다녔는데 경주 남산에 등산객이 이정도로 붐비는것은 처음 봤습니다..
    근데 저도 여기 들어가본적 있네요... 편의점인줄 알고 들어왔다가 그냥 나갔는데 ....
    저도 어묵 먹어볼껄 그랬어요

  19. BlogIcon 불량아빠 2012.02.10 1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있는 정보 담아갑니다.

  20. 어묵먹고파미쳐 2012.02.10 2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도대체 어묵이 얼마라는 건지?? 어묵한그릇의 양을가늠할수가 없네요~ 택배로라도 사먹고 싶은데 말이죠~

  21. 2016.09.03 2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인재경주어묵전이 경주박혜숙어묵집으로확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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