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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단지 지나 덕동호를 돌아 구비구비 꺾어드는 길 옆 산자락.
봄을 먼저 노래하던 산수유도 이미 지고 골짜기는 울긋불긋 산철쭉으로 분홍빛 수를 놓는다.

구비구비 추령재를 넘어 기림사와 골굴사의 입구인 안동을 지나면 나타나는 마을 와읍은
굴바우, 능골, 연당, 신리, 공장마을, 중테 등 6개의 작은 마을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마을이다.
기와굴이 있던 곳이라 왓골, 또는 왯골이라고도 불리웠던 와읍은
본래 마을 어귀에 솟아있는 동산에서부터 거랑 바닥까지 길게 내려와 누워있는 사발바위가
마치 용이 내려와 누워있는 것 같다고 하여 와룡(臥龍)이라고 하였다.

죽어서도 용이 되어 왜적을 막겠다던 문무왕의 수중릉과 감은사지가 지척인
이곳의 지명이 와룡인 것이 일본인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일까?
마을의 이름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슬그머니 와읍(臥邑)으로 바뀌어버렸다고 한다.




몇년 전부터 경주에서 감포로 가는 로중에 있는 와읍 도로변에는 일요일에만 장이 서는 신개념 7일장이 성업 중이다.

시골장이라고 하면 1,6일장, 2,7일장, 3,8일장......처럼  대부분 5일장이 기본인데
그것은 냉장고가 없던 시절. 장에서 사가지고 간 농산물이나 생선들의 유통기간이 길어야  5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냉장고가 살림의 기본이 되어 식품의 유통 기간이 길어진데다가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한주 단위로 변모한 지금 
예전의 5일장보다는 7일장이 소비자의 필요를 더 만족시키는 유통 시스템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경주에서 감포 가는 길에 가끔 스쳐지나기만 했던 와읍장.
이번엔 잠시 차에서 내려 여유를 가지고 한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사는 사람도 별로 없는 시골 동네 7일장에 장보러 나올 사람이 있을까.....생각했는데 의외로 장에 나오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장터가 경주 - 감포 간 국도변에 있기 때문에 길을 가다가 장이 선 것을 보고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많다.




직업적인 장꾼들이 많은 여느 5일장과 달리 이곳에는 직접 가꾼 농산물을 들고 나오는 할머니들이 대부분이다.




장에 나온 할머니들은 가지고 온 농산물이 잘 팔리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안팔려도 이렇게 장에 나오면 만날 수 있는 이웃들이 있어서 좋다.





5월의 오후 햇살은 따갑기만 하지만.....





가지고 나온 농산물을 즉석에서 다듬어 상품성을 높이고.....





이 정도 담으면 적당할까......양을 가늠해 보기도 한다.





"아지매요~~~ 참 솔잎 가루 사 가소~!!!" 지나가는 손님을 소리 높여 불러보기도 하고......





애써 가져온 농산물을 타박하는 손님을 만나면 짜증이 솟구치기도 한다.





조금이라도 더 넣어달라는 손님과 싱갱이도 하다보면 장날의 하루도 금방 지나간다.





조그마한 장에 벌려진 물건들은 대부분 소박하기 그지없는 농산물이다.





꽃모종과 종작물 모종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건 여느 5일장의 모습과 비슷하지만





인근에 산촌 마을이 많은 와읍장에는 이렇게 칡, 버섯....등 산에서 재배한 작물이 주를 이룬다.





석류보다 에스토로겐이 600 여배가 많다는 칡,




만병을 치료하는 나무라는 가시오가피, 






밤에 빗장문을 열어주는 약초라는 천년 비아그라 야관문,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어 불로장생의 영약이라는 영지버섯,





고혈압, 당뇨, 관절염....뿐 아니라 흰머리도 검게 한다는 산뽕 등..... 
말려서도 팔고 먹기 좋게 환으로 만들어 팔기도 하니 몸에 좋은 건 와읍장에 다 모인 것 같다.





장날엔 빠지지 않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장터 한켠에 늘어선 먹거리.






호박전, 김치전, 쑥전, 어묵에 동동주 한사발 걸치며 이웃끼리 모여 담소를 나누면 일주일간의 피로도 싹 물러간다.





어느덧 파장 시간은 다가오고...... 그 때까지 할머니를 마중나온 할아버지의 경운기는 길 옆에서 하염없이 대기중이다.





"할마이..... 오늘 마이 팔았나....."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없는 할아버지의 무뚝뚝한 환대지만
하루종일 장에 앉아있던 할머니에겐 여느 고급 승용차 못지 않은 기분좋은 귀가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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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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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skypark박상순 2011.05.27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주 지나다니는곳인데 이런곳이 있었군요.
    저도 한번 들려봐야겠습니다.^^

  3. BlogIcon 주영이아빠 2011.05.27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날 구경가면 볼거리가 참 많지요.
    할머니들한테서 나물한줌 사고 재밌는 얘기도 하고...ㅎㅎ
    여기서 가까운 선산에도 장이 열리는데 못가본지 꽤 됐습니다.
    언제 경주 갈일 있으면 장날 맞춰서 한번 가봐야 겠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4. 꽃기린 2011.05.27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골스런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사람사는게 이런거지...싶네요.

    좋은 하루 되시구요.

  5. BlogIcon 아이미슈 2011.05.27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여기가면 정신없이 살거같아요..
    너무 그리운것들입니다.

  6. BlogIcon 용작가 2011.05.27 1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일 경주 놀러갔을때 감포로 넘어가는 길에 자주 보곤했습니다^^
    직접 내려볼 생각은 못했는데, 볼거리가 많네요ㅎㅎㅎㅎ
    즐감하고 갑니다~*

  7. BlogIcon 칼스버그 2011.05.27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겨운 시골장의 모습..
    어릴적엔 장날이 되면 강아지를 보기위해 장터를 구경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풀빵도 사먹고...

    오늘 여기는 날씨가 초여름이네요.
    건강한 하루 되세요..

  8. BlogIcon 원영. 2011.05.27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저기 지방을 다니며, 이런 작은 장날 풍경도 많이 보곤 했는데..
    사진으로 남겨두고도.. 통 이야기를 만들지 못하고(기억도 안나고..ㅡ.ㅜ..)해서 대부분 잊고 지냈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내시는 재주가 있으시니!! 대단하세요..^^
    아주 정겨운 풍경에 마음이 다 푸근합니다.

  9. BlogIcon 산위의 풍경 2011.05.27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저기 도로 옆에 서는 그 장인가봐요. 전에 산행가다가 저런 모습의 시골장을 보고 참 신기해 했었는데요.

  10. BlogIcon 더공 2011.05.27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컬러풀 시골장터~~
    그러고 보니 시장 안가본지 꽤 됐네요. ^^

  11. BlogIcon Hansik's Drink 2011.05.27 1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이런곳이 정이 많이가죠 ㅎㅎ 너무 잘보고갑니다 ^^ 앞으로도 좋은글 기대할께요~~ nnk co.

  12. BlogIcon ㅇiㅇrrㄱi 2011.05.27 1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골장 구경한게 언제적인지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전 다른 건 모르겠고... 강아지 구경과 맛난 음식들... 요런 추억들만 왔다갔다 하네요.
    기회되면... 아이들 손잡고 이런게 전통 장이야... 라고 보여주고 싶습니다.

  13. BlogIcon Happiness™ 2011.05.28 0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겨운 우리네 풍경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14. BlogIcon 목단 2011.05.28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도 와읍장을 본 적이 없는데
    루비님은 가는날이 장날이었군요.^^
    먹거리가 눈에 확 띄는 일요일입니다. 존 시간 되셈~

  15. BlogIcon 로렌과오뚜막 2011.05.28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골 시장의 분위기는 언제봐도 정겨움이 묻어나는것 같습니다^^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16. BlogIcon 라떼향기 2011.05.28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감포가면서 참 많이 봤던 장인데 이곳이 와읍장인것은 처음 알았네요...
    언제나 봐도 정겨운 풍경입니다..

  17. BlogIcon 씨트러스 2011.05.29 1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박한 시골장터 모습 그대로네요.
    경주가 가까운 곳이라면
    저도 가서 할머니들이 가져오신
    나물 좀 사드리고 싶어요. ^^

  18. BlogIcon 악의축 2011.05.31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왕릉 가기전에 도로면에서 봤지요. 뭔가 싶어서 봤답니다. 장은 장인데 열리는 장소가 꽤 애매하죠.

    저도 처음에 모르고 그냥 지나칠뻔했다는..

  19. BlogIcon Eden 2011.06.01 0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터..그곳에 할머니들..그곳에 찐한 감동이 있는 것 같아요..어릴때 몰랐는데..여행다니다 보니 시장에서 보는 사람들의 삶..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아..그리고 루비님~ 저 이스탄불항공권에 당첨됐어요..으쓱~ㅋ 완전 올해 재수대박인듯.ㅎㅎ 루비님 터기여행기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20. BlogIcon mark 2011.06.13 2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촌 풍경인가요? 그들이 직접 채위해온 것을 파는 모양이네요.

  21. 나그네 2017.06.12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생겼을 때는 정겨움도 있고 풋풋한 인심도 한몫을 해서 굳이 경주쪽 볼 일이 아니라도 와읍장을 찾곤했었는데 어제 모처럼 경주 나들이 갔다가 집으로 바로 올 수도 있었지만 옛날 정겨움을 느껴보고자 와읍장을 찾았는데 주차장도 만들어 지고 편의를 주는 시설이 늘어서 좋았다 가격이 저렴하여 이것저것 주어담아서 왔는데 순무는 바람이 들어서 못 먹을 정도의 상품이었고 산딸기도 집에와서 바로 일부 씻어서 먹고 바로 냉장고 넣어놓고 오늘 먹으려니 곰팡이가 잔뜩 끼어서 또한번 식망감을 주고 빨간 깻잎은 4묶음을 싸서 집에서 보니 파란거 반 빨간거 반으로 묶음이 되어 있더군요 시골의 정겨움으로 찾는 사람들을 일부 상인들로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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