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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 용궁역은 하루 종일 있어도 찾는 사람 거의 없는 이른바 간이역이다.
1928년 11월 1일 보통역으로 역무를 시작했던 용궁역.
바로 이웃한 문경이 탄광으로 호황을 누리던 70년대, 오가는 인파로 북적이던 이곳도 
탄광 산업의 내리막과 함께 이용객이 서서히 줄어들고
2004년부터는 역무원이 없는 무배치 간이역이 되어버렸다.

잠시 잊고 살아온 꿈과 그리움을 간직한 채 오롯이 추억과 벗하고 있는 용궁역.
오가는 사람의 흔적없이 적막감이 감도는 용궁역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문경시 산양면을 지나 예천읍 용궁면의 작은 지방도로 들어서 얼마 안 가니 금방 눈 앞에 용궁역이 나타난다.
여느 역 같으면 오가는 인파로 북적이겠지만 간이역인 이곳은 찾는 사람 없이 적막감만 감돈다.


대합실 안으로 들어서니 매표구가 벽으로 막혀 있고 다른 역의 열차 운행 시간표가 매표구를 대신한다.


 

역 안쪽 문 옆에는 개찰구 대신 이렇게 표 넣는 함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함 안을 들여다보니 언제적 것인지 모를 열차 승차권 몇장이 버려져 있고
쓰레기통인줄 오해한 승객들이 버리고 간 양심도 눈에 뜨인다.


마을의 이름을 따서 지은 역의 이름, 용궁역.
바다에서는 한참이나 떨어진 이 곳의 이름을 왜 용궁(龍宮)이라고 했을까? 
바다가 먼 만큼 바다를 그리워했기 때문일까?
 


어떤 연유에서 지은 이름인지는 모르나 용궁역 구내에는 커다란 용 장식이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끈다.
용궁을 상징하는 용이라지만 조용한 간이역에 서 있는 여의주와 함께 하늘로 승천하는 용 장식은 다소 뜬금없어 보인다.


인적 없는 기찻길 한가운데 서서 저 멀리 점으로 사라지는 기찻길을 바라 보고 있노라니 왠지 가슴이 뭉클해진다.
기찻길을 보면 왜 이리도 애잔한 마음이 드는 것일까? 기차로 떠나보낸 가슴 아픈 사연도 없는데.......



기찻길이 멀리 뻗어가 하나의 점이 되어 시야에서 멀어지는 것처럼
우리들의 추억도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 하나의 희미한 점으로 남기 때문에 애틋함을 더하는 것일까?

 
녹슬어 가는 철로와 함께 오랜 시간 이곳을 지키며 닳고 또 닳아 온 침목은 그 빛이 날로 희미해지고



멀리 공부하러 나갔던 아들을 기다리던,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가슴 설레이던 벤치도 세월의 수만큼 낡아서 아직도 그 자리에 있다.

다시 이 자리에 앉을 그 누군가를 기다리며......



역무원도 없는 간이역, 이제는 이 적막한 역에 머물러 줄 기차가 있을까?



아......! 적막감이 감돌던 간이역에 저 멀리서 기차가 들어온다. 혹시나 잠시라도 정차하지 않을까?

기차가 들어오는 설레임도 잠시, 잠시라도 머물러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저버리고
기차는 무심한 듯 여행자를 스쳐 지나가 버린다.

또 다시 감도는 적막함. 기침 소리마져 크게 울리는 고요함이 사방을 감싼다.


이미 해는 서산에 뉘엿뉘엿 넘어가고 어둠이 사방에 서서히 내려 깔리고 있었지만
잠시 잊고 살아왔던 어린 날의 추억과 그리움 때문에 쉽게 간이역을 떠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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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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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노지 2012.03.26 0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분위기가 좋게 잘 찍혔습니다. ㅎㅎㅎ
    즐거운 월요일이 되시기를!

  3. BlogIcon 울릉갈매기 2012.03.26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기는 제 고향이기도 한데요~ㅎㅎㅎ
    감사드려요~^^
    행복한 한주 되세요~^^

  4. BlogIcon *꽃집아가씨* 2012.03.26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보고 싶어지네요 이런곳.. 구경이라도 해야지 맘이 편해질꺼같은데..
    기차가 서지 않네요. 그렇다고 역무원도 없다면..
    정말 외로운 기차역이 아닐까 생각드는데요~

  5. BlogIcon may 2012.03.26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룡포로 유명한 곳이어서 몇번 갔었는데
    이런 이쁜 역이 있는 줄 몰랐네요
    기찻길은 늘 그리움을 느끼게 하는군요^^*

  6. BlogIcon Hansik's Drink 2012.03.26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포스팅 너무 잘보고 가요~ ㅎㅎ
    새로운 한주의 시작 멋지게 시작해 보세요~ ^^

  7. BlogIcon skypark박상순 2012.03.26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억여행지로 딱 좋을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한주일 보내세요.^^

  8. BlogIcon 바람처럼~ 2012.03.26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는 간이역이 점점 없어진다는데...
    추억도 함께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근데 일본은 참 부러운게 아주 오래된 전차도 역도 계속 사용하더라고요.
    우리는 그럴순 없는건가요?

  9. BlogIcon 목단 2012.03.26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이역 전경은 군위 화본역(출사포인트)도 참 좋습니다.
    점심무렵 잠시 정차하는 열차도 있더군요.^^
    서정적으로 담아주셔서 덩달아 싯귀가 줄줄 떠오르네요..ㅋ

  10. BlogIcon 풀칠아비 2012.03.26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인적 드문 간이역가서 그 분위기에 취해보고 싶네요.
    당장 용궁역부터!!!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11. BlogIcon 주리니 2012.03.26 1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쳐 봤는데....
    이런 곳이 없어지지 말았슴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 자체로도 우수에 젖잖아요.

  12. BlogIcon 용작가 2012.03.26 14: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차길을 보면 저도 그런 생각이 들어요..^^
    기차, 기차길이 주는 이미지때문에 그런건 아닐까요? ㅎㅎ

  13. BlogIcon 대관령꽁지 2012.03.26 1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골간이역 추억이 가득한 곳이라 좋지요.
    철길을 바라보는 기분이 왜인지 여행을 떠나고 푼데요.

  14. BlogIcon 산위의 풍경 2012.03.26 16: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거의 서지 않는 간이역이 많아졌지요.
    이상하게 간이역은 내가 가보지 않은곳인데도
    왠지 뭔가 그리운 느낌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루비님~

  15.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12.03.26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노래가 생각 나는군요.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에~~ 하던...^^
    그래도 분위기는 참 좋은데요~

  16. BlogIcon 더공 2012.03.26 1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정말 다 좋은데
    용이 미스네요. ㅎㅎㅎㅎㅎㅎ

  17. BlogIcon 김천령 2012.03.26 1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이역은 늘 그리운 그 무엇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18. BlogIcon 자연인 2012.03.26 1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이 이름이 참 좋네요
    기차여행 하고싶어집니다. ^^*

  19. BlogIcon 모르세 2012.03.27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억이 아로 새겨져 있네요.뭔가 부족하고 그러면서 정겹게 다가 오는것 ....행복한 한주가 되세요

  20. BlogIcon 레오 ™ 2012.03.27 1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이야 해외여행이 보편적이지만 ..80년대 강원도를 기차 타고 가는 건 ..거의 외국여행수준이었죠
    옛추억이 떠오릅니다 ^^

  21. 하얀별 2012.03.30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고향입니다
    예전엔 제법 큰 역이었는데
    자꾸 쇠락해가네요.
    작년 추석쯤 저도 포스팅했는데
    더 멋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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