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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경인년, 새해 새날이 밝아왔다.

부지런한 분들은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잠도 안 자고 기다리며
새해 첫 일출의 시간을 맞이하고 멋진 사진도 찍어 블로그의 탑을 장식하는데
난 편안하게 거실의 창문을 열고 '명활산성'위로 찬란하게 떠오르는 새해를 맞이했다.

 원래 번잡한 곳을 가는 것을 좀 안 좋아하는데다 예전에 동해안으로 해맞이를 가는 길에
엄청나게 밀려 있던 차 안에서 신랑이랑 사소한 일로 대판 싸우고 차를 되돌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온 이후로  해맞이 알러지가 좀 생겼기 때문....^^
그 이후론 1월 1일의 번잡합을 피해 그 다음날이나 다른 조용한 날에
동해안으로 가서 늦은 해맞이도 하며 여유를 즐기곤 한다. 


 동해안 7번 국도는 부산에서 시작해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국토를 종단하는 국도.
그 길이도 대단하지만 7번 국도길의 풍광은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경치이다.
많은 구간의 도로가 바다와 나란히 뻗어있어서 눈부시게 푸른 바다와 함께 차를 모는 맛은 정말 운전의 피로를 잊게 해 줄 정도이다.
바닷길 어디든지 가다가 세우기만 하면 해맞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7번 국도의 장점.


 7번 국도의 수많은 해맞이 명소 중에서도 베스트에 꼽히는 망양정에서 바다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울진군 근남면에서 왕피천을 옆으로 끼고 바다를 향해 해안도로를 달린다.

실직국(悉直國)의 왕이 이곳으로 피난해 숨어 살았다고 하여 마을 이름은 왕피리,
마을 앞에 흐르는 냇물은 왕피천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곳은 특히 은어의 서식지로 강태공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낚시 명소로
어느 지인은 여
름 휴가 때만 되면 왕피천에서 은어를 잡느라 휴가를 다 보낼 정도..
또 바로 근처에는 천년기념물 155호인 성류굴이 있어서 함께 돌아보면 금상첨화이다.



 해변에 위치한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상가 뒤쪽으로 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야트막한 야산 정상에 바다 위로 날아갈 듯이 정자가 앉아 있다.


 이름하여 '망양정(望洋亭)'이니 이는 바다를 바라보는 정자란 뜻이다.


망양정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옆으로는 왕피천이 흐르고 앞으로는 푸르른 동해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드넓은 해변은 맑고 오염이 없는데다가 해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모기떼를 전혀 볼 수 없는 곳이라
여름밤에 텐트를 치고 해변에서 밤을 새워도 모기에 물릴 걱정이 전혀 없는 것이 이 곳의 장점이다.



 본래 강원도의 동해안지방에는 명승지가 많기로 유명하지만
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여덟 곳의 명승지를 일컬어 관동팔경이라 부르는데 



 강원도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삼일포, 간성의 청간정, 양양의 낙산사, 강릉의 경포대, 삼척의 죽서루,
경상북도 울진의 망양정, 평해의 월송정이 이에 해당하고 간혹은 월송정 대신 시중대를 넣기도 한다. 
 


특히 이들 팔경에는 정자나 누대가 있어 많은 한량들이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으며
이에 얽힌 전설과 문학등이 가사로 전해져오고있다.


 

망양정은 고려때는 현재의 기성면 망양리 현종산 기슭에 있었다고 하는데 1860년 철종11년에 현재 위치로 옮겼다.

 


 그 이후 허물어 무너진 것을 1958년에 다시 중건하였고



 2005년에 심하게 낡은 것을 다시 해체하여 새로 지었으므로 아직도 단청을 비롯하여 모든 것이 산뜻하다.



 조선 숙종은 관동팔경중 이 곳이 가장 뛰어나다고 하여 손수 어제시(御製詩)를 지어 하사하기도 하였고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라는 글자를 써보내 정자에 걸도록 했으며



 정조대왕의 어제시(御製詩)의 흔적도 현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외 망양정을 그린 그림으로는 정선의 '백납병(百納屛)' '망양정도(望洋亭圖)가 유명하다.


 

강호에 병이 깁퍼 듁님의 누엇더니  관동 팔백니에 방면을 맛디시니,  어와 셩은이야 가디록 망극하다.

(중략)

쳔근을 못내 보와 망양뎡의 올은말이,  바다 밧근 하날이니 하날 밧근 무서신고.
갓득 노한 고래, 뉘라셔 놀내관대,  블거니 쁨거니 어즈러이 구난디고. 
은산을 것거 내여 뉵합의 나리난 닷,  오월 댱텬의 백셜은 므사 일고.

(하략)

각중에(갑자기) 왠 사설인고...하시겠지만
우리들이 고교 시절 국어 시간에 누구나 한번씩은 들어본 적이 있는 싯귀일 것이다. 

바로 송강 정철이 읊은 관동별곡에서 망양정에 대한 구절이다.


선조의 명을 받아 관찰사로 강원도에 가게 된 정철이 금강산과 관동 팔경의 아름다움을 연시조로 읊어쓰는데 이것이 바로 관동별곡.
시조에선 한양에서 출발하여 철원,금강산,총석정,삼일포,경포호,촉서루를 거쳐 망양정에서 달맞이를 하고 신선을 만나는 것으로 끝맺는데
관동 별곡에서 많은 구절이 망양정의 묘사에 치중된만큼
망양정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경관은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하고 아름답다.


망양정에  처음 오른 기억은 대학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울진 성류굴을 돌아보고는
망양정 바로 아래 살던 선배 집에 무작정 찾아간 것이 망양정에 처음 오르게 된 때.
처음 보았던 망양정 앞 바다는 무서울 만큼 짙푸르고 맑았으며 바람이 불면 파도 또한 거세게 밀려와서
30분 정도 바닷물에서 놀아도 수영복 안에 모래가 가득 차 있었던 황당한 기억이 떠오른다.



망양정은 해맞이 뿐 아니라 보름날 달맞이 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곳.
바다로 떠오르는 보름달을 정자에서 보는 것은 해맞이보다 더 감동적인데
보름달이 떠오르면서 주변 바다가 금빛으로 반짝이며 파도치는 장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달빛에 부서지는 금빛 바다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그 장면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되는데
새해 해맞이를 제대로 못 하신 분은 동해안 정자 위에서 대보름 달맞이를 해보심은 어떠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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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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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여행사진가 김기환 2010.01.01 1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철의 관동별곡에 많은 부분이 망양정에 할애된 만큼..
    충분히 아름다움을 뽐내는 정자군요...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BlogIcon 루비™ 2010.01.02 1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관동팔경 다른 곳도 좋지만
      왕피천과 동해바다가 만나는 이곳의 경치는 최고가 아닐까요.
      갈 때마다 정말 멋진 곳이라는 생각이...
      푸른솔님도 멋진 새해 되세요~

  2. BlogIcon 비바리 2010.01.01 1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루비님 사진들은 정말 아름답고 시원해요`~
    작년한해
    참 열심히 달렸던 해였어요.
    올해도 멋진 곳으로의 답사여행..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아프지 마시구요.
    항상 건강하시길요

    • BlogIcon 루비™ 2010.01.02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다와...하늘이 다 푸르기만 하네요..
      너무 푸르러서...춥게도 느껴지고...
      비바리님...루비...
      모두 2009년은 최선을 다한 한해였지요.
      2010년 더 멋진 블로깅 기대할꼐요~~

  3. BlogIcon 제이슨 2010.01.01 1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번 국도 타는 계획을 한 번 짜야겠네요~
    망양정도 꼭 기억해 놓겠습니다. ^^
    2010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BlogIcon 루비™ 2010.01.02 1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계획을 짜서 7번 국도 제일 아래서부터 제일 위까지 주파해보려구요.
      아마 최고의 여행이 될 듯..
      행복한 새해 되세요~~

  4. BlogIcon 울릉갈매기 2010.01.01 2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자주 가던곳인데
    사진으로 이렇게보니 또 색다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 BlogIcon 달려라꼴찌 2010.01.01 2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비님의 사진에는 늘 푸름이 있습니다. ^^
    루비님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

  6. BlogIcon 루이스피구 2010.01.02 0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봐도 루비님 사진은 해상도가 참 높네요 ^^
    새해에도 좋은 사진 계속 부탁드려요~ 복 많이 받으시구요!!

  7. BlogIcon 우리밀맘마 2010.01.02 0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망양정에 다녀 오셨군요. 참 좋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8. BlogIcon 펨께 2010.01.02 0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도 오래전에 가본곳이라 기억 마저 아물아물한데
    여기에서 반가운 모습 보게 되네요.
    멋진 사진들 잘 구경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9. 하리 2010.01.03 0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우리 동네다....루비님이 이렇게 머찌게 표현 해주셨네요...가끔 들려서 글 읽고 가는데...ㅋ 오늘은 아예 구독신청 하고 갑니다..망양정은..초등학교때 소풍을 많이도 갔었죠...사생대회도...많이...망양정은 안 보고도 그릴수 있을거 같네요...ㅋ 몇해전...십여년 만에 올라가 보니...공원이 생겼더라구요...그 흙길이 더 정겨웠는데....그닥 높은곳도 아닌데 아이쿠 다리야~를 연발하며 신발이 흙먼지 투성이가 되도록...걸어올라갔던...ㅎㅎ 요샌 차를 타고 가면 코 앞에서 주차...ㅋ 재미 없더군요...울진은...상업적으로 뭔가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게 없어서 참 좋았었는데....오지중에 오지...ㅋㅋㅋ 참...정말 이뿐 바다...볼 수 있는곳..추천이요....죽변고등학교 정문에서..오른쪽으로 좁은길을 조금 올라가면...ㅋㅋㅋㅋㅋㅋ머찐곳이 펼쳐지죠...거기서 도시락도 많이 까먹었어요..혹시...저 보다 더 잘 아시는데 제가..아는척 한게 아닌가 ...모르겠네요..ㅋㅋㅋ 루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BlogIcon 루비™ 2010.01.03 1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하리님...반갑습니다.
      망양정 바로 아래 동네에 살고 있던 대학 선배 덕에 처음 들린 이후로
      저데게는 너무나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랍니다.
      몇년만에 한번씩 가보는 곳이라서 새해 기념으로 포스팅했답니다.
      자주 들려주시구요...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0. BlogIcon 바람될래 2010.01.03 1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원도는 1일 새벽에 갔지만
    길이 밀려서 차안에서 해를 맞아야했고..
    그뒷날은 날이 흐려서 해를 거의 못보고 눈을 보고왔네요..ㅡㅡ
    조만간 해를 보러 다시 가야할듯해요..
    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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