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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떠나 런던으로 가는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파리 북역 (Gare du Nord)에 도착했다.

어디서나 역 근처는 약간 어수선하고 너저분한데 파리도 예외는 아니었고

그것이 도리어 약간의 친근함마저 가져다 주었다.


기차를 타기에 앞서 역 주변 약간 허름한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달팽이 요리를 먹었다.

파리에서 먹는 달팽이 요리는 분명 최고의 것이어야 하는데

역 근처의 레스토랑이라서 그런지 맛은 그럭저럭이었다.

도리어 경주의 현대 레스토랑 '피사'에서 먹은 것이 더 훌륭한 맛이었다. 
음식을 먹은 후에는 꼭 화장실은 사용하고 나온다.

우리 나라에서 후한 것 중에 하나는 화장실 인심과 물 인심일 것이다.

어느 식당을 가든지 앉으면 먼저 물부터 주고 '뭘 드실래요...'하고 물어보지 않는가....

그런데 유럽이든 미국이든 가는 식당 마다 물은 절대 주지 않는다.

자기 물을 가지고 가서 먹든지 아니면 물을 주문해서 먹고 꼭 돈을 지불해야 한다.

공짜로 물을 주면 물을 남기게 되는데 돈 주고 산 물은 어찌 그리 빨리 병이 비워지는지....ㅠㅠ

물이 먹고 싶어도 꾹 참고 목이 마른채로 다니기가 일쑤였다.


거기다 유럽에는 화장실 인심이 어찌 그리 고약한지.....

다니는곳 마다 화장실 입장료를 치뤄야 하는 곳이 많았다.

이 화장실 인심은 이탈리아가 제일 지독한데

어디서든 화장실 앞에 관리인이 버티고 앉아 25센트나 50센트를 받는다.

제일 황당한 것은 잔돈이 없는 경우.....

거스름돈을 내주기도 하는데 어떨 땐 울며 겨자먹기로 1유로를 내고 볼일을 보기도 했다.


돈을 주고 화장실에 가야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가는 곳 마다 화장실은 어찌 그리 자주 가고 싶은지......^^

게다가 길거리에 있는 유료화장실중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문이 저절로 열리는 화장실도 있다지 않는가.

6분이라던가?....지나면 스르르 문이 열려 지극히 황당했다는 사람의 얘기도 생각이 난다.


레스토랑을 나와 바로 옆에 있는 파리 북역으로 향했다.

파리에는 "파리'라는 이름이 붙은 역은 없고 북역,동역,생라자르역, 리옹역,몽빠르나스역.....이런 이름의 역들이 있는데

북역은 보통 프랑스 북쪽의 벨기에나 덴마크,네덜란드,독일,영국으로 가는 기차들을 탈 수 있는 곳이다.


역 앞에는 쓰레기도 널부러져 있고 노숙자들이 퀘퀘한 냄새를 풍기며 누워있기도 했다.

역 안은 매우 넓었으며 안은 현대식으로 되어있었다.

'아멜리에' 영화에서는 기차역 안의 즉석 사진을 찍는 부스에서 찢어진 사진들을 주워 앨범에 붙이는 장면이 여러번 나오는데

그게 북역이었던가...어디서 많이 본 듯한 친근한 건물이었다. 




기차표를 받아서 보니
파리 북역에서 런던 워터루역이라고 적혀있었다. 이제 유로스타를 타는 것이다! 

 

국경을 지나기 때문에 검색대도 지나서 플랫폼에 내려가니 수려한 모습의 유로스타가 서 있었다.
유로스타는 우리의 KTX랑 내부 구조나 시트가 거의 비슷하다.

좌석간 길이나 좌석의 넓이나 가운데 마주 보고 있는 것,입구의 짐칸까지 모두 닮은 꼴이다.


기차는 서서히 움직이더니 이윽고 아주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차창 뒤로 날아가는 전원의 풍경.....평화롭고 고즈녁한 프랑스 농촌의 풍경이다.

서서히 집들이 줄어들더니 갑자기 차창 밖이 시커매졌고 기차의 굉음이 우리의 귀에도 전해졌다.

터널로 들어선 것이다.

이제 도버 해협을 지하 터널로 건너는 것이다.

 

파리와 런던 간을 운행하는 유로스타는 이렇게 구간의 대부분을 해저 터널로 운행한다.

옛날 같으면 배로 오랜 시간을 풍랑과 싸우며 건너가야할 뱃길을 기차 안에 편안하게 앉아서 담소하며 건너가고 있는 것이다.


유로스타는 이윽고 워터루역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려 개찰구를 나오니 모든 표지판의 글씨가 <영어>로 되어있었다.

영국이니 영어가 쓰인 것이 당연한 일인데 왜 그리 신기한지......

사실 독일,스위스,이탈리아,프랑스를 거쳐오는 동안

영어는 구경도 못하고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독일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만 봐왔던 터이다.


우리 나라는 모든 표지판이 한글,영어,심지어 중국어로 친절하게 표기되어있는데

독일엔 독일어로만, 프랑스엔 프랑스어로만, 이탈리아는 이탈리아어로만 표지판에 표기되어있었다.

우리 나라 언어가 제일 우수하니 답답하면 너희가 배워서 와라....이렇게 말하는 듯이 보였다.
제각기 자기 민족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여행객으로써는 지독히 불편한 부분이었다.

그래서 표지판이나 다른 안내 문구를 볼 때마다

이것이 무슨 뜻인가....하고 영어와 비교해서 생각하느라 머리가 아팠던게 사실이다.

이탈리아어는 그나마 영어가 유추되는 단어가 많았지만 불어란....@.@
학교 다닐 때 불어를 공부하기는 했지만 생각나는건 "봉 쥬르 무슈~"와 "메르시 보꾸" 뿐이었으니....ㅋ

우리 나라 사람에게 영어는 거의 제2 국어라는 우스개 소리를 듣고 웬 희한한 소리가 다 있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워터루역에 내려 영어를 보는 순간 갑자기 모든 글자가 눈에 들어오며
 그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영어를 보면서 그렇게 눈이 시원했던 때는 그 때 뿐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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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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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ennpenn 2009.05.06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1991년 배에다 자동차를 싣고 영국으로 건너갔답니다.
    어떤 친구는 유럽을 여행하다가
    영국에 도착하자
    "Can you speak English? 라고 물었답니다.

    • BlogIcon 루비™ 2009.05.06 1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동차로 영국을 가셨군요.
      배로 도버 해협을 건넌다면 정말 멋지겠어요.
      저는 컴컴한 해저로 도버해협을 건넜지요.

      제 친구 하나는 여행 중 호텔 로비에 가서 묻는다는게
      당황해서 "Can I help you?"했더랍니다...ㅋㅋ

  2. 테리우스원 2009.05.06 1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3. BlogIcon 머니야 머니야 2009.05.06 1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 프랑스에 거주중이신가요?
    저희 이웃분가운데 사제스님도 프랑스에서 블로깅하시던데...^^
    좋은 정보 잘구경하고 갑니다~

  4. BlogIcon DuTa 2009.05.06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 나라도 70년대인가..공중화장실은 꼭 돈을받고 볼일 볼수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언제부터인지 역이나 공공이 모이는 장소의 화장실 이용시 돈을 받는 곳이 없더라고요.
    ....
    유로스타를 이용하면 도버 해협을 몇 시간 걸리는지..궁금하네요..
    ..
    현해탄을 해저터널로 연결한는 계획이 몇년전에 한번 나왔는데...
    현해탄은 수심도 깊고 해류도 심해서 어려울것 같고요..
    ...
    저도 같이 여행 다니는 느낌입니다..
    다음 포스팅은 어디로 갈까..궁금합니다..

    • BlogIcon 루비™ 2009.05.06 2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예전이 시장통의 화장실 앞에는
      꼬옥 돈 받는 할아버지가 버티고 서 있었다는....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에서 워터루까지는 3시간 정도...
      시차 때문에 시계로는 약 두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현해탄을 해저로...바다가 너무 깊어서 정말 힘들텐데요...그쵸...

  5. BlogIcon 김치군 2009.05.06 2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안내판.. ㅡ.ㅡ 참 난감하죠..
    그래도 알파벳종류의 언어면 대충 짐작이라고 하겠는데..
    그 이외의 언어는;; 좌절이죠

    • BlogIcon 루비™ 2009.05.06 2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자는 그래도 이해가 되겠는데
      태국어,아랍어..이런건 정말 난감하겠어요.
      우리나라처럼 3개 국어로 표기해 주는 나라는 정말 친절한 나라죠~

  6. BlogIcon 미자라지 2009.05.06 2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외여행 한번 못가본 넘은 이런 포스팅만 보면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ㅋ

  7. BlogIcon Yujin Hwang 2009.05.07 0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햐~ 여행지에서 별의 별...경험을 다하면서..그래도 다녀오면 시야가 넓어진느낌이지요?
    영어는 이제 제2 국어로 정했으면 합니다.

    • BlogIcon 루비™ 2009.05.07 15: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어가 제 2국어가 되면 영어공부가 쉬워질까요...--;;
      우리나라는 국내에서 한국어로 의사 소통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 영어 사용할 일이 없지요..

  8. BlogIcon 달팽가족 2009.05.07 0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IMF 터지자 마자 환율이 1600원 넘게 올랐을때 환전해서 유럽여행을 다녀왔습니다. -_-;;;
    그래서 대륙만 65일간 돌아다니고, 물가 비싼 영국은 못갔다고 너무 아쉬워요.
    언젠가 온가족이 함께 영국땅을 밟아봐야지~ 하고 벼르는 중입니다.ㅎㅎㅎ

  9. BlogIcon 라이너스™ 2009.05.07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유로스타 타보는게 꿈인데.ㅠㅠ
    부럽습니다.ㅎㅎ
    잘지내셨죠? 몸살때문에 힘들어하다
    이제야 살아났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루비님^^

    • BlogIcon 루비™ 2009.05.07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라이너스님이야....
      지금까지도 여행을 많이 했으니 앞으로는 못 가볼 곳이 없으실 듯....

      근데 그 좋은 황금연휴에 몸살이었다구요...--;;
      지금은 나아지셨지요?

  10. BlogIcon 국민한대 2009.05.07 2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유로스타~~
    바다밑으로 달리는 그 기분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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