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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문무왕의 수중릉인 경주 대왕암에서 감포항으로 가다보면
아름드리 솔숲이 우거진 청정 해수욕장이 나오는데 바로 전촌 해수욕장이다.
검은 몽돌 해안이 유난히 아름다운 전촌 해수욕장 주변에는 유달리 회국수집이 많다.

이곳 감포읍 전촌리에 회국수집이 들어서게 된 것은 줄잡아 5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해안길 구비구비마다 횟집이나 활어센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활어가 아닌 선어를 보관하다 손님이 오면 회를 무쳐주는 집이 띄엄띄엄 있었다고 한다.

무침회는 점점 무친회에다 국수를 얹어주는 형태로 발전되게 되었는데
회국수를 파는 집으로 매스컴에 널리 알려진 집은 '전촌 할매집 회국수'이다.
지금은 전촌 회국수의 원조 격인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자손들이 물러받아 식당을 이어오고 있는데
TV에 방영되기도 한지라 휴일이면 문전성시를 이루어 순서를 기다려 먹어야 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필자가 직접 맛본 할매집 회국수의 맛은 실망스럽기 이를데 없는 수준이어서
TV방영 맛집의 허와 실을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할매집 회국수 외에도 전촌에는 회국수 식당이 여러군데 있는데 그중에서 '대성 자연산 회국수'라는 식당으로 들어가본다.
다른 식당들이 KBS, MBC....등 방송에 출연한 맛집이라고 플래카드를 번듯이 걸어놓은데 반해
이집은 흔하디 흔한 방송 출연 플래카드도 하나 없이 썰렁하기만 하다.
문을 밀고 들어서니 문앞에 주인이 없으면 불러달라고 하는 문구와 함께 핸드폰 번호가 적혀져 있다.
주인 아주머니가 자주 자리를 비우시는 듯.....






모처럼 회국수를 먹으러 들어왔는데 손님이라고는 달랑 우리 일행 뿐이다.
손님 없는 식당에 잘못 들어오면 돌아서서 나갈 수도 없고 느낌이 쎄......해지는건 누구나 마찬가지일텐데
벽에 붙어 있는 붓글씨로 휘갈긴 메뉴판을 보니 회국수 가격이 만만치 않다.
보통은 10,000원, 특대는 15,000원이라니.....이거 완전 봉 잡힌거 아니야? 느낌이 무지 불안하다.
"특대는 어떻게 해주는건데요?"하고 물으니 회의 양이 아주 많은거란다.
회가 들었다지만 그래도 국수인데 10,000원이나 하다니.....!
의외로 비싼 가격에 약간 놀라는 눈치를 보이니 주인 아주머니 왈,
"회가 자연산이라 아주 싱싱하니데이~ 함 묵어보이소~." 한다.
이미 들어왔으니 나갈 수도 없고 약간은 찜찜했지만 10,000원짜리 회국수를 주문하기로 한다.





아주머니 혼자서 주방일을 하는지 한참이나 걸려서 회국수가 나왔다.
회국수 그릇을 놓길래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드니 아주머니가 전광석화같이 초장을 휘~~ 뿌려버린다.
윽! 초장 뿌리기 전에 한컷 찍으려고 했는데 그만 한발 늦고 말았다. 
상차림을 자세히 보니 회국수에 콩나물국, 서비스로 나온 국수 사리, 그리고 난데없이 생김과 상추, 쌈장이 곁들여져 있다.
도대체 이건 무슨 상차림인지......국수를 김과 상추로 쌈 싸먹으라는건가?
물어보려고 돌아보니 회국수 상을 내어놓고는 주인 아주머니는 가게를 비우고 외출 중이다.




베풀어진 회국수를 자세히 살펴보니 국수 사리 하나에 물가자미 회와 병어회가 함께 담겨져 있고
깻잎채, 오이채, 물미역채, 양파채, 약간의 상추가 곁들여져 있다.






자연산 회라서 그런지 회의 상태는 한눈에 보아도 무척 싱싱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탐색을 마쳤으니 이제 맛나고 보기 좋게 비벼볼 차례이다.
오른쪽으로 비비고.....왼쪽으로 비비고......양손으로 비벼도 돼요~!
정성을 다해 한참을 비비니 제법 먹음직스러운 색깔로 탈바꿈했다.





너무나 정성껏 비볐더니 빨간 초장으로 범벅이 되어서 뭐가 국수이고 뭐가 회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확실하게 비벼졌다.





큼직하게 썰어진 회들과 국수, 물미역 들이 조화를 잘 이루어 상당히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자......이제 한 젓가락 크게 떠올려서 회국수의 맛을 음미해 보기로 한다.
입에 넣어보니 우선 초장의 맛이 좋다. 많이 맵지도 않으면서 깊고 상큼한 맛이 난다.
국수는 탱글탱글하게 잘 삶아져서 목으로 절로 넘어갈 때도 탄력이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함께 맛보는 회의 맛이 일품이다.
입안에서 신선한 바다향이 풍겨나오면서 부드럽게 넘어가는게 누가 뭐래도 자연산 회임이 분명하다.





회국수에 상추를 곁들여 주는걸 보니 국수를 상추에 싸서 는게 전촌회국수를 먹는 방법인가?
주인 아주머니가 없어 물어볼 수가 없으니 자발적으로 상추에 비빈 회국수를 올려놓고 쌈을 싸서 오물오물 먹어본다.
음 .....이것도 새로운 경험인데?





내친 김에 김에도 회국수를 싸서 먹어본다. 김과 함께 먹으니 맛도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재미있다!





허겁지겁.....후루룩.....냠냠......
부드러운 자연산회와 쫄깃한 국수를 비벼먹다보니 바닥에 남은 한가닥 국수까지 싹 다 긁어 먹어버렸다. 
처음에는 가격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먹어보니 10,000원을 지불해도 아깝지 않는 훌륭한 회국수이다.
무엇보다 상큼하고 깔끔하여 더위에 지친 입맛을 살려주는데는 최고의 음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경주 전촌 회국수의 진가를 보여준 알려지지않은 경주 맛집 대성회국수. 

주말에 전촌으로 다시 가서 상큼한 회국수의 맛에 빠져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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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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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파란연필@ 2011.08.26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주에는 쌈밥집이 참 많던데... 회국수집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는데요? ^^

  3. BlogIcon 온누리49 2011.08.26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나도 안 남기시고
    그릇을 비우신 것을 보여주시면 우짜나요^^
    먹고 싶은 놈은 위에 사진만 크릭하라고...ㅎ

  4. BlogIcon 용작가 2011.08.26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그 맛에 반하셨군요 ^^ ㅎㅎㅎ
    경주맛집소개 감사합니다 ㅎㅎㅎ

  5. BlogIcon Tong 2011.08.26 1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그릇이 비워지는 동안
    입안에는 침이 고였어요~ㅎㅎ
    경주문화엑스포 가면 꼭 먹어봐야겠네요~ㅎ

  6. BlogIcon 굴뚝 토끼 2011.08.26 1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만봐도 만원이 아깝지않은 질과 양인 듯 합니다.
    자꾸 맛이 어떨지 상상하게 되네요..^^

  7. BlogIcon 산위의 풍경 2011.08.26 2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볍게 한그릇 하고 싶군요.
    ㅎㅎ 맛난 회국수네요.
    보기만 해도 꼴깍 꼴깍 침넘어가게 생겼습니다.
    그쪽으로 자주 가는데 한그릇 하러 들러봐야 겠어요.ㅎㅎ

  8. BlogIcon 울릉갈매기 2011.08.26 2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집은 아주 다 훤하게 알고계시네요~ㅎㅎㅎ
    가는길에 들러봐야겠는데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9. BlogIcon 목단 2011.08.26 2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는중 입에 침이 넘어 가느라 혼났다는..ㅋ
    야지리 광고 일색인데.. 무광고 집에 들려 수확 올렸네요?ㅎㅎ
    쯔업~~~~~

  10. BlogIcon 금정산 2011.08.27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호~
    혓끝이 메운것 같습니다.
    불면서 먹어면
    보약이 따로 없을 것 같네예
    맛난 회국수 잘 먹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고예

  11. BlogIcon 라오니스 2011.08.27 2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이런 회국수는 1만원이 전혀 아깝지가 않습니다...
    상추쌈.. 제대로 먹고 싶어지는데요... ㅎㅎ

  12. BlogIcon 라떼향기 2011.08.28 0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촌 저도 자주 가는 곳인데 ㅋㅋ 원래 저런 플래카드 없는집이 더 맛있을수도 있는거 같아요...
    감포쪽이 횟집 주인들이 직접 고기 잡는경우가 많아서 싱싱한 회가 많은거 같습니다.

  13. BlogIcon *저녁노을* 2011.08.28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먹어 보고싶어요.ㅎㅎ

  14. BlogIcon 탐진강 2011.08.28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국수가 확 땡기네요
    역시 먹거리는 언제나 마음을 움직여요^^;

  15. BlogIcon 석천 2011.08.28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꺼뻑 죽는 메뉴중에 하나입니다.
    쎄~~~하다가 허겁지겁~후루룩~냠냠으로 마무리 하셨네요~^^

  16. BlogIcon 자 운 영 2011.08.28 1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침이 꼴까닥 넘어 갑니다 ㅎㅎ
    요즘은 매운것을 많이 자제 하지만
    정말 중독된 맛이죠^^
    찬바람 슬슬 불면 더 맛있는것 같네요^^

  17. BlogIcon 비바리 2011.08.28 1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보기만 하여도 침이 꿀꺽~~~
    저 인터넷 연결 못했어요
    완전 구닥다리 여인네라 폰도 안바꾸고
    그리고 노트북 사서 쓸것을..
    화요일 되어야 뭔가 된다는데 쩝~~~
    태정동으로 이사 왔습니다
    보따리도 바리바리 ..못풀고 있어요
    이 많은 짐은 언제 정리가 다 될지..

  18. BlogIcon smjin2 2011.08.28 1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있는 저녁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되세요~~~

  19. BlogIcon pennpenn 2011.08.28 1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도 먹는군요
    일요일 마무리를 잘 하세요~

  20. 노루귀 2011.08.28 2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있죠?
    저는 광고에 나온 식당을 다녀왔습니다.(ㅎㅎ)
    그동네~~
    이제는 전부 회국수식당으로 변한것 같습니다. 내일쯤에는 경주로 갈까..대구에서 축제를 더 즐길까..고민중입니다.

  21. BlogIcon 악의축 2011.09.06 1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국수에 회의 양이 정말 많네요...^^ 색깔이 진한게 맛나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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