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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  /  안도현


모퉁이가 없다면

그리운 게 뭐가 있겠어

비행기 활주로, 고속도로, 그리고 모든 막대기들과

모퉁이 없는 남자들만 있다면

뭐가 그립기나 하겠어



모퉁이가 없다면

계집애들의 고무줄 끊고 숨을 일도 없었겠지

빨간 사과처럼 팔딱이는 심장을 쓸어내릴 일도 없었겠지

하교 길에 그 계집애네 집을 힐끔거리며 바라볼 일도 없었겠지

인생이 운동장처럼 막막했을 거야



모퉁이가 없다면

자전거 핸들을 어떻게 멋지게 꺾었겠어

너하고 어떻게 담벼락에서 키스할 수 있었겠어

예비군 훈련 가서 어떻게 맘대로 오줌을 내갈겼겠어

먼 훗날, 내가 너를 배반해 볼 꿈을 꾸기나 하겠어

모퉁이가 없다면 말이야



골목이 아니야 그리움이 모퉁이를 만든거야

남자가 아니야 여자들이 모퉁이를 만든거야 .



-안도현 시집"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창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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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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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하늘엔별 2011.06.01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냥 머물고 싶었고, 머무르기 원햇던 순간들이네요. ^^

  3. BlogIcon 모피우스 2011.06.01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공이 꽉차오른 사진... 아주 좋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4. BlogIcon 김천령 2011.06.01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목길 모퉁이의 흔적이 사진에 그대로 배여 있는 듯하군요. 잘 보고 갑니다.

  5. BlogIcon 복돌이^^ 2011.06.01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너무좋네요~~^^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6. BlogIcon ★안다★ 2011.06.01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 쪽샘길이 사라져 가는군요...
    분위기 좋고 감성적인 사진들...정말 감사히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7. 칼스버그 2011.06.01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너무나 정겹게 다가옵니다.
    항상 접했던 일상의 풍경이였지만 잠시 잊고 있었던 모습들을 루비님 사진으로 보니 아름답게만 느껴지네요...
    더 행복한 6월이시고 언제나 건강한 날들 되세요...

  8. BlogIcon 용작가 2011.06.01 1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한장 한장 너무 감동스러운 사진입니다..!! ^^
    바닥에 신문... 정말 오래된 신문이네요^^
    (다른건 몰라도 내마음의 풍금은....중학교때 나왔던거 같은데..ㅎㅎ)
    소중한 사진 감사합니다~ 행복한 6월 되세요~*

  9. BlogIcon *저녁노을* 2011.06.01 14: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움 가득한 사진들이네요.ㅎㅎ
    잘 보고가요.

    행복한 6월맞이하세요.

  10. BlogIcon pennpenn 2011.06.01 15: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문의 녹도 예술이로군요~
    6월의 첫날을 행복하게 맞이하세요~

  11. 우리유황오리 2011.06.01 1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도현님 글과 잊혀져가는 사진에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12. BlogIcon 울릉갈매기 2011.06.01 2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는 하나둘 철거가 되어가니
    머지않는날에 휭한 풍경이 될것 같아요~^^
    늘 지나다니면서 많은 세월의 흔적을 느껴봅니다~^^
    행복한 6월 되시길 바래요~^^

  13. BlogIcon 더공 2011.06.01 2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풍경이 하나하나 사라져 가는게 너무 아쉬워요..

  14. BlogIcon 로렌과오뚜막 2011.06.02 0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베스트 축하드려요^^
    여운이 느껴지는 감성적인 사진들이네요..
    영원히 보존되었으면 좋은 풍경들..

  15. BlogIcon 원영­­ 2011.06.02 0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익숙하지만.. 잊혀져가는 이런 그리운 풍경들이 이제 참 많죠..
    오랜만에 안도현의 글도 접하고.. 이모저모로 좋네요..

  16. BlogIcon 목단 2011.06.02 2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 정서가 흠씬 묻어 나는
    정겨운 골목길입니다.
    꼭 내가 살았던 곳 같아요~^^

  17. BlogIcon Happiness™ 2011.06.03 04: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목길에서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어릴적 살던 동네가 생각나네요.
    멋진 작품 즐감했습니다.

  18. BlogIcon 우리밀맘마 2011.06.03 0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속에서 그리움을 느끼고 갑니다.

  19. BlogIcon 산위의 풍경 2011.06.03 0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살고 있을텐데도 정경이 왠지 쓸쓸해 보입니다.
    골목의 참맛은 사람다움인것 같습니다.
    정과 따뜻함이 함께여야 골목이 살아있는 느낌일것 같아요.
    루비님 오늘도 화이팅~~~~~~~~

  20. BlogIcon 라떼향기 2011.06.06 1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쪽샘 정말 이제는 추억으로 남을거 같네요... 전 초딩때 여기서 봉봉 타던 기억이
    납니다.. 옛날에는 쪽샘이 좀 음침한곳이고 불량배도 많아서 함부로 가기 힘들었늗데
    이제는 추억으로 남게 되었네요

  21. BlogIcon konylee 2012.06.13 1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정말 예뻐요 루비님~ :)
    그냥 웹상으로 보는 것인데도 제가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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