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안압지 상설 공연 마지막 콘서트는 체리필터가 장식을 했다.
체리필터가 신인인가?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대표곡이 '낭만고양이'라고 하니 '아하....그 곡!' 한다.



'낭만고양이'와 '오리 날다'로 락그룹의 불모지인 우리 가요계에서 메이저 밴드의 대열에 올라선 체리필터.



체리필터는 1995년에 갓 고교를 졸업한 남성 멤버 세 명으로 최초 결성되고
보컬 조유진이 가세하여 대학가를 비롯해 언더그라운드 중심의 활동을 펼쳤다.



그 이후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해 뜰 날', '플란다스의 개' 등 사운드 트랙 참여로 조금씩 알려지다가
2000년에 1집 앨범 [HEAD-UP]을 통해 파워풀하고 rocking한 음악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며 데뷔했다.



그러나 지금이나 그때나 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지극히 미약한데다가  
지나치게 강한 음악적 색채로 인해 거부감을 주었는지 음반은 성공하지 못하였다.



이어 2집 음반 [Made in Korea]는 하드코어적이었던 데뷔 음반의 실패를 인식하였는지 한결 대중적인 곡으로 채워졌다.



2집 타이틀곡 '낭만 고양이'는 조유진의 시원한 노래 실력이 한껏 발휘되었고 1집과는 달리 크게 히트했다.



이 앨범은 10만장이 판매되는 성과를 올렸는데 락 밴드의 음반이 거의 팔리지 않는 우리 가요계에서는 괄목할만한 일이었고
체리 필터는 데뷔 8년 만에 가요계 정상급의 락 밴드로 올라서게 된다.



체리필터의 노래는 리더인 정우진의 기타.연윤근의 베이스,손상혁의 드럼...등의 탄탄한 연주 실력에다 
가성을 포함해 7옥타브 이상의 음폭을 지녔다는 보컬 조유진의 파워풀하고 시원한 가창력이 특히 돋보이는데



조유진은 교사 출신이라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로도 유명하다.



체리 필터는 국내보다 일본 시장에서 더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일본의 락 음악 관계자가 조유진의 가창력과 무대 매너를 눈여겨 보아 일본에 진출하게 된다. 



일본에서 1장의 정규 음반과 4장의 싱글을 발매하는 등 국내에서보다 폭넓은 인기를 얻고 정력적인 활동을 펼쳤다.

 


2009년에 들어와서  5집 [Rocksteric]을 발매했는데 '발작적인 락 (Rocksteric = Rock + Hysteric) '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조유진이 목이 쉬도록 마구 마구 질러대는 노래들을 들으면 저절로 뛰어나가 해드뱅잉을 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5집의 타이틀곡 '피아니시모(pianissimo)'는 'rock'적인 이 앨범 중에서 가장 非'rock'적인 곡.
가장 조용하고 얌전한 노래라는 이 곡도 락에 익숙치 않은 분들이 들으면 시끄럽기 짝이 없긴 하지만
거칠고, 꾸밈없고 , 절제하지 않는 이런 장르의 음악도 가끔식 들어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실 듯...



카리스마 있고 파워풀한 무대가 압권이었던 안압지 공연 실황 사진과 함께
'피아니시모' 뮤비도 함께 선보여드리니 즐감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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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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